피로사회

읽는 중인데 단어들이 어려워서 짜증나서 욕이 자꾸 새어나오지만 끝까지 읽어볼게요

얇은 책인데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학자라서 그런지, 얇은 책 안에서도 각종 철학자나 작가들의 사조나 생각들이 사전 설명없이 마구 인용되어 있어서 사전 지식없이 읽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그렇지만, <피로사회>라는 핵심만 생각하면서 곁가지들을 과감히 쳐나가면서 읽어도 크게 틀리지않게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이야기의 화두는 현대인들이 가지는 우울증이 어디에서 왔을까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나와 다른 것, 새로운 것들을 배척하는 금지, 명령, 법률의 개념이 난무하는 ‘하지 마!’의 시대, 즉, 면역학의 시대였다. 이러한 부정의 패러다임은 점차 타자를 받아들이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뭐든지 할 수 있어!’하는 긍정성의 패러다임으로 변화되었다. 긍정성 과잉 현상이 심해지면서 개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소진시키며 셀프착취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는 신경학적인 문제를 유발하여 결과적으로 번아웃과 우을증이 만연하는 피로사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눈여겨 봐야 할 내용은, 긍정의 패러다임에서 주로 언급되는 프로젝트, 이니셔티브, 모티베이션 등이 바로 자본주의의 특징이라는 것. 결국 현대인들이 우울한 이유는 과도한 자본주의의 발달에 의한 것이라는 반증이다. 저자는 해결을 위해서 기계적으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자기착취, 자폐적 성과기계를 멈추고 참선을 통하여 ‘돌이켜 생각하기’의 힘을 발휘할 것을 주문한다. “힘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긍정적 힘으로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 힘으로서 하지 않을 수 있는 힘, 니체의 말을 빌린다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다. ” 파도에 휩쓸려 자기를 잃고 중심없이 흘러가는 삶을 살 것인가, 자신이 지나온 자취를 더듬으며 끊임없이 진로를 고민하며 나아갈 것인가 결정할 수 있는 정신줄을 꽉 붙들고 있어야 비로소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서 있는 것이다. 모처럼 생각해볼만한 철학책을 읽은 느낌이다. 그나저나 이 책의 저자가 한국에서 기계공학 전공한 공대학생이었다가 전공을 바꿔서 이런 철학책을 쓰고, 더군다나 독일에서 인정받는 학자가 되었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인듯. ___________ 한병철이 이야기하는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의 전환, 부정성의 패러다임에서 긍정성의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한국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생산적인 의미를 지닌다. 의무 과목의 축소 및 철폐, 자기 주도 학습의 강조,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과 개별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입시 전형 방식의 도입(예컨대 입학사정관제)은 학생들을 입시 지옥에서 해방시켜 자유로운 주체로 길러내기보다는 더욱더 복잡하고 불투명한 경쟁, 한병철이 말하는 “절대적인 경쟁”(남과의 상대적 경쟁이 아니라 스스로를 끝없이 뛰어넘어야 하는 자기 자신과의 경쟁)의 무대로 몰아가고 있다. 입시 지옥에서의 해방을 약속한 최초의 교육부 장관이 내세운 구호가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 갈 수 있다’였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20개에 가까운 교과목의 무게에 신음하던 학생들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들렸을 이 구호는, 자기 자신과 경쟁하며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착취하는 성과주체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 아니었을까? 피로사회 | 한병철, 김태환 저 #피로사회 #한병길 #문학과지성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우린 모두 피로사회에 살고있구나

책이 어렵다고. 읽히지 않는다고 낮은 평점을 주는건. 자신의 문해력이 부족한 것은 생각 안하고 남 탓만 하는 겁니다. 자본주의에서 끝없는 욕망의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새로운 시각을 주었네요. 아직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단서는 얻어 갑니다.

나도 모르게 피로사회라는 단어를 꺼내게 만드는 책

근래 읽었던 책중 최고의 책

한병철은 이시대를 피로시회로 정의한다. 그 피로의 원인을 타자에 의해 발생한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 자아를 추구하는 자신의 욕망에 의해서 생산된다고 파악한다. 이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으며 자신을 소진하고 갈가먹으며 우울증과 병리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본다.

나에게는 아직 어려운 책이었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 하지만 한줄 요약하라면 뭐라 요약해야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