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사람 사는 경제 상세페이지

사람 사는 경제

  • 관심 0
셀렉트
리디셀렉트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소장
전자책 정가
10,000원
판매가
10,000원
출간 정보
  • 2020.07.28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3.2만 자
  • 5.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6120572
ECN
-
사람 사는 경제

작품 정보

“정치는 대리운전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정치 일선에 있는 이들에게 말하거나 필자의 페이스북에도 썼던 문장이다.

대리운전을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이미 망한 사업이지만 4년 전 당시에는 직원들 급여라도 보태려고 시작한 게 대리운전이었다. 대리운전 업계의 문제점을 취재하다가 언론중재위원회에 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직접 대리운전에 뛰어들게 되었으니 이것도 인연인가 싶다. 4년의 기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한편으론 대리운전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 여러모로 고마운 일이다.

운전을 생각하면 자가용 승용차도 있고, 택시 운전 등을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대리운전은 좀 다르다. 자가용은 자신의 차를 자신이 운전하는 것이니 성격이 다르지만, 택시를 예로 들면 택시 기사는 자기 차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항상 같은 차를 운전하며, 이용 고객은 손님이다. 그런데 대리운전은 자기 자동차라는 인식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자동차의 주인이 고객이고 기사는 잠시 운전대만 잡았을 뿐 목적지에 도달하면 기사가 떠나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그렇다. 대리기사가 고객의 자동차를 잠시 책임져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셔야 하는 게 임무라면, 정치인도 마찬가지로 고객인 국민의 요구에 맞춰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신 후 자신이 떠나야 하는 게 소임이기 때문이다.

돌아보니 약 20년에 걸쳐 정치권 언저리를 서성였다. 지금의 미래통합당 근처는 인연이 없어 가까이 갈 기회가 없었다. 당선 자체가 우리 민주주의의 진보라는 마음으로 노무현을 지지했던 필자는 자연스럽게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활동했는데, 외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대선 때 누군가의 제안에 서슴지 않고 응해 안철수 후보 대선 캠프에 부본부장으로 참여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가까웠던 사람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지만, 후회는 없다. 정치는 그렇다. 승자의 위치에 있는 것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 2등 3등 꼴등의 자리가 1등을 만드는 역할도 하는 것이기에 어느 자리나 나름의 의미가 있고, 나는 당시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문재인 정부다.

자유한국당이 ‘민부론(民富論)’이라는 책을 출간하는 걸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나라가 아무리 부자라도 국민의 삶이 어려우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는데 때마침 이런 의제를 꺼내 들기에 반가운 마음 반, 우려하는 마음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내용에서 동의하기 어렵고 실망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우리 경제와 사회의 문제점을 정리해놓은 게 어디냐는 심정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만큼 방대한 문제들을 잘 정리해놓은 게 자유한국당의 ‘민부론’이다.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 텍스트를 얼개로 동의와 반박을 하고 나름의 제안도 보태면 좋은 저작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유명 작가도 학자도 아닌 일반인의 시각이지만, 우리 정치와 사회의 발전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다행이다.

작가 소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책의 완성이 많이 늦어졌다. 작년에 자유한국당의 '민부론'이 나왔을 때 시작한 글쓰기인데 그사이에 21대 총선을 치르느라 몇 달은 아예 손을 놓았기 때문이다.

총선이 끝나기 하루 전에 내 막내딸이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 그 아이의 죽음은 내가 서울로 귀환하던 20일에서야 알려졌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 아이의 눈망울이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에 어른거린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다. 선거운동한다고 어린 딸아이를 홀로 남겨두고 지방에서 몇 달을 지낸 내가 죄인이다. 내 아이 하나를 풍족하게 키우는 것보다 내 아이의 친구들까지 모두 행복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나 자신이 미워진다. 그게 사람인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비합리적이다. 그렇다고 누구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꾸역꾸역 사는 거다. 미래가 불안한 것은 그나마 배부른 걱정이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조차 힘든 고단한 시민의 삶이 그렇다. 이걸 제대로 이해하는 정치인이 얼마나 있는지, 한 명이라도 있는지 잘 모르겠다.

막내를 보내고 나니 남은 자식들도 걱정이다. 이혼한 처지지만 아이 엄마가 혹시나 나쁜 마음을 먹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만 언니와 오빠인 두 아이도 마음의 충격이 클 텐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짧은 생을 마감하고 떠난 내 막내딸 '시내'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언제나 사랑했던 아이다. 내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를 데려가실 게 아니라 나를 데려가셔야 했는데 원망스럽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정치/사회 베스트더보기

  •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개정증보판) (유시민)
  • 경험의 멸종 (크리스틴 로젠, 이영래)
  •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김은령)
  •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강주헌)
  • 재벌과 검찰의 민낯 (김영석)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김명철)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 죽은 다음 (희정)
  •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 이재명에 관하여 (김민석)
  •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 주민의 헌법 (박주민)
  • 결국 국민이 합니다 (이재명)
  •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김명남)
  •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함규진)
  • 광장 이후 (신진욱, 이재정)
  • 이재명 자서전 (이재명)
  •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최강욱, 최강혁)
  • 이재명의 굽은 팔 (이재명, 서해성)
  • 기울어진 평등 (마이클 샌델, 토마 피케티)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