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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상세페이지

쓰가루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6,000원
판매가
6,000원
출간 정보
  • 2026.04.1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3만 자
  • 1.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5603839
UCI
-
쓰가루

작품 정보

『쓰가루(津軽)』

1944년, 다자이 오사무는 거지 같은 보라색 점퍼 차림으로 도쿄를 떠났다. 목적지는 고향 쓰가루. 아오모리 현 굴지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나 스무 해 가까이 그 땅을 떠나 살던 서른다섯 살의 작가가, 살아 있는 동안 한 번 자신이 태어난 고장의 구석구석을 보아두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삼 주에 걸쳐 쓰가루 반도를 일주한 여행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은 「서편(序編)」과 다섯 장의 「본편(本編)」으로 이루어진 기행 산문소설이다. 가나기, 고쇼가와라, 아오모리, 히로사키, 아사무시, 오와니 등 어린 시절의 기억이 얽힌 마을들을 서편에서 회상하고, 본편에서는 동해안 소토가하마의 가니타, 다쓰피, 서해안의 후카우라, 아지가사와를 거쳐 마침내 혼슈 서해안 최북단 어촌 고도마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단순한 지방 안내기가 아니다. 역사 문헌을 인용하고 풍토와 산업을 서술하면서도, 다자이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일화를 삽입하고, 술을 마시다 쫓겨나고, 도미를 사서 잘못 구운 여관에 억울해하고, 선배 작가를 욕하다가 「인정해줘, 이십분의 일이라도 괜찮으니까」라고 웃음을 유발하는 인간적인 장면들을 태연하게 이어간다. 그 결과 이 책은 기행문이자 역사 에세이이자 자전소설이자 희극이라는 어느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지 않는 산문의 걸작이 되었다.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이 책의 진짜 주인공들이다. 전장에서 폐병을 얻고 돌아와서도 「기력으로 이긴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T군, 아무리 배신당해도 갈수록 밝아지는 N군, 손님을 맞이하는 흥분에 히다라(말린 대구)를 두들기다 엄지를 다치고 비틀거리며 술을 따르는 S씨. 다자이는 이들의 모습에서 쓰가루 사람 특유의 완고한 반골과 소박한 애정을 발견하고, 그것이 자신의 성격과도 닮아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에서 작품은 절정에 이른다. 혼슈 북단 어촌 고도마리의 초등학교 운동회 인파 속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길러준 유모 다케를 삼십 년 만에 찾아가는 대목이다.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갔다가 빈집을 만나고, 운동장의 수백 명 속에서 다케를 찾지 못해 울상이 되고, 마침내 배가 아파 집으로 돌아온 다케의 딸 덕분에 기적처럼 재회가 이루어진다. 다케는 조용히 옆에 앉아 아이들의 달리기를 바라보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곧 둑이 터진 듯 말을 쏟아낸다. 다자이는 그 옆에서 처음으로 「마음의 평화」를 경험한다. 이 재회 장면은 일본 근대 소설이 만들어낸 가장 감동적인 대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자이의 다른 대표작 『인간실격』이나 『사양』이 어둠과 파멸의 미학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면, 이 책은 그와 정반대의 방향에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작품 속 다자이는 빈정거리고 자조하고 망신을 당하면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마지막 문장 「그러면 안녕, 독자여, 목숨이 있으면 또 다른 날에. 기운차게 나아가자. 절망하지 마라.」는 허식을 부리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작가의, 독자를 향한 가장 솔직하고 가장 따뜻한 인사이다.

『쓰가루』는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작품이다. 동시에 '고향'과 '어머니'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려 한 모든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다자이 오사무는 1909년 6월 19일,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 지방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 열한 남매 중 열 번째로 태어난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깊은 회의와 고독을 느끼며 성장했다.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했으나 학업보다는 문학과 방황에 몰두했고, 결국 졸업하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났다. 이 시기에 그는 공산주의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고, 카페 여급과의 동반 자살을 시도하여 홀로 살아남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이후로도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며, 약물 중독과 방탕한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글을 썼다.

193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다자이는 『만년』, 『달려라 메로스』 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전후에는 몰락해가는 귀족 가문을 그린 『사양(斜陽)』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사양족'이라 불릴 정도였다. 일본 문학사에서 그는 '무뢰파(無賴派)'의 대표 작가로 분류된다. 기존의 권위와 도덕을 거부하고, 인간 내면의 나약함과 추악함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 그의 문학적 특징이었다.

1948년, 마지막 장편소설 『인간실격』을 연재하던 다자이는 그해 6월 13일, 애인과 함께 다마가와 상수에 몸을 던졌다. 유해는 그의 서른아홉 번째 생일인 6월 19일에 발견되었다. 『인간실격』은 그의 유작이 되었고,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이 소설을 작가 자신의 마지막 고백이자 유서처럼 읽는다.

다자이 오사무는 짧은 생애 동안 수많은 단편과 중편, 장편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자기 파괴적이고 염세적이면서도, 동시에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품고 있다. 스스로를 '인간 실격'이라 선언한 작가였지만, 그가 남긴 문장들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누구보다 깊이 들여다본 기록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70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읽히고, 여전히 누군가의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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