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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보라 상세페이지

이 사람을 보라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6,000원
판매가
6,000원
출간 정보
  • 2026.06.19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1만 자
  • 0.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5604027
UCI
-
이 사람을 보라

작품 정보

이 사람을 보라

프리드리히 니체가 정신이 무너지기 직전, 마흔네 번째 생일에 펜을 들어 채 세 주 만에 써 내려간 마지막 산문. 이듬해 그는 토리노 거리에서 쓰러져 다시는 정신을 되찾지 못했으니, 이 책은 한 정신이 가장 환하게 타오르던 마지막 순간의 기록이자, 자기 생애와 저작 전체를 스스로 결산한 지적 자서전이다.

제목부터가 도발이다. '이 사람을 보라'는 빌라도가 가시관 쓴 예수를 군중 앞에 끌어내며 한 말. 니체는 그 복음서의 장면을 통째로 가져와, 그 자리에 자기 자신을 세운다. 「나는 왜 이렇게 현명한가」,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쓰는가」, 「나는 왜 하나의 운명인가」 같은 장 제목이 단번에 일러 주듯, 이 책은 자기를 인류사의 분기점으로 내세우는 거침없는 퍼포먼스다. 그러나 그 과장 밑에는 늘 반어와 익살이 흐른다. "나는 한 인간이 아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다"라고 외치는 바로 그 사람이, "차라리 어릿광대이고 싶다. 어쩌면 나는 어릿광대다"라고 적는다.

부제 "사람은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되는가"가 책의 진짜 주제다. 신학적 사변 대신 그는 음식과 기후와 휴식과 음악을 이야기하고, 정신의 가치를 끝까지 몸의 언어로 풀어낸다. 자기 안의 병과 데카당스, 그리고 거기서 회복해 다다른 '위대한 건강'의 내력이 그 바탕을 이룬다. 이어 그는 『비극의 탄생』부터 『차라투스트라』,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에 이르는 자기 저작을 하나씩 들어 평하며, 운명애·영원회귀·힘에의 의지·모든 가치의 전도 같은 핵심 사상을 다시 벼려 낸다. 그리고 마지막 한 줄, "디오니소스 대 십자가에 못 박힌 자"로 책은, 그리고 사실상 그의 저술 생애 전체는 닫힌다. 고통과 파괴마저 끌어안고 삶을 긍정하는 정신과, 고통을 부정하며 피안을 약속하는 그리스도교가 마지막으로 맞세워진다.

이 책을 읽는 열쇠는 그 어조를 곧이곧대로도, 우습게도 받아들이지 않는 데 있다. 자기를 인류의 운명으로 내세운 이 책이 정작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를 떠나 각자 자기 자신이 되는 일이다. "나를 잃고 그대들 자신을 찾아라." 거기에 『이 사람을 보라』의 가장 깊은 반어가 있다.

이 책은 니체 입문서로 권하기엔 위험하지만, 그의 다른 저작을 어느 정도 읽고 돌아오면 흩어져 있던 개념들이 한 사람의 목소리로 꿰어지는 경험을 안긴다. 정신이 꺼지기 직전의 한 인간이 남긴 이 결산을 광기의 전조로 읽든 한 사상의 정점으로 읽든, 이토록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내건 책은 사상사에 다시 없다. 이 판본에는 본문에 더해 니체가 손수 펴낼 채비를 갖춘 「디오니소스 디티람보스」를 비롯한 시편들이 함께 실려, 스스로를 '문장의 음악가'라 여긴 그의 또 다른 얼굴까지 만나게 한다.

작가 소개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1844~1900)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헌학자, 시인이다. '신은 죽었다', '위버멘쉬(초인)',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등 급진적인 사상으로 서양 철학사에 거대한 전환점을 만든 인물이다. 마르크스, 프로이트와 함께 '의심의 세 대가'로 불리며, 생철학과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844년 프로이센 작센 지방 뢰켄에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여성들만 있는 가정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두통과 심한 근시에 시달렸으며, 피아노와 작곡에 재능을 보였다. 명문 기숙학교 슐포르타에서 엄격한 고전 교육을 받은 후, 본 대학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고전문헌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고 깊이 심취했으며,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1869년, 24세의 나이로 박사학위도 없이 스위스 바젤 대학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다. 최연소 교수라는 파격적인 발탁이었다. 1872년 첫 저서 《비극의 탄생》을 출간하여 그리스 비극에 대한 독창적 해석을 선보였으나, 학계의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이후 바그너와의 관계도 결별로 끝났다. 1879년 건강 악화로 교수직을 사임하고, 이후 10년간 유럽 각지를 떠돌며 집필에만 전념했다.

방랑의 시기에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아침놀》, 《즐거운 학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등 주요 저작을 완성했다. 특히 《차라투스트라》는 시적 산문으로 자신의 철학을 집약한 대표작이다. 1888년에는 《우상의 황혼》, 《안티크리스트》, 《이 사람을 보라》 등을 집필하며 놀라운 생산성을 보였다.

1889년 1월, 토리노에서 정신 붕괴를 일으킨 후 11년간 침묵 속에서 살다 1900년 바이마르에서 55세로 생을 마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사상은 정신을 잃은 후에야 유럽을 석권했다. 사후 여동생에 의해 사상이 왜곡되어 나치즘과 연결되기도 했으나, 니체 본인은 반유대주의와 민족주의를 경멸했다. 오늘날 그는 현대 인문학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로 재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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