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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시절 상세페이지

소년 시절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6,000원
판매가
6,000원
출간 정보
  • 2026.06.28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1만 자
  • 0.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5604089
UCI
-
소년 시절

작품 정보

『소년 시절』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이 더는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음을 깨닫는 일인지도 모른다. 러시아 문학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가 스물여섯에 써낸 『소년 시절』은 바로 그 쓸쓸한 깨달음의 순간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유년 시절』 『청년 시절』과 함께 자전 3부작을 이루는 이 소설은, 데뷔작으로 단숨에 문단의 주목을 받은 톨스토이가 같은 화자 니콜렌카 이르테니예프의 삶을 한 걸음 더 끌고 나아간 두 번째 매듭이다.

어머니를 여읜 소년이 정든 영지를 떠나 모스크바로 향하는 마차 여행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할머니의 죽음으로 끝나는 열서너 살의 짧은 한 시기, 그 사이에 소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지각변동을 작품은 촘촘히 좇는다. 앞 권 『유년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 낙원을 향한 굽이치는 그리움이었다면, 『소년 시절』은 그 낙원에서 쫓겨난 뒤의 메마름이다. 거울 앞에서 못난 제 얼굴을 곱씹는 자의식, 무엇에서나 자기보다 나은 형에게 느끼는 열등감, 깐깐한 가정교사 생제롬을 향한 까닭 모를 증오, 그리고 끝없는 자기 분석으로 빠져드는 외로운 사념—누구나 한 번은 통과했으되 좀처럼 입에 올리지 않는 그 마음의 풍경이 정직하게 펼쳐진다.

이 작품을 다른 성장소설과 가르는 가장 뚜렷한 표지는, 사춘기 소년의 머릿속에서 처음 싹트는 추상적 사유다. 니콜렌카는 영혼의 불멸과 자유의지를 골똘히 따지고, "세상은 나 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아찔한 의심에까지 더듬어 간다. 진지하지만 미숙하고, 그래서 어딘가 미소를 자아내는 이 사변은, 형의 빙긋 웃는 눈길 한 번에 "죄다 허튼소리"로 무너지고 만다. 끝없는 자기 분석이 도리어 감정의 싱그러움을 갉아먹는다는 이 통찰은, 훗날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로 이어지는 톨스토이 문학의 평생에 걸친 화두가 된다.

그러나 작품은 메마른 사춘기의 끝에서 마침내 한 줄기 빛을 비춘다. 자기 안에만 갇혀 있던 소년은 하인들의 삶을 엿보며 처음으로 타인의 마음을 발견하고, 형의 친구 드미트리 네흘류도프와 첫 진지한 우정을 맺는다. 서로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약속하는 두 소년의 모습은 청년기의 문턱을 환히 밝힌다. 흥미롭게도 여기 처음 등장하는 네흘류도프는, 반세기 뒤 톨스토이 만년의 대작 『부활』에서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한 소년의 사춘기를 끝맺는 이 우정이, 작가의 도덕적 탐구의 첫 씨앗이었던 셈이다.

화려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는 작품이다. 그 대신 이 소설은 한 인간이 '나'라는 외로운 의식과 처음 마주하는 그 떫고 어색한 시기를, 어른이 된 화자의 성찰적 거리와 그때 그 자리에서 들끓던 소년의 즉시성이라는 두 겹의 시선으로 그려 낸다. 톨스토이 자신은 만년에 이 3부작을 "사실과 허구의 어설픈 뒤섞임"이라 깎아내렸지만, 사춘기 내면을 이만큼 정직하게 들여다본 작품은 드물다. 바로 그 정직함이, 한 세기 반이 넘도록 이 작품을 살아남게 한 힘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는 제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그 시절을 지나온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한 시절을 되찾는 통로로, 『소년 시절』은 오늘도 조용히 말을 건넨다.

작가 소개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828년 8월 28일 러시아 툴라 지방의 귀족 가문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어머니를,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아가 되었으나, 친척들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했다.

카잔 대학에서 동양어와 법학을 공부했으나 학위를 받지 못한 채 중퇴하고 영지로 돌아왔다. 1851년 형을 따라 코카서스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크림 전쟁 당시 세바스토폴 방어전에 참전하며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체험했다. 이 시기에 자전적 3부작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과 『세바스토폴 스케치』를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862년 18세의 소피아 베르스와 결혼한 후 창작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나폴레옹 전쟁을 배경으로 러시아 귀족 사회를 장대하게 그린 『전쟁과 평화』(1869)와 불륜과 사회적 위선을 다룬 『안나 카레니나』(1877)를 완성하며 세계 문학사에 불멸의 업적을 남겼다. 두 작품 모두 사실주의 소설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안나 카레니나』 완성 후 톨스토이는 깊은 영적 위기에 빠졌다.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그는 복음서 연구에 몰두하며 독자적인 기독교 사상을 정립했다. 『고백』(1882), 『하나님 나라는 네 안에 있다』(1894) 등을 통해 비폭력 저항, 무소유, 채식주의를 주창했고, 이러한 급진적 사상으로 1901년 러시아 정교회에서 파문당했다. 후기 문학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부활』(1899) 등에는 이러한 도덕적·종교적 성찰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

톨스토이의 비폭력 사상은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간디는 그를 "현 시대가 낳은 가장 위대한 비폭력의 사도"라 칭했다. 1910년 11월 20일, 가출 후 기차 여행 중 폐렴에 걸린 톨스토이는 아스타포보 역에서 8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 심리의 깊이와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통찰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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