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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영미소설

엠마

  • 관심 0
  • 제인 오스틴 저자
소장
전자책 정가
8,900원
판매가
8,900원
소장
출간 정보
  • 2026.08.15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5.1만 자
  • 1.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4411456
UCI
-
엠마

작품 정보

세상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안다고 믿었던 한 사람이, 정작 자기 마음만은 끝까지 몰랐던 이야기.

엠마 우드하우스는 예쁘고 영리하고 부유합니다. 안락한 집과 다정한 성품을 지녔고, 스물한 해를 살아오는 동안 그녀를 괴롭힌 일이라곤 거의 없었습니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으니, 그녀는 남의 인생을 대신 설계하는 일에 재미를 붙입니다.

먼저 출신을 알 수 없는 소녀 해리엇을 곁에 두고, 그녀에게 어울릴 만한 짝을 골라 줍니다. 성실한 농부의 청혼은 격이 맞지 않는다며 물리게 하고, 젊은 목사 엘턴 씨야말로 알맞은 상대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마차 안에서 엘턴 씨가 사랑을 고백한 상대는 해리엇이 아니라 엠마 자신이었습니다. 첫 번째 착각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그 뒤로도 엠마의 오해는 멈추지 않습니다. 매력적인 프랭크 처칠이 나타나자 그에게 마음이 기우는 듯하다가, 조용하고 완벽한 제인 페어팩스에게는 근거 없는 의심을 품습니다. 그리고 소풍을 간 박스힐에서, 들뜬 나머지 가난한 노처녀 베이츠 양에게 잔인한 농담을 던지고 맙니다. 그날 마차를 기다리며 나이틀리 씨가 건넨 한마디가 그녀를 무너뜨립니다.

"정말 잘못하셨어요. 그분은 가난합니다. 태어날 때 누리던 안락에서 가라앉았고, 늙어서까지 사신다면 아마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흘린 눈물에서 엠마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오래 곁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한 마음의 정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 깨달음은 화살처럼 그녀를 꿰뚫고 지나갑니다.

『엠마』는 제인 오스틴이 "나 말고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여주인공"이라 말하며 쓴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200년이 지나도록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고, 부끄러워하고, 그 부끄러움을 통해 자라나는 사람이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

오스틴 특유의 재치는 이 작품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메이플 그로브 자랑을 멈추지 않는 엘턴 부인, 한번 입을 열면 끝이 없는 베이츠 양, 외풍과 죽 한 그릇에 세상의 안위가 걸린 우드하우스 씨. 웃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그 웃음이 자신을 향해 돌아옵니다.

이 책은 1815년 초판을 저본으로 삼아, 3권 55장 전체를 한 줄도 줄이지 않고 완역했습니다. 축약본이나 발췌본에서는 만날 수 없는 오스틴의 문장을 온전히 담았습니다.

혹시 당신도, 자기 자신은 잘 안다고 믿고 계신가요?

작가 소개

[원작자: 제인 오스틴] 1775년 잉글랜드 햄프셔의 작은 마을 스티븐턴에서, 목사 조지 오스틴의 여덟 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습니다. 정규 교육은 거의 받지 못했으나 아버지의 서재에서 마음껏 책을 읽으며 자랐고, 열두어 살 무렵부터 가족 앞에서 읽어 줄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스물일곱 살에 부유한 집안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가, 이튿날 아침 마음을 돌려 거절한 일이 전해집니다. 사랑 없는 안정을 택하지 않은 그 선택은, 훗날 그녀가 그린 여주인공들의 결단과 겹쳐 읽히곤 합니다.

1809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머문 초턴의 작은 집에서, 그녀는 응접실 한구석의 자그마한 탁자 위에서 글을 썼습니다. 방문객이 오면 삐걱거리는 문소리에 맞춰 원고를 얼른 감추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쓰인 작품이 『이성과 감성』(1811), 『오만과 편견』(1813), 『맨스필드 파크』(1814), 그리고 『엠마』(1815)였습니다.

생전에 출간된 책에는 그녀의 이름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표지에는 그저 "어느 부인이 씀"이라고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시 여성이 작가로 이름을 내는 것이 온당치 않게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이 작품들의 저자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817년 마흔한 살로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윈체스터 대성당에 놓인 그녀의 묘비에는 마음의 온화함과 지성이 새겨져 있을 뿐, 그녀가 쓴 소설에 대해서는 한 줄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엠마』는 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 나온 마지막 작품이며, 많은 이들이 그 기교의 정점으로 꼽는 소설입니다. 오스틴 자신은 이 작품을 쓰며 "나 말고는 아무도 그리 좋아하지 않을 여주인공"을 그리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몰랐던 그 여주인공은, 200년이 지나도록 가장 사랑받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평생 다룬 무대는 시골 마을 몇 집안, 등장인물은 스무 명 남짓이었습니다. 스스로 "두 치 폭의 상아 조각에 아주 가는 붓으로 그리는 일"이라 표현한 그 좁은 세계 안에서, 오스틴은 사람의 허영과 오해와 자기기만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그려 냈습니다. 전쟁도 혁명도 나오지 않는 그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읽히는 까닭은, 우리가 여전히 그 안의 사람들과 똑같은 착각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옮긴이:알렉스 문]

십구 세기와 이십 세기 초 영미 문학을 우리말로 옮깁니다. 오늘의 독자가 걸림 없이 읽어 낼 수 있는 문장으로 옮기는 일에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번역에서 가장 오래 붙들고 있는 것은 목소리입니다. 소설 속 인물은 저마다 다르게 말합니다. 같은 응접실에 앉아 있어도 신분과 나이와 성품에 따라 말투가 다르고, 서술자가 인물의 속마음으로 슬며시 미끄러져 들어가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 결을 놓치면 줄거리는 남아도 소설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한 문장을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어 보고, 이 사람이 정말 이렇게 말할까를 몇 번이고 되묻습니다.

동시에 원문에 없는 매끄러움을 덧대지 않으려 합니다. 백 년 전 문장에는 백 년 전의 호흡이 있고, 그것을 오늘의 속도에 맞춰 다 깎아 내면 남는 것은 줄거리 요약일 뿐입니다. 읽기 쉬움과 원문의 결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자리를 찾는 것이 그의 작업입니다.

옮긴 책으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과 『엠마』, D. H. 로런스의 『아들과 연인』과 『무지개』,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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