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전략을 혁신하라!"
변화의 속도를 추월하는 혁신경영의 결정판
연초,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기업 총수의 신년사엔 '글로벌과 혁신', '창조와 혁신', '상생과 혁신'처럼 '혁신'이라는 표어가 빠지지 않는다. 혁신의 전도사로 불리는 한전의 김쌍수 회장은 "살아남으려면 혁신하라"며 그의 혁신철학을 강조했고,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LG의 구본무 회장은 "고객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혁신이라는 화두가 CEO들에게 거듭 언급되는 것은 그만큼 혁신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이뤄야 할 과제라는 의미인 동시에, 그토록 강조한 혁신을 이루지 못했다는 방증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며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혁신이 실패로 돌아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시각각 바뀌는 경쟁 환경과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혁신전략만이 아직도 혁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변화의 양상도 단순했던 과거에는 기업이 하나의 제품을 변화시키는 제품 혁신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했다(이노베이션 1.0). 그러나 통신의 발달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의 자체 역량으로는 시장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더 잘 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을 통해 제품 변화의 속도를 추격했다(이노베이션 2.0). 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라 불리며 혁신의 새로운 화두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업의 메가 트렌드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단선적인 성능의 향상뿐 아니라, 기술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변화로 범위가 확대되자 기존의 혁신은 전략적 지위를 상실하고 말았다.
[이노베이션 3.0]은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전략을 혁신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매일경제]가 선정한 '한국 경영대가 30인'에 포함된 서울대 송재용 교수와 그 지도하에 오랫동안 혁신전략을 연구하고 강의해 온 LG경제연구소 신동형 연구원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제공되는 제반 환경(시스템)을 이해하고, 이를 구성하는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해진 시대에,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혁신의 새로운 대안, '시스테믹 혁신'(이노베이션 3.0)을 제안한다.
국내 최고의 경영대가와 제자의 공동연구
혁신전략의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다!
스포츠카는 잘 빠진 고속도로와 광폭 타이어, 능숙한 운전사와 최고급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 등이 갖춰져 있을 때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멋진 최고급 스포츠카라도 사막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면 쓸모없는 쇳덩어리에 불과하게 된다. 그만큼 환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혁신 역시 마찬가지다.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외톨이 혁신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로지 혁신을 둘러싼 제반 환경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에만 제대로 된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스테믹 혁신이다.
사실상 스마트폰은 1993년에 출시되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고 그저 신기한 발명품 정도로 취급되었다. 그러다가 이동 중에도 이메일을 사용하고 싶은 새로운 고객의 욕구와 이메일을 모바일로 푸시해 주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블랙베리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이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앱스토어를 갖춘 아이폰 3G가 나오면서 스마트폰이 주류시장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또 HDTV는 이미 1990년대 중반 선진 TV 제조사들을 통해 개발됐으나 고화질 콘텐츠 개발사, HD 촬영장비와 편집장비를 만드는 개발사, 이 장비를 도입하는 방송국과 제작사, 콘텐츠를 압축하고 송출하는 기술 업체 등과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에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없었다.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서야 고화질 콘텐츠 개발 및 전송 환경이 갖춰지면서 소비자들은 HDTV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혁신은 홀로 일어나지 않으므로 제반 환경인 시스템 차원에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시스테믹 혁신전략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혁신전략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연구자 송재용 교수와 LG경제연구원에 입사하여 전자산업, 특히 휴대폰산업을 당당하면서 혁신전략과 관련된 연구와 컨설팅 활동에 매진한 신동형 연구원이 제시한 시스테믹 전략은 아이디어 수준에서부터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순간까지 전 과정에 걸쳐 변화를 성공시키고 이해관계자들을 잘 설득하고 참여시키는 계획을 세워 실행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불어 시스템을 구성할 파트너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상생을 이뤄나가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최신 세계 혁신전략을 훑는다
불확실한 산업 환경과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지금껏 많은 학자들과 경영자들이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통해 혁신을 시도했다. 이러한 이론과 실무 차원의 노력이 기반이 되어 혁신의 틀과 방법은 견고해져 가고 있다. 그런데 혁신 이론과 방법을 알고 싶어도 바쁜 일상생활에 치여 다양한 연구결과를 찾아 읽은 여유가 없거나 또 어디서부터 그 내용을 찾아 습득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경쟁 환경에 부합하는 혁신의 틀과 방법을 한 권으로 묶었다. 최근 주목받는 혁신과 관련된 석학들과 연구자들의 이론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했다. 또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보다 쉽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또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며 더불어 이 시대에 요구되는 혁신의 모습을 끄집어내기 위해 새로운 환경 변화의 유형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시스테믹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틀과 방법을 제시하면서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하는 방법과 이에 따른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전격 공개한다.
따라서 이 책 한 권만으로도 혁신전략과 관련하여 주요 저널에서 언급되고 있는 세계적이 이론적 틀과 방법은 물론, 실제 사례를 통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을 연구하는 연구자나 실무자에게는 물론이요, 평소 혁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비즈니스맨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시스테믹 혁신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고 많은 사례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의 틀과 방법을 제공하고 있기에, 실제로 혁신을 다루고 있는 전략 기획자나 경영자 또는 정책 담당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