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경험을 넓히는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답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변할 수도 있습니다. 고정불변의 답이라는 것이 있다면 인류 역사에 문화 예술은 물론 과학도 없었을 것입니다. (중략)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심지어 우리가 살지 못한 세상에서도 질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은 질문을 받기 전에는 먼저 입을 열지 않습니다. 질문을 던질 때마다 그 세상들이 조금씩 문을 열고, 그 문 너머를 바라보는 눈이 밝아지는 짜릿한 경험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_ 여는 글 중에서
하루 3분, 세상에 던지는 ‘왜’라는 짧지만 강력한 질문!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 화제의 코너, ‘문득 묻다’ 도서 출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모르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
인문, 역사, 문학, 예술, 과학 등을 넘나들며 답을 찾는 흥미로운 지식여행
누가 봐도 특별한 것에는 수많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앞다투어 답을 찾는다. 반면 주변에 흔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는 별다른 의심 없이 그냥 지나치곤 한다. 하지만 의외로 바로 그런 것들에 새로운 지식, 삶을 대하는 색다른 방식, 그리고 세상의 진리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비가 내리면 새의 깃털이 젖어 혹시 무거워지지 않을까? 깃털의 무게 때문에 하늘에서 새가 떨어지면 큰일 날 텐데.” 작가는 이렇듯 늘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마치 아이처럼 맑고 특별한 질문을 던진다. 그에 반해 답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변할 수도 있다고 거리를 두며 중요한 것은 답이라기보다 이유이고, 결론이라기보다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삶의 경험을 넓히는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매일 아침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에서 세상의 온갖 것에 호기심을 갖고 수많은 청취자들에게 정말 뜬금없이 문득 물었던 화제의 코너, <문득 묻다>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사소하지만 아무나 던지기는 어려운, 작가의 아주 흥미로운 질문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호기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서점과 도서관의 많은 책을 선생으로, 연이은 다른 호기심을 친구로 삼고 인문, 역사, 문학, 예술, 과학 등 전 분야를 아우르며 답을 하나하나 찾는 작가의 지적 여정을 통해 잘 몰랐던 세상의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올바른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매일 아침 3분,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내 삶과 내가 사는 세상에 작지만 강력한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때로는 다른 답을, 때로는 원하는 답을, 그리고 때로는 미처 몰랐던 답을 찾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각 이야기 말미에 소개한 작가만의 아주 특별한 음악 선곡까지 함께 즐긴다면, 어느새 지적 성장과 감성적 공감이라는 두 가지 선물이 내 앞에 놓여져 있을 것이다.
《문득, 묻다 - 첫 번째 이야기》
꽃을 보다가, 먹고 마시다가, 말을 하다가… 어느 날 문득, 궁금한 것들이 있다
그 궁금증에 던지는 아주 특별한 질문, 그리고 기발한 해석!
김춘수의 시 <꽃>에 나오는 꽃은 과연 무슨 꽃이었을까?
심청은 세상에 다시 올 때 왜 연꽃을 타고 왔을까? 꽃에 사람이 타도 안 가라앉을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에서 식탁에 차려진 메인 요리는 무엇일까?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말에서 봉창은 대체 뭘까?
《문득, 묻다-첫 번째 이야기》에는 꽃이나 나무를 보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다가, 그리고 말을 하다가 갑자기 문득 궁금해진 이야기들이 채워져 있다. 우리의 눈과 귀가 하는, 누구나 경험하는 가장 일상적인 일들에 대한 호기심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 특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출발해 답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하면서 찾아나간다.
가령 심청이 연꽃을 타고 온 이유를 불교의 ‘연화화생’의 믿음에서, 가냘픈 꽃 코스모스가 우주(cosmos)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이유를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정신에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이유를 역사적 사실에서, ‘꽃은 왜 필까? 왜 예쁠까?’ 하는 질문은 문학작품들을 통해서 힌트를 얻는 식이다. 따라서 같은 질문을 해도 다른 답이 나오고, 다른 질문을 해도 같은 답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사유의 과정들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데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과 통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인간의 다양성, 융통성을 배우며 이해력과 포용력도 기를 수 있다.
작가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의 충동을 가늠하는 잣대이며,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자 불안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작은 사물, 사소한 일상 하나에도 질문을 던져보라고 권한다. 작가에게 책이 선생이고, 호기심이 친구였듯, 이 책이 독자들에게는 선생이자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