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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배신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공감의 배신

아직도 공감이 선하다고 믿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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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공감의 배신>

지금까지 우리가 ‘절대선’처럼 여기던 공감은 이 책에서 냉철하고 날카로운 반론을 맞닥뜨린다. 서로의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을 함께 느끼고 이해함으로써 이기심을 뛰어넘는 이타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과 환상은 철저히 무너진다. 심리학, 신경과학, 정치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광범위한 분석과 논의를 따라,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진실을 확인해보자.


출판사 서평

“더 선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공감하지 마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심리학자 폴 블룸의 ‘공감 반대 선언’

어떤 부모가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었다. 아프리카 어린이가 오랫동안 굶주려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비행기가 추락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한 남학생이 친구들에게 심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어린 소녀가 희귀병을 앓고 있어 긴급한 장기기증을 받아야 한다.

인간이 가진 ‘도덕심’과 ‘이타심’이 필요한 순간, 우리는 흔히 공감능력(empathy)을 강조한다. 그들이 내 자식이라고, 내 부모라고 생각해보라. 아니면 나 자신이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해보라. 과연 이들과 함께 슬퍼하거나 이들을 돕지 않을 수 있겠는가? 피해자의 입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과연 가해자가 될 수 있겠는가?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공감했다면 홀로코스트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인들도, 과학자들도, 사회활동가들도 입을 모아 공감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우리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기만 한다면 비난과 혐오, 폭력과 범죄는 사라질 것이다. 공감능력은 잠들어 있던 우리 내면의 선함을 일깨우고, 세상을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폴 블룸은 “나는 공감에 반대한다!”라는 도발적인 선언을 던진다. “공감은 형편없는 도덕 지침”이며, “우리는 공감이 없을 때 더 공평하고 공정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공감은 극단주의나 인종차별주의로 우리를 몰고 갈 수 있으며, 비합리적이고, 근시안적일 뿐만 아니라 공감하지 않는 대상을 향한 폭력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의 충격적인 주장을 담은 신간 《공감의 배신》(원제: Against Empathy)은 출간 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많은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이 책의 기반이 된 칼럼이 〈보스턴 리뷰〉에 실렸을 때 한 사회학자는 그를 “지적 망신이자 도덕적 괴물”이라고 칭했다.

그는 왜 공감에 반대한다는 것일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공감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곳을 환히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와도 같다. 분명 빛을 비춘다는 긍정적인 효과는 있다.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빛을 비추는 면적이 좁고 자기가 관심 있는 곳에만 빛을 비춘다. 즉 공감은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지금 여기에 있는 한 사람’을 돕게 하며, 도움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고 친숙하게 여기는 사람’을 돕게 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불치병 치료를 받기 위해 간절하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한 소녀의 인터뷰를 들려주면서, 피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소녀의 기분을 상상해보라는 등 공감을 유도하는 말을 했고 다른 한쪽에는 사심 없이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공감을 유도하는 말을 들은 피험자 중 4분의 3이 소녀의 순서를 앞당기고 싶어 한 반면 공감을 억제하는 말을 들은 피험자 중에는 3분의 1만이 그렇게 하고 싶어 했다. 공감의 효과가 정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방향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희생시켜서라도 소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휘된 것이다.

또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 더 매력 있어 보이거나 더 취약해 보이는 사람들, 또는 덜 무서워 보이는 사람들에게 공감하기가 훨씬 쉽다. 머리로는 흑인도 백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백인은 흑인보다 백인의 입장에 공감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 결과다. 남성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한국인에게 공감하기 쉽다. 몇몇 사람의 고통에 대한 격렬한 분노가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머리로는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의 고통이 우리 이웃의 고통만큼 끔찍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의 처지에 공감하기가 훨씬 쉬운 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에게 공감하지 않은 채 어떻게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인가? 대체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무엇일까? 바로 ‘이성’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이성을 바탕으로 숙고하는 능력이 있고,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도덕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타인의 처지에 공감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선한 결과를 가져올 행동을 할 수 있으며, 오히려 공감이 없을 때 어떤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아닌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절대선’처럼 여기던 공감은 이 책에서 냉철하고 날카로운 반론을 맞닥뜨린다. 서로의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을 함께 느끼고 이해함으로써 이기심을 뛰어넘는 이타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과 환상은 철저히 무너진다. 심리학, 신경과학, 정치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광범위한 분석과 논의를 따라,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진실을 확인해보자.



저자 소개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발달심리학, 언어심리학, 사회적 추론, 도덕성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이다. 2003년 철학과 심리학의 뛰어난 학제간 연구를 인정받아 스탠턴 상을 받았고, 2004년 예일대학교에서 우수한 교수에게 수여하는 렉스 힉슨 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아이들에게서 어떻게 도덕성이 발달되는지에 대한 연구로 클라우스 J. 제이콥스 리서치 상을 받았다. <사이언스Science>, <네이처Nature>,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뉴요커The New Yorker> 등에 기고한 바 있으며 저서로는 『선악의 진화 심리학』,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심리학 프리즘』(공저), 『데카르트의 아기』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타인의 입장에 서기

CHAPTER 2 공감 해부학

CHAPTER 3 선을 행한다는 것

〈INTERLUDE〉 공감의 정치학

CHAPTER 4 친밀한 관계에서의 공감

〈INTERLUDE〉 공감은 도덕의 근간인가

CHAPTER 5 폭력과 잔인함

CHAPTER 6 이성의 시대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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