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국어문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어느 날, 사랑하는 미령 누나에게 “문장에는 주어가 있어요. 주어는 문장의 주인과 같아요. 서술어의 주인이 바로 주어예요. 문장의 기본 구조는 주어, 목적어, 서술어가 있는데, 특히 주어에는 명사가 많이 사용돼요. 명사는 이름 있는 것들이죠. 보이는 모든 것은 모두 명사예요. 사랑과 평화, 희망과 추억처럼 볼 수 없는 것들은 추상명사라고 해요”라고 말했더니, 누나는 “그것을 책으로 꼭 쓰면 좋겠다. 정말 쉽게 설명하니까 이해가 된다”라고 격려해줬다. 그때부터 책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 마쳤다. 일주일 전이다.
이 책은 그저 문법 용어를 설명하는 내용이 아니다. 전략적으로 국어문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짜임새를 구성했다. 국어문법은 용어가 정말로 많다. 그 많은 용어들이 헤깔리지 않도록 한자의 뜻풀이로서 구분하는 방법도 들어있다. 가령, 9품사에 등장하는 부사와 문장의 구성성분에 등장하는 부사어가 어떻게 다른지, 또한 관형사와 관형어가 어떻게 다른지 이 책속에 들어있다.
어근과 어간을 구분하는 법도 이 책속에 들어있다. 접미사와 어미의 차이점도 이 책속에 들어있다. 이러한 용어의 분명한 차이점은 국어의 사용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국어 사용법은 우리의 혀가 이미 익혔다. 모두 어머니 덕분이다.
국어 문법은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국어에 대해 해석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용어를 정확히 알아야 어디 가서도 설명할 수가 있다. 선생님에 붙어 있는 ‘님’이 어미인지, 접미사인지 정확히 말을 해줘야 국어문법에 박식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수사법에 대해서도 뒤편에 나온다. 비유법에 직유법과 은유법, 대유법에 환유법과 제유법이 있다. 직유법과 은유법이 도대체 어떻게 다른지, 환유법과 제유법이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나와 있다. 알면 쉽고, 모르면 언제나 헤깔리기 마련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그저 용어 설명이 아니다. 또한 그저 암기가 아니다. 나무의 뿌리를 캐듯 근본을 파헤친 책이다.
마지막 단원에서는 논리 전개 방식에 대해서 설명했다. 사람들은 연역법과 귀납법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연역법(演繹法)과 귀납법(歸納法)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繹’과 ‘納’의 뜻을 한자의 뜻풀이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두 글자에 모두 실(絲)이 들어가 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비밀이다. 이것을 풀면 연역법과 귀납법이 풀린다.
책 제목이 ‘국어문법 품생품사’로 정해진 것은 항상 거의 딸처럼 착한 영민이가 어느 날, “삼촌, 딱풀 책 들어봤어? 딱 이것만 풀자. 책 제목 재밌지? 이 책 정말 좋아. 책은 제목이 쉽고 재밌어야 돼. 삼촌 책은 약간 어려워. 딱 들어오는 그런 책 제목이 참 좋아”라고 내 책에 대해서 조언했다.
거의 30년 어린 조카가 나에게 던진 그 조언은 나의 ‘지루한 나이’를 깨뜨렸다. 본래 책 제목은 ‘국어문법 문장 구조론’으로 하려고 했는데, 영민이가 책 제목을 180도 바꾼 것이다. 참신하고 신선한 지혜는 나이를 역행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될 모든 독자들이 국어문법이 쉬워지길 진정 바란다. 나는 언제나 말한다. 알면 쉽고, 모르면 어렵다고. 책 가격 이상의 알찬 내용이 이 책속에 들어있다.
-국어문법 품생품사 머리글 중에서
출판사 서평
국어문법은 지루하고 졸린 학문이다. 아주 두꺼운 국어문법은 영문법보다 더 어렵다. 국어문법 품생품사는 왜 국어문법이 어려운지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난해한 용어들로 구성된 문법책은 법률책처럼 따분할 수밖에 없는데, ‘국어문법 품생품사’는 결코 지루하지 않다. 그 이유는 중학생, 고등학생과 주부들, 초등학생과 회사원들까지 꼭 필요한 문법을 마치 ‘검술’처럼 풀어놨기 때문이다. 언어의 검법!!
‘혀’는 검이요, ‘혀’는 또 방패다. / 장창훈 작가
이게 정말 문법책? 그동안의 상식이 깨진다. 말은 술술 나오는데, 문법은 어렵다는 이 황당한 국문법의 모순앞에 ‘국어문법 품생품사’가 국문법을 향해 정면 승부를 걸었다. “문법은 쉽다. 젓가락질 하듯 그렇게 쉽다”는 문법의 새로운 패러다임.
특히 기존 국어 문법책들이 용어 설명 위주로 되어있다면, 국어문법 품생품사는 그 용어를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했다. 그저 뜻풀이로 끝나지 않았다. 제유법의 용어는 ‘제육볶음’의 비유로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국어문법 품생품사는 문법의 이론서가 아니다. 실제 생활에서 언어를 사용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문법 상식책이다. 말할 줄 안다면 반드시 사서 ‘말의 법’ 즉 문법(文法)의 이치를 사유하는데 꼭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