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책은 평화나비 콘서트에서 상연된 ‘야옹하는 멍멍이’ 공연 팀의 기록 모음입니다. 콘서트 소개, 극단 소개, 대본, 사진, 제작 의도, 참여 후기, 공연평가 등 야옹하는 멍멍이 상연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후기가 담겨있습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또는 평화나비 콘서트에 관심이 있거나, 공연 제작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재미삼아 훑어보셔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극단 끼를 향한 많은 분들의 응원을 기대합니다.
야옹하는 멍멍이는 15분의 짧은 극이었기에 이런 전자책의 형태로 또 다시 정리를 한다는 것이 민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거리공연에도 많은 사람의 고민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겁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콘서트 기획 및 안내, 극단 끼 내부에서 이뤄진 3주의 대본 작업과 그 이후 3주 동안의 연습, 사소한 관심 하나까지 따져본다면, 이번 공연에 집중된 에너지가 대단합니다. 평화나비 콘서트 전체로 시야를 넓혀보면 연주자, 가수, 합창단, 퍼포먼스 팀 등 소중한 무대들이 참 많습니다. 각각의 무대마다 야옹하는 멍멍이만큼의 -혹은 더 많은- 수고와 열정이 녹아있음은 당연하겠죠.
왜 수 백 명의 젊은이들이 평화나비 콘서트를 위해 땀을 흘렸을까요? 단순히 대중 앞에 서기 위함은 아니었을 겁니다. 보수도 받지 않는, 멋진 홀도 아닌, 거리에서 하는 콘서트였으니까요. 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자는 기치가 평화나비 콘서트에 참여한 모두를 묶어준 끈이라 믿습니다. 평화나비 콘서트는 학업, 직장 등 바쁜 일상에 치여 잊히는 역사적인 문제를 다시 한 번 꺼내보려는 젊은이들의 노력입니다. 또 아주 새로운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민족의 상처라고도 할 수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신나는 콘서트로 표현해냈으니까요. 평화나비 콘서트에는 상처를 상처로 인정하되, 그것을 즐겁게 이야기함으로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스며있습니다.
극단 끼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품고 콘서트에 임했습니다. 단원 전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토의하고, 공연을 위해 회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제의식의 본질을 모르고서는 진짜 연극을 만들 수 없으니까요. 공연을 위해 애써준 단원 한 명 한 명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책 또한 그런 관심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 짧은 책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이라는 큰 그림의 일부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야옹하는 멍멍이의 기록을 전자책으로 출간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주신 장창훈 서울교욱방송 보도국장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