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교육총서
리터러시는 읽기와 쓰기를 삶 속에서 활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읽기와 쓰기는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고유한 인간 활동입니다. 리터러시 개념은 인간 문명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 시스템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달라지는 시스템과 그로 인해 다양해지는 텍스트를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한 교육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리터러시교육총서는 변화하는 리터러시 환경에서 읽기와 쓰기란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텍스트를 구성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독자 역할은 무엇인지 논합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유의미한 리터러시 교수학습 방법을 제안합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뛰어난 공감 능력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공감 능력을 인류가 문명을 주도하게 된 가장 강력한 힘으로 보았다. 나약한 생물종에 불과했던 인간이 협동과 연대를 이루며 번성할 수 있었던 기저에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느끼는 능력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공감 능력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핵심 역량이다.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고,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려는 태도는 개인의 삶을 넘어 공동체의 기반을 이룬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오늘날 우리는 공감 능력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상실해 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공감 능력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특히 그림책의 매체적 특성을 활용한 공감 독서 지도 방법을 제안한다.
인간관계 회복을 위한 공감 능력
현대사회에서의 공감 능력은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혼자라는 소외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공감은 단순한 감정 반응을 넘어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대인 갈등을 완화하는 핵심적 기제로 작용한다. 이는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적응의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민주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공감은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고 도움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어려운 이웃의 처지에 깊이 공감할 때 그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진다. 결국 공감은 상처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관계 회복과 공동체적 유대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문학 읽기와 공감
문학 작품 읽기와 공감은 인간의 감정과 내면세계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문학 속 서사는 독자의 인지적·정서적 경험을 자극함으로써 독자가 등장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이끈다. 또한 독자는 스스로 이야기 속 인물의 낯선 처지와 삶의 맥락을 상상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넘어서는 타인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문학 작품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서사를 통해 공감의 깊이를 더욱 확장시킨다. 이야기 속 상황이 독자의 삶과 연결될 때, 독자는 인물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며 보다 깊은 동일시를 경험한다. 이러한 동일시는 허구적 서사와 실제 삶을 이어 주는 통로가 되어 공감적 이해를 더욱 공고하게 만든다. 문학 읽기에서 공감은 단순한 감정 반응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정서적·인지적 경험이며, 독자의 삶을 성찰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힘으로 작용한다. 결국 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세계를 살아보는 일이자,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내면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공감 독서 매체로서 그림책
그림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독자는 그림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 등장인물이 마주하는 사건과 갈등을 따라가며, 삶의 지혜와 용기를 발견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림책은 차별, 장애, 폭력과 같은 현실의 문제를 서사 속에 담아내며,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특히 인물 간의 공감적 태도와 의사소통 과정을 보여 주는 서사는 독자가 바람직한 관계 형성 방식을 체득하도록 돕는 중요한 매체로 기능한다. 세부적으로 그림책은 독자의 경험을 보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한다. 간결한 서사와 이미지의 결합은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선명하게 전달하며, 독자가 자연스럽게 몰입하고 반응하도록 이끈다. 글과 그림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구조는 독자가 인물의 삶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감정을 실제처럼 느끼도록 돕는다. 이러한 특성은 연령과 문해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야기에 참여하게 하며,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공감 교육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이 책은 이러한 그림책의 특성에 주목하여 공감 능력 함양을 위한 독서지도의 이론적 토대와 실제적 적용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가 고안해낸 그림책 읽기 지도 모형을 바탕으로, 공감의 인지적·정서적·수행적 기제를 그림책 읽기 과정과 연결하여 재구성하였다. 이를 토대로 읽기 지도 원리와 발문 전략, 다감각적 활동 설계를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화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