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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믿는다 상세페이지

여행을 믿는다

글 쓰는 엄마와 책 읽는 딸이 먼 곳에서 보낸 멋진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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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16.12.28 전자책 출간
  • 2016.07.2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4만 자
  • 22.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5502557
ECN
-
여행을 믿는다

작품 정보

아이와 완벽한 여행은 완벽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성격도 좋고 가정적이면서 요리도 잘하고 그러고 나서 치우는 것까지 능숙하며 그 사람이 나를 미치게 사랑해준다고 해도, 그의 뒤엔 ‘시월드’가 있는, 그래서 결코 완벽할 수 없는 종이 남자니까.
-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녀도 아이는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성향이고, 또 여행은 여행일 뿐 학습이 아니라고 생각해 굳이 입을 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내심 다른 나라에 나온 김에 적극적으로 말을 해보면 좋을 텐데 하며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때 보았다. 남의 나라, 외국인 앞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 딸이 영어로 입을 떼는 광경을. 우리 앞에서 돌아설 뻔한 신데렐라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 겨우 사진을 찍었는데, 신데렐라가 사진을 다 찍고 손을 흔들자 소울이는 다급하게 입을 열고 말했다.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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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의 지인들이 나를 에워싸고, 참 좋은 분이셨다며 아빠 덕분에 우리가 많이 즐거웠다고 인사를 했다. 이 사람 저 사람 몰려와 절을 하며 정신을 빼놓고, 향을 피우고, 염을 하며 곡을 하는 일은 없었다. 간간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릴 뿐 누구도 슬픈 분위기를 조장하지 않았다. 가족 친지들이 모두 모였다면 또 달랐을까? 미사를 드리면서도 얌전히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 동요하지 않았던 소울이가, 햇살 환한 마당에 나와 성모님 앞에 서자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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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을 좋아하는데 웬디한테 뿌려주면 제인을 못 데려가게 되니까 그게 두려웠던 거겠지. 엄마, 내가 웬디였다면 정말 후회했을 거야. 도대체 왜 피터를 믿고 사랑했는지.” 막장 드라마가 되어버린 《피터 팬》에 대한 전혀 다른 해석도 재밌었지만, 아이가 어느새 자라 사랑을 이야기하고 이별을, 그 이별에 대한 아픔의 감정을 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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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중심에서 제외된다는 이유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내의 ‘일’. 우선순위에 두었다간 죄책감이라는 옷을 입어버리고 마는 엄마의 ‘일’. 명절이면 모든 걸 멈추는 게 당연한 며느리의 ‘일’. 그러나 내게는 너무 소중한 ‘일’. 교토의 조용한 료칸에서 단 며칠이라도 이 ‘일’을 온전히 어루만지고 싶었다. 언제쯤 이게 가능해질까? 밥벌이의 중심이 되면? 아이가 다 자라면? 이대로 나이를 먹으면? 그러면 그때까지 일이 나를 기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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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믿는다. 어떤 교육보다 여행이 주는 교훈이 크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통해 지금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살지만, 또 각자의 다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것을 인정하면 더 넓은 세계가 내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 평소에 깨닫지 못했던 보편적인 진리들이 여행을 통해 하나씩 내 삶 속으로 들어와 조금씩 성장시켜준다. 이번에도 역시 여행에 기대보기로 했다. 새로운 계절을 앞두고 우리 둘 다 성장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작가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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