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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   경영/경제 재테크/금융/부동산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소장종이책 정가17,000
전자책 정가24%13,000
판매가10%11,700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작품 소개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에세이. 이야기의 바탕이 된 영화 <버블 패밀리>는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의 감독이자 책의 저자인 마민지가 ‘K-장녀’의 시선으로 약 30년에 걸쳐 가족이 겪어온 흥망성쇠를 1980년대 한국의 도시개발사와 함께 엮어 신랄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은 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능란한 글솜씨와 위트로 풀어내고 있지만 사실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buy) 집은 넘쳐나지만 정작 살(live) 집은 부족한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은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 건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한다.


아빠는 내일 아침 관리사무소 문이 열리는 대로 밀린 돈을 모두 낼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텔레비전이 켜지지 않는 거실에선 가족들끼리 할 일이 없었다. 아빠는 일찌감치 안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냉동실에 있던 음식들을 급한 대로 아이스박스에 옮겨두었다. 화장실에 초를 가지고 들어가 세수를 하던 나는 혹시 귀신이 나올까 무서워 엄마에게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달라고 했다. 자기 전 엄마와 함께 침대에 누워 바라본 보름달은 평소보다 훨씬 밝아 보였고, 달빛이 비추는 집 안 풍경은 낯설었다. 그날은 우리 집이 망한 날이었다.
<프롤로그: 우리 집이 망했다> 중에서

40평대는 인기가 많은 평수여서 매물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40평대보다 큰 평수는 세 가족이 살기엔 넓었다. 엄마는 이미 부동산에 다녀왔다는 말은 슬쩍 빼놓고 아빠에게 이사를 가자고 제안했다. 아빠는 흔쾌히 알아서 집을 알아보라고 했다. 엄마는 한동안 부동산을 들락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과 초등학교 딱 중간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가 매물로 나왔다. 엄마는 일단 바로 계약금을 넣어버렸다. 그리고 아빠에게 집을 계약했다고 통보했다. 3억9천만 원. 아빠는 예상보다 비싼 매매가에 당황했지만 이후에 이자를 감당하기가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내가 태어난 후 첫번째 이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엔 모든 게 평화로웠다> 중에서

아빠가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다고 했다. 대대적으로 인테리어 수리를 해서 들어온 집이었던 데다가 엄마는 이 집에 대한 애정이 컸다. 더욱이 지금 당장 사업이 어렵다고 집을 팔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거라고 주장했다. 몇 차례의 고성이 오간 끝에 결국 아빠가 이겼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아빠는 당시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 탓에 도산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장 융통할 수 있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아빠는 팔 수 있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팔았다. 탄탄하고 견고하게 쌓아두었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모래성이 파도 한 번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올 것이 왔다, IMF> 중에서

인터뷰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동시에 자료조사를 시작했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당신들이 살아온 시대 배경 속에 두 사람을 위치시켜보면 지금 우리 가족이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동산과 도시개발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잊어버릴 만하면 두 사람의 입에서 그 단어가 튀어나오는지 알고 싶었다. 부모님이 살았던 집과 도시의 이주 경로를 따라가며 같은 시기의 도시개발 정책과 경제 흐름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대략적인 배경을 정리할 요량이었다. 그런데 정보가 모일수록 우리 가족의 역사가 한국의 도시개발사 그리고 부동산 투기의 흐름과 맞닿아있는 지점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새로 알게 된 정보를 토대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침내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알고 싶어서, 이해하고 싶어서> 중에서

“돈이 막 뻥튀기가 되는 거야. 예를 들어서 1억에 지었으면 2억은 기본으로 받는 거야. 상가는 두 배는 받았을 거야. 그 당시에는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지. 그냥 우리 집이 성공한 거고 아빠가 사업이 잘 되니까 돈을 매번 많이 벌어오는 게 특별한 게 아니고 아빠가 잘 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지. 그 당시에는 주택 붐이 많이 일었잖아. 너도 나도 그런... 빌딩 지어서 매매하고. 주택보다도 빌딩이 아무래도 시세가 더 나가잖아 응? (중략) 강동구청 앞에 땅이 있었는데 그때는 집이 별로 없었거든. 그래서 땅값 밖에 안 댔지. 건축하면 세 받을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지었어. 어쨌든 밀어붙였어. 그래서 거기에서 마천동에 빌딩을 하나 짓고 거기서 또 둔촌아파트 건너편에 사거리 있어. 거기 코너에 또 땅을 샀어. 거기도 빌딩을 지었어. 4층짜린가? (중략) 가락시장 가기 전에 또 어디에 상가를 지었어. 거길 또 몇 배 남겼지. 다 여기 일대야.” —엄마 구술 생애사 인터뷰 중
<올림픽 깃발과 함께 올라간 우리의 빌딩들> 중에서

IMF외환위기 이후 대형 건설사가 줄도산하는 상황에서 작은 건설사를 운영하던 아빠의 사업이 예전처럼 잘 유지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이기도 했다. 비록 ‘집장사’이기는 했지만 부동산으로 한 평생 경제 활동을 해왔던 두 사람은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동아 직접 경험해 왔던 부동산에 대한 믿음으로 부모님은 과감한 결정 혹은 과도한 욕심으로 ‘올인’해 버린 이번 베팅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또한 세월이 흐르고 시장은 바뀌었지만 두 사람에게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선택지는 잘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 부모님의 선택을 온전히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과거의 도시개발 과정을 살펴보니 그 이면에는 사람들의 투기를 부추기고 책임지지 않는 한국사회가 있었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부동산 가족!> 중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탑골공원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아빠는 동료(처럼 여기는 사람)들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며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종일 죽치고 앉아 있는 할아버지들을 보는 카페 사장님들 속은 타겠다 싶지만, 이 사람들이 갈 곳이 또 어디 있겠나 싶었다. 그래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말라고 단속을 나간다는 경찰들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제 시간은 IMF 외환위기가 오기 전으로 되돌릴 수 없고, 사회구조는 이미 달라질 대로 달라졌다. 나는 다만 일흔이 넘은 엄마와 아빠가 더 이상 무언가 만회하겠다며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맥도날드의 회장님들> 중에서

그리고 IMF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는 신화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 갑자기 좁은 평수로 집을 이사 가야 했거나, 양육자가 정리해고로 직업을 잃었거나, 중소기업 사업체를 운영하다가 부도가 났거나, 양육자 중 특히 어머니가 실질적 가장이 되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한, 어떤 형태로든 정상가족이 해체되는 경험을 하며 자신의 속사정을 가까운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끝없이 치솟는 아파트값을 보며 더 이상 내 집을 가지지 못할 거라고 체념해버린 이들을, 만나고 싶었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조건들 위에 단단히 발을 딛고 서 있다가도, 그 땅이 언제든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내 땅’을 통해 바라본 것들> 중에서


출판사 서평

EBS 국제다큐영화제 한국 작품 최초 수상작
영화 <버블 패밀리>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

“영원히 부자일 것 같던 우리 집은, 망했다!”
‘K-장녀’이자 IMF키즈가 바라본 땅과 지독하게 얽힌 우리 가족,
요지부동산搖之不動産 패밀리의 흥망성쇠기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은 ‘땅’ 그러니까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에세이다. 이야기의 바탕이 된 영화 <버블 패밀리>는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의 감독이자 책의 저자인 마민지는 이른바 ‘K-장녀’이자, 유년 시절 IMF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청년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때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부동산 사업으로 인해 ‘상류층’ 대열에 합류했었던 시절의 기억부터 갑작스럽게 마주한 경제적 몰락과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까지, 저자는 약 30년에 걸쳐 가족이 겪어온 흥망성쇠를 1980년대 한국의 도시개발사와 함께 엮어 신랄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날은 우리 집이 망한 날이었다.” 이야기는 저자가 초등학생이었을 적, 가장 강력하게 뇌리에 남은 어느 날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언제부턴가 잦아진 엄마와 아빠의 싸움, 집에 찾아와 아빠를 찾는 낯선 사람들, 이게 무슨 일인지 도통 이야기해주지 않는 부모님. 그러다 하루는 기어코 집의 모든 전기까지 끊어지고 만다. 어린 저자에게 이 모든 일들은 무척 혼란스럽다. 우리 집은 분명히 쾌적하고 풍요롭기만 했었는데. 넓은 신축 아파트에서, 고급 자동차를 타고, 자주 이웃들을 집에 초대해 대접하고, 백화점에 쇼핑을 다니는 게 일상이었는데. 순식간에 집은 작아지고, 생활비는 부족해지고, 사람들의 발길은 끊기며, 부모님의 사이는 냉랭해진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부모님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이는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포기하지 못하고, 저자는 청소년 시절 내내 그런 부모님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오랜 시간 쌓여온 이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한 대학 수업의 과제를 통해 ‘구술생애사’로 부모님의 생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이 언제 처음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인지, ‘집 장사’ 일은 어떻게 흥했다가 어떻게 망하게 된 것인지, 아직도 땅에 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생생히 듣는다. 구술생애사뿐만 아니라, 1980년대 당시 한참 부동산 개발 호황이었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논문, 기사, 사진 등의 역사적 사료를 통해 이야기의 배경을 촘촘하게 뒷받침하며 시대적 배경 속에 두 사람을 위치시키어 이야기를 직조해나간다.
성인이 되어 드디어 집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또 다른 형태로 ‘집 문제’는 저자를 괴롭힌다. 학생이 감당하기엔 턱없이 비싼 월세에 환경마저 열악한 자취방을 옮겨 다닌다. 대학 공부를 하며 생활비와 월세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생활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부모님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주택 관련 지원 절차를 찾아보지만, 절차는 복잡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수는 한정되어 있으며 충족시켜야 할 지원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그렇게 언제나 반복해서 시련을 주고야 마는 ‘땅’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이어나간다.
책은 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능란한 글솜씨와 위트로 풀어내고 있지만 사실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buy) 집은 넘쳐나지만 정작 살(live) 집은 부족한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은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 건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한다.


저자 소개

영화감독. 변칙적으로 확장하는 독립영화 제작사 쌍마픽처스를 운영하며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한다. 사회 주변부적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며 예술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기획한다. 또한 도시를 기록하거나 오래된 자료를 발굴하여 새롭게 읽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1980년대 한국 도시개발에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첫 장편 다큐멘터리 〈버블 패밀리〉는 한국 작품 최초로 EBS 국제다큐영화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토론토릴아시안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되었다. 현재 성폭력피해자와 함께하는 통합예술 프로그램 ‘상-여자의 착지술’ 팀에서 활동하며 다큐멘터리 <착지연습>을 만들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 집이 망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 아파트 107동(34평)

1장: 우리는 중산층 가족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아파트 115동(46평)
처음엔 모든 게 평화로웠다
중산층처럼 산다는 것
사실, 우리는 상류층

2장: 내려오는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동 상가주택(12평)
올 것이 왔다, IMF
더 좁게 더 멀리 더 힘들게
가모장의 등장
가부장의 몰락
왜 아직도 여전히 부동산일까

3장: 모든 게 평범했던 그때 그 시절의 노동자 부부 –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69시영아파트
알고 싶어서, 이해하고 싶어서
신부 노해숙과 신랑 마풍락의 만남
중화학 공업의 도시 울산에서 첫발을 떼다
투자의 맛: 순식간에 8배로 늘어난 자산
집장사 한번 안 해볼래?

4장: 깃발, 집장사, 88올림픽 – 서울특별시 강남구 천호동 단칸방
서울로, 서울로 가자!
집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
승승장구 다세대주택 사업: 엄마는 공동 경영자
올림픽 깃발과 함께 올라간 우리의 빌딩들

5장: 결국 터져버린 버블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아파트 115동(46평)
치명적이었던 마지막 배팅
우리 가족이 망한 진짜 이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부동산 가족!

6장: 가족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동 상가주택(12평)
가난의 경험, 가난의 증명
독립을 꿈꾸며 일하는 알바몬
독립의 대가
계약 = 우리 가족의 행복
맥도날드의 회장님들

7장: 요지부동산(搖之不動産) 가족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 서울특별시 강동구 강일동 공공임대주택(15평)
다시 또, 땅이 주는 희망고문
완전체로 돌아온 부동산 가족
영화 <버블 패밀리>의 완성
영혼까지 끌어모아 전세 입성
로또보다 어렵다는 임대주택 당첨기
‘내 땅’을 통해서 바라본 것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가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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