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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상세페이지

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청년이 짜는 판 룰디스

  • 관심 1
들녘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2,000원
전자책 정가
30%↓
8,400원
판매가
8,400원
출간 정보
  • 2019.05.25 전자책 출간
  • 2019.03.29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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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6.3만 자
  • 1.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9254147
ECN
-
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작품 정보

“페미니즘이 넘어서고자 하는 이분법에 사로잡히지 않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지 고민한다.”

이제까지 페미니즘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페미니즘이 극복하고자 했던 이분법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
오늘날의 페미니즘 논쟁 지형에 성찰적으로 개입하여 더 나은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청년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 이 책은 모든 이를 ‘아군과 적군’ ‘당사자와 비당사자’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 ‘페미니스트와 안티 페미니스트’와 같은 단순한 잣대로 가려내려 하는 이분법적 사유가 페미니즘 논쟁 지형을 잠식하는 것을 경계한다. 페미니즘은 맥락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등장 이래로 여성이 고통받아온 사회적·역사적인 맥락, 개인의 맥락을 읽어내려 노력해온 것이 페미니즘이다. 그러나 단시간 내에 아군과 적군을 가려내고자 하는 이분법적 사유로는 상대의 맥락을 읽어낼 수 없다. 저자들은 이러한 이분법적 사유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속도와 페미니즘에 대한 사유, 페미니즘의 공용어화를 열망하는 정치학, 당사자주의를 넘어 유동하는 정치학, 폭력의 구조를 사유하는 인식 태도를 제안한다. ‘지금, 여기서’ 더 나은 논쟁을 일구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이분법을 횡단하다
이 책은 네 개의 꼭지로 구성된다. 「속도와 페미니즘을 재사유하다」는 최근 온·오프라인을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페미니즘 담론을 ‘속도의 페미니즘’이라 규정하고, 속도의 페미니즘이 주조하는 행위 양식과 효과를 재사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속도의 페미니즘은 빠른 행위를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동시에 페미니즘의 논의를 다소 평면화시키는 의도치 않은 효과를 낳기도 했다. 속도는 우리에게 제약이 되는 동시에 가능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이런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는 정치학을 구축해야 한다.
「정치적 올바름을 생각하다」는 오늘날 정치적 올바름이 사람들에게 다양한 용법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더불어 이러한 상이한 견해들이 여러 긴장을 낳고 있음을 말하며, 페미니즘을 우리 사회의 공용어의 지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유연한 정치학을 고민한다.
「모두의 페미니즘을 위한 정치윤리학」은 최근의 페미니즘 담론에 강력하게 결부되어 있는 당사자주의를 문제삼으며, 주디스 버틀러가 제공한 이론적 자원을 통해 안정된 당사자 주체를 재현하려는 시도를 비판한다. 그리고 그런 배타적 실천을 넘어서서 ‘나’와 ‘너’라는 윤리적 호명을 통해 서로에게로 확장되는 정치적‧윤리적 지향점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지배하는 말들에 지지 않는 법」은 자신의 가족 내에서 발생한 젠더폭력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폭력의 원인을 약자에게 전가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사고가 어떻게 폭력의 계속적인 재생산에 일조하게 되는지 분석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고통에 대한 이분법적이고 즉자적인 사고를 넘어 폭력에 작동하는 구조적 힘과, 피해와 가해 경험의 입체성을 드러내는 사유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서로의 미완결성을 인정하는 페미니즘
네 명의 저자는 이분법적 사유가 만들어내는 한계에 사로잡히지 않는 새로운 페미니즘 정치학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고민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통해 결론적으로 독자들에게 서로의 불완전함과 미완결성을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그것이 곧 우리의 발전과 변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동시에 조금씩 완성되어가고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둘러싼 이분법적 사유는 우리 안에 내재한 잠재력과 이 사회의 변화 가능성을 담아내지 못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분법적 사고를 뛰어넘는 사유가 필요한 이유다.

‘룰디스’ 시리즈 소개
도서출판 들녘에서는 청년이 짜는 판, ‘룰디스 시리즈’를 새로이 선보인다. ‘룰디스(Rule This)’는 기성의 언어가 아닌 청년의 언어로 청년의 의제를 직접 펼치는 발언대로, 여러 단체에서 뜨겁게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연구자와 함께한다. 시리즈의 1차분으로 우리 사회의 젠더 이슈를 진단하며 해결책을 고민하는 세 권의 책,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글 쓰는 여자는 위험하다』를 펴낸다. 청년들 스스로 담론을 생상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바꿈청년네트워크와 함께 기획했다.


책 속에서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들이 모두 ‘완결된 페미니스트’인 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완성된 페미니스트일 수는 없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는 것은 성차별적인 이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따라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채로 더 이상 사유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자신을 완결 지음으로써 어떤 정박점에 안주하고자 하는 욕망은 죽음의 충동이다. 더 이상 사유하지 않겠다는 의지, 더는 변화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스스로를 멈추게 만든다. _15쪽

속도의 페미니즘은 빠른 확산, 신속한 대응, 가벼운 행위를 가능케 하는 특징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특정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빠른 속도는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메르스 갤러리, 메갈리아, 워마드, 다음 카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 형성된 사이버 매트릭스는 페미니즘에 빠른 속도를 부여했지만, 그와 동시에 페미니즘이 오랫동안 논의해왔던 폭넓고 입체적인 논의 내용들은 다소 평면화되는 문제를 낳았다. _22쪽

속도를 고려하는 정치학은 어떤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버리는 정치학이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요소에 대한 고려와 타협, 설득과 협상이 필요한 정치학이다. 페미니즘의 통찰은 누구도 완벽한 주체가 될 수 없으며, 우리는 부족하고, 부분적이고, 취약하고, 상호의존적이며, 정동적인(감정적인) 존재임을 말한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의 부분성과 부족함, 불완전성과 취약성을 사유하는 것이 우리에게 존재하는 더 나은 정치의 가능성이다. _48쪽

페미니즘적 인식론은 나아가 피해의 고통과 그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만들어낸 구조적 원인을 제시하는 것을 통해, 기존에 페미니즘에 동의하지 않던 이들까지도 포괄하는 연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확장된 연대는 이 사회가 페미니즘을 상식적 규범이자 공용어로서 수용하게 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_72쪽

상대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협소한 자아를 넘어서는 활동이다. 한 개인의 경험 세계는 그 자체로 풍부한 광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한적이다. 개인의 경험 세계를 넘어서고 자신의 경험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경험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는 곧 자신이 겪지 않은 또 다른 폭력의 경험을 직면하고 이해하며 그것을 토대로 공감과 연대를 이뤄내는 과정이 된다. _73쪽

나는 적대적 진영 논리와 대비되는 새로운 공용어가 인간에 대한 품위와 존중의 언어여아 한다고 믿는다. 사람을 적군과 아군으로 구분하여 ‘우리 편’은 그 어떤 잘못도 용납될 수 있으나 ‘적’은 반드시 말살되어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차별과 혐오의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에 맞서는 대안적 언어라면, 그 어떤 인간도 있는 그대로 존중되어야 하며, 사람들이 가진 인간적 품위가 손상되어선 안 된다는 가치를 내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_89쪽

이렇듯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늘 당연하게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 전제를 다시 한 번 뒤흔들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나는 주장한다. 젠더 억압을 당사자성에 의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이 글에서는 안정된 재현 주체를 상정하는 당사자성과 정체성 정치를 비판하고 배타적인 실천을 넘어선 정치적·윤리적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_100쪽

이제 누가 젠더 억압의 당사자인가를 논하는 것은 과연 소모적이다. 우리가 소수자에 대한 억압을 비판하고 사회적 공론화를 요구할 수 있는 이유는 분리할 수 없는 수많은 정체성들이 가로지르는 어지러운 시공간 속에 배치되는 바로 그 지점에 개인이 구성되기 때문이다. 인권의 연결성과 다양성을 사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트랜스젠더 해방도 여성해방도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_101쪽

‘여성’이라는 용어는 늘 가변적이고 모순적으로 성립되며, 누군가를 규정하는 완전한 의미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여성이라는 대상을 재현하고자 할 때, “어떤 여성을 재현할 것인가?”라는 불안한 경합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이에 따르는 배타적인 실천은 결국 ‘동일성의 폭력’이라는 또 다른 폭력에 가담하면서 더 심한 파편화를 불러일으킨다. _115쪽

정박된 ‘나’를 말하기를 포기하고, 어떤 ‘나’도 자신에게 속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서로에게 무책임하지 않을 것이며,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다. 당사자성, 정체성을 벗어난 연대의 정치적 가능성은 여기에 있다. _120쪽

독립한 후 내 자취방은 종종 번갈아가며 가출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도피처가 되었다. 가족을 ‘중재’하는 내 역할은 사실 그들을 내 방에 머무르게 했다가 다시 돌려보내는 것뿐이었다. 이제 나는 그들이 중재라 부르는 이 역할을 자처할수록 폭력을 끝내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_129쪽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고통의 근원을 사유하며 피해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말은 피해자의 고통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그저 피해자의 몸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행위와는 다르다. _145쪽

피해자가 겪는 고통 사이에서 심사숙고함으로써, 그가 자책이나 불안 속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사유와 말. 또한 이는 피해와 가해의 경험을 구조 속에서 사유하게 만드는 말일 것이다. 그 말들은 연속적이고 복잡한 질문들과 함께 무엇이 문제인지 바로 가려내고, 젠더폭력의 문제점을 올바르게 정치화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폭력의 피해에 굴하지 않고 연대하고자 한다면 이 사유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질문들과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_151쪽

작가

이아름
국적
대한민국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석사 과정
경력
한국여성철학회 편집간사
청년담론 연구세미나 운영위원장
주디스 버틀러 세미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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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이아름, 정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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