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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세상을 바꾸다 상세페이지

종소리, 세상을 바꾸다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40%↓
9,000원
판매가
9,000원
출간 정보
  • 2016.05.09 전자책 출간
  • 2016.03.03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6만 자
  • 16.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8540272
ECN
-
종소리, 세상을 바꾸다

작품 정보

종은 전세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각각의 문명이나 나라에 따라서 그들의 종에는 뚜렷한 문화적인 차이가 내재되어 있다. 종을 둘러싼 신기한 전설도 많고, 자연 재해를 이기고자 하는 특별한 힘이나 역병이나 마법을 없애주는 영험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고대 시대부터 사람들은 신들과 소통하거나 영혼이 된 조상이나 초자연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종을 울렸고, 근대에는 인간과 인간과의 소통을 위하여 종을 만들었다. 이제는 기계 소리, 녹음한 멜로디에 자리를 내어 주었으나, 아직도 종소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평화롭고 인정이 넘쳤던 옛날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가슴깊이 지니고 있다.
필자가 어릴 때에는 어디서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학창 시절에는 자명종 소리로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하였고, 학교 수업 시간은 교무실에서 치는 종소리로 시작하고 끝을 맺었으며, 이른 새벽에 은은하게 온 동네로 울려 펴지던 성당과 교회의 종소리는 신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길거리에는 따르릉 자전거 소리가 있었고 시골 외양간 황소의 워낭소리는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종소리의 추억을 기억해내고, 아름다운 종들을 수집하기 시작한 지 20년 이상이 되니 이제는 예상치도 못했던 종 수집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나 스스로 생각하는 멋있는 수집가의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하였으나, 나는 종에 대한 사랑에 제법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 것 같다. 그 시작은 1992년부터 2년간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할 때, 우연히 내가 살던 동네의 벼룩시장에 갔다가, 조그만 좌판 위에 아기자기한 소품과 종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벼룩시장은 봉사 클럽의 주최로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열렸고, 그 수입을 학생들을 위한 공공도서관의 도서 확충에 기증하는 자선 활동이었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팔던 조그만 도자기가 동화에 등장하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피터팬,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소년 . 소녀 모양을 한 도자기 종이었다. 그날 도자기 인물 종 10개 모두를 10불에 구입한 것이 종 수집의 시초가 되었다. 아주머니는 자기의 어머니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가 생전에 애지중지 모은 작은 종들은 자기에게 필요하지 않기에 벼룩시장에 가지고 왔으며, 혹시 종에 관심이 있으면 다음 달에도 어머니가 남긴 종들 중에서 남아있는 것을 벼룩시장에 가지고 오겠다고 하였다. 이후 두 달 동안 이 아주머니에게서 일본, 한국, 대만,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 40개의 귀여운 도자기 종을 구입하였고, 2년간의 미국 생활 후 귀국할 때까지 틈틈이 200여 개의 종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종교적인 의식 외에는 종을 사용하는 문화가 아니어서 주변을 돌아보아도 멋있는 종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 종을 구입하였으나 짧은 기간의 학술 대회에 참석하는 여행 일정 상 그 도시의 기념품 종 외에는 특별한 종을 수집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외국 여행 시에 종을 구입하기 위해 현지의 벼룩시장을 둘러보았고, 길거리를 지날 때에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세상으로의 변화는 나의 수집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1990년대 후반 오랜 전통의 미국 종수집가협회ABA, American Bell Association에 가입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종에 미친 많은 아마추어 수집가들이 그들의 수집품을 소개하고 종에 대한 전문가적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이들도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하였음이 분명하나, 서로 도와가며 만든 그들의 잡지나 책에 기록된 종에 대한 기록은 실로 깊고 방대하였다. 세상에 종에 미친 마니아, 일본말로 오타쿠라 불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경이로웠지만 그 할아버지 할머니 회원들이 종에 대한 역사와 지식을 기록한 전문 서적들의 깊이와 이를 만든 그들의 열정에 정말 감동하였다. 나도 배운 사람답게 무엇을 제대로 알고 그 바탕 위에서 어떤 것을 수집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수집하는 종도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에서 벗어나 가끔은 품격 있고 예술적인 종으로 확대되었다. 이후 외국에서 발행된 책과 인터넷 검색으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외국의 경매 사이트나 종 수집가들의 잡지를 통하여 새로운 수집품들을 모아 나갔다.

가끔은 ‘종을 수집하는 것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일까?’하고 생각해본다. ‘수집’은 사라져 가는 물건에 다시 혼을 불어넣어 살려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수집蒐集의 원래 한자 뜻은 수풀 속에 숨은 귀신을 불러 모으는 것이라는데, 물건에 혼을 다시 불어넣어 주는 것은 귀신이 할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난 30여 년간 우리 인간의 육체가 명멸하지 않게 혼신의 힘을 다하여야 하는 의사로서 살아왔으니, 사라지는 영혼에 다시 혼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일보다 더 사명감을 가지고 해 볼 수 있는 유쾌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간 내가 수집하였던 거의 10,000점에 가까운 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들이 웃거나 때로는 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종을 하나하나씩 모으는 데 쏟았던 열정, 마음에 드는 종을 너무나 쉽게 그리고 싼 가격으로 구하였을 때의 희열감, 미사여구에 속아 가짜 종을 구입한 후의 씁쓰레함, 그 모두가 나의 종 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종의 수집 활동은 삶을 살아가며 잠시 나만이 몰두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되어 주었고, 종 수집을 통하여 세계 문명과 역사, 문학, 종교뿐만 아니라 공예를 비롯한 유럽 예술 사조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출 수 있었다. 또한 수집을 통하여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종 수집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 교류할 수 있었다.

마침내는 코리아메디케어가 귀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어, 세상 사람들의 삶이 묻어 있는 종에 관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게 되었다. 소위 문학-역사-철학文-史-哲의 인문학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도 아닌 의과대학병원에서 핵의학, 갑상선학을 전공하는 임상의사로서, 세상의 이치와 인간사와 복합적으로 얽힌 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눈으로 보고 있는 내가 수집한 종에 숨겨져 있는 사연을 하나하나 기록해 보려 한다. 미숙한 글에 대한 해량이 있으시길 빌며, ‘우리의 삶과 종’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작가

이재태
학력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
경북대학교 대학원 내과학 석사
경북대학교 의학과 학사
경력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대구 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대한핵의학회 회장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
대한갑상선학회 부회장
경북대학교 학생처장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국가과학심의회 전문위원
미국 종협회 회원
선도형 특성화 연구사업단 단장
원자력기초공동연구소 소장
미국 필라델피아 심장연구소 연구원
경북대학교병원 내과 전공의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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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소리가 좋다 (이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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