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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위대한 지도자에게 묻다 상세페이지

서경, 위대한 지도자에게 묻다

요순에서 워싱턴과 만델라까지, 권력과 책인에 관한 오래된 질문

  • 관심 0
e퍼플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18,000원
판매가
18,000원
출간 정보
  • 2026.08.0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1만 자
  • 1.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9060928
UCI
-
서경, 위대한 지도자에게 묻다

작품 정보

《서경, 위대한 지도자에게 묻다》

요순에서 워싱턴과 만델라까지, 권력과 책임에 관한 오래된 질문

우리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좋은 지도자를 기다립니다. 자신의 이익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위기 앞에서 책임을 피하지 않으며, 듣기 싫은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 사람을 바랍니다. 권력을 얻는 데만 능한 사람이 아니라, 물러나야 할 때 스스로 자리를 내놓을 줄 아는 지도자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바람은 오늘날에만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정치 고전 가운데 하나인 《서경書經》에도 좋은 지도자를 향한 오래된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요는 왜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순에게 천하의 일을 맡겼을까요. 순은 어떻게 사람마다 지닌 능력을 알아보고 적절한 자리에 배치했을까요. 우는 거대한 홍수 앞에서 국가의 책임을 어떻게 실천했으며, 주공은 권력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도 왜 성왕에게 돌려주었을까요.

이 책은 《서경》의 성군들을 박제된 옛 인물로 남겨 두지 않습니다. 요와 조지 워싱턴, 순과 세종, 주공과 넬슨 만델라, 우와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한자리에 불러냅니다. 전쟁을 반성한 아소카와 전쟁을 감수한 링컨, 위기의 언어를 남긴 《서경》의 맹서와 처칠의 연설, 간언을 주고받은 당 태종과 위징도 함께 살펴봅니다. 세종과 바츨라프 하벨을 통해서는 문자와 진실한 말이 인간의 존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묻고, 요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통해서는 다른 사람을 다스리기 전에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비교의 목적은 누가 더 위대한 지도자인지를 가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정치체제에서 비슷한 질문을 마주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보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인물의 성취뿐 아니라 그 뒤에 남은 그림자도 함께 바라봅니다. 워싱턴의 공화주의와 노예 소유, 링컨의 노예해방과 전시 권력, 아소카의 평화정책과 제국 통치, 당 태종의 간언 수용과 폭력적인 권력 획득, 만델라의 화해와 해결되지 않은 경제적 불평등을 함께 다룹니다.

각 장에 실린 ‘사상에 근거한 가상 대화’는 시대를 넘어선 만남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요임금은 워싱턴에게 왜 후계자를 직접 지명하지 않았는지 묻고, 세종은 하벨에게 사람들이 글을 읽을 줄 알면서도 왜 진실을 말하지 못했는지 질문합니다. 실제 발언을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기록과 사상에 근거해 각 인물이 오늘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생각해 보는 장치입니다.

책은 좋은 지도자의 덕을 살피는 데서 출발하지만, 마지막에는 좋은 나라의 조건으로 나아갑니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영원히 자리를 지킬 수 없고, 다음 지도자의 성품까지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도자의 절제는 권력분립과 임기 제한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든 국민의 권리로, 간언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언론·의회·법원과 시민사회의 감시로 이어져야 합니다.

《서경》의 민본은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보았지만, 현대 민주주의는 국민을 권력의 주체로 세웁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차이를 짚으며 묻습니다. 좋은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하는 일과 불완전한 지도자도 공동체를 함부로 다룰 수 없게 만드는 일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서경, 위대한 지도자에게 묻다》는 완벽한 성군을 찾아내는 책이 아닙니다. 권력을 맡은 사람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책임을 물으며, 어떤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하는 책입니다. 좋은 지도자를 기다리는 마음에서 출발해, 그 지도자의 덕을 법과 제도, 시민의 책임으로 바꾸는 길을 찾아갑니다.

좋은 나라는 한 사람의 위대함만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권력을 맡은 사람의 절제, 그 권력을 제한하는 제도, 잘못을 말할 수 있는 시민의 용기가 함께할 때 비로소 만들어집니다.

작가 소개

유혜영

동양고전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문학박사이다. 청대 고증학자 최술崔述(호 동벽東壁)의 고증학과 《고신록考信錄》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전에 전하는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문헌의 형성 과정과 역사적 층위를 살피고, 믿을 만한 사실과 후대의 해석을 구분하는 고증학적 독법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한중일어문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논어》를 비롯한 동서양 인문고전과 인성교육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생과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사서오경, 《주역》, 《춘추좌전》, 《사기》, 《고문진보》 등 동양고전을 강의해 왔으며, 기업과 여러 교육 현장에서도 고전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는 인문학 강의를 진행해 왔다.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동양고전을 정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풀어, 일반 독자가 자신의 삶과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책을 쓰는 데 관심이 있다. 고전을 옛사람의 정답을 외우는 책이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질문의 책으로 읽고자 한다.

《서경, 위대한 지도자에게 묻다》에서는 요·순·우·주공 등 《서경》의 성군과 워싱턴·링컨·아소카·만델라 등 동서양의 지도자들을 함께 살펴본다. 지도자의 덕을 찬양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들의 성취와 한계를 두루 살피며 좋은 지도자의 덕이 어떻게 법과 제도, 시민의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묻는다.

저서로 《철학자, 삼성생명 FC가 되다》(공저)가 있으며, 동양고전을 현대인의 언어와 문제의식으로 풀어내는 다양한 집필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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