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전직에 성공한 후 새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고 얼마 후, 이전에 가르치던 여학생 SY의 연락이 왔다. 언제나처럼 애교 넘치는 수다가 끝난 후 SY는 말했다. 너무 성실해서 피곤하기까지 했던 선생님 수업에서 잊지 못하는 건 하나라고. 언젠가의 쉬는 시간, 언제나처럼 책을 보는 선생님이 신기해서 놀리는 아이들에게 나는 “공부는 평생 하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한다. 『지성만이 무기다』는 각오하고 시작한 성인의 공부, 평생 해야 하는 유일한 생의 무기를 다룬다. 이 ‘공부’에 필요한 도구는 100퍼센트에 가깝게 ‘책’이다. 생(生)에의 무기인 지성과, 그 핵심인 공부를 좌지우지하는 유일한 방법이 어디에서나 얻을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접근성이 좋은, 묵직한 종이 뭉치, 책인 것이다. 『지성만이 무기다』의 가장 중요한 줄기는 ‘읽기’다. 저자의 말을 빌자면 “생각하는 것은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읽기는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알아내려는 뇌의 작동이며, 의지를 가지고 지속하는 반(反) 본능 행위이기 때문이다. 즉,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공부는 ‘탐구’에 가깝다. 이런 면에서 현재 나의 독서법에 시사점이 크다. 지금 나의 독서는 탐구라기보다 취미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전혀… 적극적으로 힘겹게 읽고 있지 않다. “탐구가 인생을 재미있게 한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가 우수한 책이다. 책의 재미란, 독자로 하여금 저자가 이끌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게 하면서 탐구의 복잡한 길을 더듬어 결국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평에 서게 해주는 것에서 생겨난다.”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이름은 사실 낯설었다. 책의 후반부 경 『초역 니체의 말』을 썼다는 정보를 얻고서야 ‘아하!’하며 그의 이야기가 맞아떨어졌다. 한편 공부를 도와줄 메모나 노트법의 이야기도 곁가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문득 떠오르는 것을 짧은 문장으로 자질구레하게 기록하는 니체의 메모법이며 한편 그의 철학을 자기의 문장으로 바꾸어 읽는 이해 방법이다. 즉, 이 책에서도 결국 ‘읽기’와 ‘쓰기’가 모두 들어있다. 하긴 읽기와 쓰기가 어떻게 한 몸이 아닐 수 있겠는가. 이외에도 유학 상황이나 벼락치기 상황에서의 공부법, 재능에 대한 이야기, 시간과 행동법 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이 ‘성인의 공부’는 ‘인식의 변화’다. “책을 읽음으로써 사람이 변하고, 인격이 변용되는 이유는 그 책에 의해 인식, 즉 사물을 보는 방식이 훨씬 크게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애당초 인간은 전 생애에 걸쳐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생물이 아닐까.” 이 책의 ‘읽기’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도전을 하나 꼽자면 ‘정독(精讀)’이다. “그런 수준으로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환상밖에 생기지 않을 것이다. 보통은 많이 읽을수록 이해력과 통찰력이 늘어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역시나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최소한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역시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었다고 양을 자랑할 필요는 없다. 일단 한 권의 책을 시간을 들여 정독精讀해야 한다. 정독한다는 것은 한 글자 한 구절에 눈길을 주고 거기에 쓰여 있는 모든 내용을 알고자 하는 읽기 방법이다. 지명이 나오면 지도를 펼치고, 인명이 나오면 인명사전을 펼치며, 모르는 도구나 식물이 나오면 도감이나 백과사전을 찾아 용어의 의미를 하나씩 확인한다. 그러면서 책의 여백에 기록하고, 표현의 의미를 조사하며, 종합적으로 문체, 즉 문장의 특징을 토대로 작성된 글의 사상적 핵심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시대 배경까지 캐내는 것이다.” “이런 정독은 반드시 우수한 지도자 밑에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하루에 열 줄에서 몇 십 줄 정도밖에 진척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느린 행보는 처음 한두 달뿐이다. 미리 조사한 지식이 축적되고 뒷받침되다 보면 점점 가속이 붙어 반년에서 1년 정도면 한 권의 정독이 끝날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독은 이토록 부담스럽다. 나처럼 에너지가 부족한 인간은 시라토리 하루히코법 정독은 엄두도 안 난다. 책을 들추다가 현기증이 날지도 모른다. 그런 내 손사래를 어떻게 아는지 저자는 벌써 적어두었다. “이런 정독은 많은 이득을 가져다준다. 우선 하나의 일과 진득하게 마주하고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배양해 준다.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 결코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만약 양서로 여기는 고전을 100권 아니 50권을 정독하지 않고 평범하게 읽는다고 치자. 물론 감동과 발견, 경이,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특별한 체험도 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경제활동으로 가족을 부양하지 않아도 되는 이 시기에 반드시 이런 체험을 해야만 한다. 앞으로 그런 독서 체험이 여러 방면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조금 더 천천히 짚어가며 읽기를. 책 읽는 일은 본능에 반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제대로 읽고 싶다면 힘들게 읽어야 한다. 내가 변할 수 있다면 그건 힘듦을 딛고 읽어가는 하루하루일 것이다. “요컨대 정독이란 개별적인 하나하나의 책이라는 나뭇가지를 응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사상과 문화로서의 나무 전체를 조감하는 읽기 방식이다. 그래서 정말 성가시게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요령 좋은 읽기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 한 번만이라도 1년에 걸쳐 정독한다면 다음에 읽는 책부터는 꼭 정독해야만 하는 부분이 서서히 줄어든다. 그 저자의 독자적인 사상에 대한 조사 정도만 필요하다. 게다가 책을 읽는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진다. 결과적으로 한결같이 일반적인 독서 방법만 따르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풍부하고 정확한 지식을 단기간에 흡수할 수 있다.”
성인 인증 안내
성인 재인증 안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선물하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무료이용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 가능 : 장
<>부터 총 화
무료이용권으로 대여합니다.
무료이용권으로
총 화 대여 완료했습니다.
남은 작품 : 총 화 (원)
지성만이 무기다
작품 제목
대여 기간 : 일
작품 제목
결제 금액 : 원
결제 가능한 리디캐시, 포인트가 없습니다.
리디캐시 충전하고 결제없이 편하게 감상하세요.
리디포인트 적립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이미 구매한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
원하는 결제 방법을 선택해주세요.
작품 제목
대여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다음화를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