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 독서 나침반상 및 ‘울머 운케(Ulmer Unke)’ 독자상 수상
“주의! 이 향기는 매우 위험하므로 함부로 맡지 말 것!”
후각을 자극하는 마법 향기로 가득한 향기 약국의 문이 열린다!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 독서 나침반상’ 수상
‘울머 운케(Ulmer Unke) 독자상’ 수상
독일 대표 시사 주간지 〈슈피겔〉 선정 베스트셀러
누적 50만 부 판매 돌파
전 세계 15개국 수출
배우 윤소희 강력 추천!
“놀랍도록 순식간에 읽히는 몰입감 최고의 소설!”
어딘가 오싹한 저택과 향기 약국을 오가며 방 탈출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긴장감과 몰입감에 압도됐다.
여러분들도 저택의 비밀을 찾아 후각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험을 떠나 보기를 바란다.
◎ 도서 소개
“주의! 이 향기는 매우 위험하므로 함부로 맡지 말 것!”
후각을 자극하는 마법 향기로 가득한 향기 약국의 문이 열린다!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 독서 나침반상 및 ‘울머 운케(Ulmer Unke)’ 독자상 수상
독일 대표 시사 주간지 〈슈피겔〉 선정 베스트셀러
누적 50만 부 판매 돌파, 전 세계 15개국 번역 수출
마법 향기를 둘러싼 세 주인공의 모험기를 다룬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1권이 아울북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안나 루에는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로 2018년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 독서 나침반상 및 ‘울머 운케(Ulmer Unke)’ 독자상을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그녀가 글을 쓰게 된 계기도 흥미로운데 침대에서는 도통 자지 않으려는 첫째 아들을 재우기 위해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바깥 산책을 시작했고, 마침내 아기가 잠들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이야기를 구상하여 청소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시리즈는 독일 청소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책을 좋아하는 10~12세 어린이·청소년 독자들이 심사위원이 되어 직접 후보작을 읽고 선정하는 ‘울머 운케(Ulmer Unke)’ 독자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는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 영화를 논의 중에 있다. 6권으로 시리즈가 마무리되었음에도 후속 스토리를 읽고 싶다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화제작이다.
기이한 향기가 풍기는 에비 빌라와 이상해진 사람들,
향기의 비밀을 파헤쳐라!
루치 알펜슈타인은 엄마, 아빠, 동생 벤노와 함께 베를린을 떠나 낯선 도시의 ‘에비 빌라’로 이사 온다. 루치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낡은 에비 빌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기 난방은커녕 미리 화덕 보일러를 틀어놔야 미지근한 물이 나올 정도로 오래된 집인 데다가, 최소 100년은 된 듯한 뜨개 커튼을 비롯하여 집 곳곳에는 으스스한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게다가 이 기이한 향기는 뭐람! 에비 빌라 안에서는 수많은 냄새가 동시에 풍겨오는 듯했는데, 불쾌한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이상한 냄새였다. 이런 곳에서 살며 아빠가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는 학교에 다녀야 한다니, 정말 하나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가장 슬픈 것은 매일 붙어 다니던 둘도 없이 소중한 친구 모나와 떨어져 지내게 됐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보금자리에 심드렁한 루치에게 에비 빌라의 상속인이자 빌라 한편에 사는 한네 판 벨덴 할머니는 말한다. 에비 빌라에는 이야기와 비밀이 가득하다고. 아닌 게 아니라 에비 빌라에는 수상쩍은 구석이 많다. 빌라 뒤편에는 이름 모를 꽃과 엉킨 식물로 가득한 온실이 있었는데, 무척 화려하고 아름다웠지만 지나치게 크다. 온실을 관리하는 정원사 빌렘 보어 할아버지는 매우 심술궂고 고집스러워 보였고, 온실에 가까이 가기만 해도 버럭 화를 냈다. 게다가 빌라에 살지 않는 다른 사람 앞으로 도착한 편지를 가져가는 할아버지는 어딘가 이상하다.
열쇠가 이번에는 완벽하게 맞았다. 나는 한 번, 다시 한번 끝까지 돌렸다.
딱 소리가 나면서 육중한 문이 열렸다. 우리는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문을 밀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에비 빌라의 비밀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빌라에는 그야말로 ‘비밀 공간’인 향기 약국이 있다! 우연히 발견한 향기 약국은 자연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강렬한 냄새로 가득 차 있다. 벽마다 놓인 진열장에는 알쏭달쏭한 이름이 적힌 향수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진열장에서 무심코 향수병 하나를 꺼내 마개를 열자 ‘향기 넝쿨’이라고 적힌 향수병에서는 작년 비 오는 숲에서 맡았던 싱싱한 풀 향기가 풍겨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닥에서 솟아난 연녹색 식물이 순식간에 자라나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닌가! 향기 약국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러던 어느 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엄마 아빠를 비롯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이상해진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에 걸맞게 매사에 깔끔하고 단정했던 아빠는 헝클어진 머리에 어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 루치와 동생 벤노의 식사도 준비하지 않는다. 식사 준비는커녕 자기 아이들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엄마의 상태도 이에 못지않다. 루치와 벤노가 아침을 굶든 말든 신경 쓰지 않으며 자기 작업에만 몰두한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동생과 함께 빵을 사러 나온 루치는 빵집과 슈퍼마켓에서 정신 나간 듯 보이는 이상한 사람들을 잔뜩 목격하고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엄마 아빠의 기억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루치와 벤노, 그리고 에비 빌라 옆집에 사는 마츠가 파헤치는 향기 약국의 비밀과 빌렘 할아버지의 정체! 수상한 에비 빌라에서, 잠자고 있던 루치의 호기심이 완전히 깨어난다.
◎ 책 속에서
아래층에서도 똑같이 이상한 냄새가 났다. 왜인지 모르게 수많은 냄새가 동시에 풍겨오는 듯했다. 불쾌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상한 냄새였다. 뒤죽박죽 섞인 이 냄새는 앞에서도, 뒤에서도 풍겨왔다. 사람들이 가끔 승강기처럼 좁은 공간에 남기고 떠나 그곳에 갇혀버린, 너무 많이 뿌린 향수처럼 사방에 널려 있었다. 이 냄새가 이제부터 나에게 딱 붙어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나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가 되면 안 될 텐데. _11쪽
“자, 뭐야?” 마츠가 골대 아래에서 볼을 이리저리 튕길 때 내가 물었다. “그렇게 중요하다는 일이?”
“너한테 경고하려고.” 마츠는 짤막하게 이렇게만 말하고 다시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경고라니…… 뭘 경고하는데?”
“너희가 이사 온 집은…….” 마츠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너, 전혀 눈치 못 챘어? 에비 빌라에 관한 소문이 아주 많단 말이야……. 내 생각에는 너희가 알아야 할 것 같아.” _34쪽
내가 막 그 꽃들 쪽으로 몸을 숙이려고 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 목청껏 고함을 질렀다.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게냐!” 무거운 장화를 신은 빌렘 할아버지가 통로 끝에서 쿵쿵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어깨에 갈퀴를 걸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야구선수처럼 보였다. 나는 그 기세에 뒤로 몇 걸음 물러나다가 뒤에 바ᄍᆞᆨ 붙어 있던 마츠에게 발이 걸렸따.
“썩 꺼져라, 이 조야한 놈들아!”
조야한 놈들? 요즘 누가 이런 말을 쓴단 말인가? _38쪽
열쇠가 이번에는 완벽하게 맞았다. 나는 한 번, 다시 한번 끝까지 돌렸다. 딱 소리가 나면서 육중한 문이 열렸다. 우리는 숨이 멎은 채 문을 밀었다. 내가 곧장 알아챈 것은 냄새였다. 우리 빌라와 똑같은 냄새가 났다. 뒤에서 마츠가 오래된 전등 스위치를 돌리자 우리 앞쪽 공간이 수많은 색깔이 수놓인 양탄자처럼 펼쳐졌다.
“이럴 줄 알았어!” 마츠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에비 빌라에는 비밀이 있다고!” -69쪽
한네 할머니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은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정말 에비 빌라 위에만 우박이 쏟아졌다. 이 집만 한 크기의 먹구름이 우리 집 위에만 떠 있고, 다른 모든 사람은 괴롭히지 않는 듯했다. 이웃집들 지붕 위에는 햇살이 빛나고 새들이 지저귀었다. 우리 창턱에서만 고드름이 계속 자라났고, 작고 딱딱한 얼음 알갱이들이 유리창에 부딪쳤다. _82쪽
안에 들어가 보니 모두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옷을 아주 잘 차려입은 여자가 냉장 칸에 기대서서 맨손에 담은 콘플레이크에 우유를 퍼부은 채 먹고 있었다. 그러고는 이런 행동이 예의범절에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새빨간 립스틱이 우유와 섞였고, 우유의 절반은 하얀 블라우스에 쏟아졌다. 당황한 얼굴로 끈적끈적해진 손을 검정 치마에 닦더니 다음 선반으로 향했다. _141쪽
나는 놀라서 몸을 움찔했다. 앗, 안 돼! 무언가 삐걱거리더니 쿵쿵대는 발소리가 통로를 울렸다. 온실에서 향기 약국으로 이어지는 복도였다. 발소리는 점점 빠르고 요란해졌다.
“여기서 나가야 해!” 나는 이렇게 소리치려고 했지만 마비시키는 향기가 나를 붙잡고 그 자리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_1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