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이펙트’를 불러일으킨 브라카(BRCA) 유전자를 발견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의 첫 책 출간
누구나 극복하고 싶은 ‘노화’와 ‘암’에서부터
생체 시계의 비밀이 담긴 ‘텔로미어 혁명’에 이르기까지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모두에게 권하는 생명과학 입문서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내 안의 세포 37조 개에서 발견한 노화, 질병 그리고 죽음의 비밀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서른여덟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는 모든 생명의 토대인 ‘세포’를 중심으로, 세포의 작동원리부터 생로병사, 정밀 의료, 바이오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가 30여 년간 연구한 우리 몸속 비밀을 알기 쉽게 담아낸 책이다. 이현숙 교수는 분자생물학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자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케임브리지 의과학 분자생물학연구소의 첫 한국인으로, 암세포의 특징인 유전체 불안정성의 비밀을 풀기 위해 유방암 억제인자 BRCA2의 분자 기능을 밝혀 암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데 쾌거를 이룬 생명과학자다. 그의 첫 대중서인 이 책은 “인간은 왜 늙고 병들고 죽는가”라는 심오한 질문을 세포의 탄생부터 소멸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알기 쉽게 톺아본다. 나아가 ‘세포’라는 렌즈로 자연의 이치를 새롭게 재인식시키면서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시킨다.
◎ 본문 중에서
세포 주기의 단백질들은 등장할 때와 떠나 없어질 때를 정확히 지킨다. 만일 이 회로를 무시하고 누가 더 나서서 자기 유세를 한다면, 교향악은 듣기 힘든 소리를 내게 될 것이고, 세포에서는 암세포가 되거나 대사 이상을 가진 염증 유발 세포가 되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만일 면역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이는 병들고 죽는 원인을 만드는 것이다.
【들어가는 글 | 세포의 여정을 통해 배우는 인문학적 상상력 : 16~17쪽】
하나의 세포는 영원하지 않으며 반드시 죽는다. 대신 자기와 같은 DNA를 가지는 세포로 분열하여 많은 자손 세포를 만든다. 이것이 생명 현상의 기분이며 생명의 정의다. 또 생명이 무생물과 구분되는 지점이며, 바이러스가 온전한 생명이 아닌 이유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분열하지 못하며, 숙주 세포에 들어가 숙주 세포의 세포 기구를 이용해서만 자기의 유전자를 복제하고 증식할 수 있다.
【1부 | 우리는 왜 늙고 병드는가 : 50쪽】
미국 MIT에 로버트 와인버그(Robert Weinberg)라는 암 생물학의 거두가 있다. 그는 “오래 살게 되면서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다 암에 걸리게 되어 있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불안해하라는 말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이 암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2부 | 인간은 오래 살면 반드시 암에 걸린다 : 66~67쪽】
사회 현상은 생명 현상과 닮아 있기에 생명 현상으로 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사례를 생명과학자로서 나는 많이 경험한다. 세포가 특히 우리 생활에서 많이 인용되곤 한다. 기업에서 조직을 ‘셀(세포) 단위’라고 부르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생명과학의 세포에 대해 알면 우리 몸에 관해 알게 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관한 영감과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2부 | 인간은 오래 살면 반드시 암에 걸린다 : 79쪽】
‘늙는 것이 무엇인가?’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데이터를 살펴보자. 1961년 미국 위스타 연구소(Wistar institute) 레너드 헤이플릭(Leonard hayflick)의 실험이다. 사람의 진피를 이루는 피부 세포를 꺼내서 배양에 필요한 영양분들이 다 포함된 배지에 넣고 키웠다. 그랬더니 세포가 50~70번 정도 분열하고 난 다음에는 더 자라지 않고 그냥 쫙 뻗은, 늙는 것 같은 단계에 들어갔다. 잘못 실험했을 수도 있으니까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했는데 매번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계속 세포 분열을 하다가 멈추는 현상이 세포 내에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다시 말해, 세포 분열의 숫자가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3부 | 생체 시계를 되돌리는 텔로미어로 살아남기 : 138~139쪽】
잡스는 누구보다 첨단 과학에 가까이 접근해 있어서 정보를 다 알고 있던 사람이다. 그래서 췌장암이 재발했을 때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고 한다. ‘새로운 의료 기술이 병원까지 오는 것은 너무 느려. 그리고 나는 외과 의사들을 별로 못 믿겠어. 이미 한번 수술해봤는데도 재발했잖아. 내 유전자를 모두 다 염기서열 분석(시퀀싱)을 해내면 어느 돌연변이가 있는지 찾고 그것을 타깃으로 하는 약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내 병을 고칠 수 있다!’ 그래서 잡스는 브로딘 인스티튜트와 함께 자기 유전자를 몇 번 염기서열 분석을 했다.
【4부 | 암을 다스리는 유전자의 재발견 : 195쪽】
오류가 많이 축적된 유전자는 세상을 떠나고 가장 건강한 사람의 유전자가 후대로 이어지는 것이 인류종을 지구에서 잘 유지하는 비결이다. 다만 우리는 건강하게 가능한 한 오래 살기를 바라는 정도의 욕심만 유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