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을 참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
◎ 도서 소개
★ 28년 차 현직교사의 생생한 인사이트
28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저자는 《교사의 말 연습》, 《교사의 말 기술》 등을 집필했으며, 이 책에서는 초등학생들이 겪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대처법을 소개한다.
이 대처법은 부모와 함께 연습하면서, 친구들과의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자신을 지키면서도 불필요한 싸움을 피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면 속으로 쌓여 병이 되거나 갑작스러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공격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면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로 인식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선을 긋고, 자존감을 지키는 ‘부드럽고 당당한 말하기’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며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책은 아이들 사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여러 문제 상황과 질문을 살펴보며, 부모가 지도할 때 유의할 점과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거절할 수 있는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이러한 말하기 방식이 내면화되면,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심각하고 엄청난 장난에만 상처받는 게 아닙니다. 별것 아니고 시시한 일에도 상처받습니다. 그 아이가 유별나게 여리고 섬세해서라기보다는 대부분 아이가 그렇습니다. 평소엔 대범해 보이던 아이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울지요.
어른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시한 말로도 상처받는다는 걸 늘 염두에 두시는 게 좋습니다. “안녕, 안녕, 안녕 진.”이 안영진이라는 아이에겐 상처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_본문 22p 중에서
교실에서 아무런 갈등도 없고, 부딪침도 없다면 아이가 배울 것도 없지 않을까요? 불편한 상황을 겪어본 적 없는 아이라면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도, 상대에게 뭐라고 말해야 마음이 다치지 않는지도 배울 수 없겠지요. 저는 그보다는 다소 불편한 상황이라도 당당히 마주할 기회를 주어야 아이 스스로 역경을 견뎌 내는 힘도 길러진다고 믿습니다._본문 34p 중에서
저학년 때 거절의 표현을 제대로 익혀 두지 않으면 나중에 고학년이 돼서도 이런 말을 잘 못합니다. 입에 배지 않은 말은 쉽게 나오지 않고, 한 번도 안 해 본 말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올 리가 없습니다.
학부모는 아이 성격이 물러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여기지만, 제가 볼 땐 성격의 차이라기보다는 거부나 거절의 표현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보입니다._본문 53p 중에서
신체적인 싸움이 있었다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주변 아이들과 담임 교사에게 곧바로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도록 알려 주셔야 합니다. 도와달라는 말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격려해 주셔야겠지요._본문 94p 중에서
저학년 아이들이 고자질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착한 사람은 좋은 사람, 거짓말은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선과 악의 기준이 명확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의미의 권선징악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전래동화를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_본문 120p 중에서
저는 교실에서 잘못된 행동에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교사가 학생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가정에서도 똑같습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부모가 번번이 감싸고 돈다면 아이는 배울 게 없습니다. 잘못된 행동도 좋은 것, 잘된 행동도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를 아이가 스스로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_본문 150p 중에서
아이들 관계를 어른들 관계처럼 생각하면 다신 같이 놀지 말라는 식으로 지도하게 됩니다. 아이들 사이에 앙금이 남아 있다거나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온 심리적, 물리적 피해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아이들은 화해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잘 놀기도 합니다._본문 167p 중에서
보통의 아이들은 사과를 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모른 체하거나 말을 얼버무리거나 끝까지 똑똑히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런 태도는 상대 아이에게 만만해 보이거나 짓궂은 장난을 쳐도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_본문 195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