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브라이슨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 ‘리커버 에디션’ 완간! ★
20년 만에 고향 미국으로 돌아온 빌 브라이슨,
그동안 몰랐던 미국의 이모저모를 발견하다!
◎ 도서 소개
★ 빌 브라이슨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 ‘리커버 에디션’ 완간!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가 빌 브라이슨의
유쾌하고 시니컬한 미국사용설명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 빌 브라이슨. 20년간 영국에서 살았던 그가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와 마주한 일상을 솔직하고 발칙하게 풀어낸 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이 리커버 에디션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이 책은 미국인이면서도 미국이 낯선 어느 이방인의 유쾌하고 황당한 체험으로 가득하다. 20년이라는 공백 끝에 돌아온 그에게 미국은 마치 오랜 혼수상태에서 막 깨어난 듯, 신기하고 당혹스러운 일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그의 눈에 비친 미국인들은 5미터도 안 되는 거리조차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정작 드넓은 실내 쇼핑센터를 돌며 운동하는 신기한 사람들이다. 30여 초의 부팅 시간을 아끼겠다고 밤새 컴퓨터를 켜두는 이해 못 할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이웃이 집을 오래 비우면 조용히 찾아와 냉장고를 채워주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행운을 빌어주는 따뜻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낯선 눈으로 들여다보는 그의 관찰기는 미국인조차 미처 몰랐던 자국 문화의 단면을 선명하게 짚어내며 신선하고 발랄하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건네는 조언에서는 뜻밖의 감동이 묻어나고, 사심 가득한 가상의 ‘세금신고서 작성 안내’와 ‘컴퓨터 사용설명서’에서는 미국의 국가기관과 기업을 향한 그의 신랄한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28가지 삶의 규칙들’은 사소하지만 누구나 무릎을 칠 만한 공감으로 가득해 유쾌하면서도 따끔하다.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사람들과 부대낀다는 건 얼마나 낯선 경험일까? 이 물음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여느 여행기와는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타고난 조급증과 날카로운 지성 이면에 숨은, 인간과 문화를 향한 정직하고도 따뜻한 시선.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전히 막힘없는 빌 브라이슨의 입담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 보자.
◎ 추천사
빌 브라이슨이 이보다 더 위트 있고 친근감 있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이 책에는 그의 타고난 조급증과 지성이 제대로 발휘되어 있다.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주는 그의 충고는 감동적이고 ‘삶의 규칙’은 신랄하면서도 유쾌하다. 미국이 얼마나 넓고 상대적으로 그 안에 사는 인구는 얼마나 적은지에 대한 글은 미국의 이민정책에 멋지게 한 방 먹인 것으로, 정치가들이 꼭 읽어봐야 한다.
―뉴욕 타임스 북리뷰
대단히 익살맞다. 한 사회의 단면을 이토록 유머러스하고 정감 있게 드러내 보이다니. 놀림의 대상이 된 사람까지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데에는 빌 브라이슨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 본문 중에서
나는 전에 어떤 책에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할 수 없는 일이 세 가지가 있다고 농담 비슷하게 말한 적이 있다. 전화 회사를 상대로 싸워서 이길 수 없고, 식당에서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종업원을 만날 수 없으며, 이제 고향에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1995년, 나는 이 중 세 번째 항목을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 5월, 나는 20년 넘게 살아온 영국을 뒤로 하고 영국인 아내와 네 명의 자녀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 [01 귀향] 중에서
질서에 대한 미국인들의 집착은 때로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 동네 수영장에는 27개나 되는 규칙이 적혀 있는데, 그중에서도 압권은 ‘다이빙대에서는 발을 한 번만 구르시오’라는 규칙이다. 이런 규칙들이 실제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답답한 것은 이런 규칙들이 이치에 닿는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1년쯤 전에 미국의 항공사들은 점증하는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승객들에게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 같은 사실을 나는 집에서 160킬로미터 떨어진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고 할 때 처음 알았다.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보여주세요.”
직장에서의 첫 포상으로 나일론 넥타이를 탔을 것 같은 매력적이고 열의가 넘치는 항공사 직원이 말했다.
“그래요? 나한테 그런 건 없을 텐데요.”
나는 이렇게 말하고 그러면 뭐가 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호주머니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지갑에서 각종 카드를 끄집어냈다. 도서 대출증, 신용카드, 사회보장카드, 건강보험카드, 항공권 등 내 이름이 쓰여 있는 온갖 종류의 카드가 있었지만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마침내 나는 지갑 뒤편에서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던 아이오와 주 운전면허증을 발견했다.
“유효기간이 지난 것이군요.”
직원이 코웃음을 쳤다.
“그럼 비행기를 몰지 않도록 하죠.”
--- [05 규칙1: 모든 규칙을 준수하라] 중에서
미국 생활에는 나 자신도 놀랄 만큼 경이로운 것들이 있긴 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음식물 처리기다. 음식물 처리기는 노동력을 절감해주는 장치의 대표 격이면서도 노동력을 절감해줄 때가 거의 없다. 시끄럽고 재미있고 극도로 위험하면서도 대단한 위력을 발휘해서, 그동안 이것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다. 만약 18개월 전에 누군가가 내게 장차 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 부엌 싱크대 구멍에 물건을 집어넣는 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냐고 물었다면 나는 그 사람의 면전에다 대고 크게 웃어주었겠지만, 사실 지금 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은 부엌 싱크대 구멍에 물건을 집어넣는 것이다.
--- [15 집에서 혼자 노는 법] 중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지지대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 때쯤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시내의 철물점에 가서 지지대를 새로 사오지만, 그동안 구입했던 모든 크리스마스트리 지지대(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샀으니 모두 25개)가 3주 이내에 한꺼번에 나타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도 대개 내가 창고 바닥을 뒤지고 있거나 아니면 어두운 방안이나 거실 계단 위를 살피고 있을 때 높은 선반에서 내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리라는 것을. 아직 모르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이제라도 알아두시기 바란다. 크리스마스트리 지지대는 악마가 고안해낸 것으로, 악마는 여러분이 죽기를 바란다는 것을.
--- [34 크리스마스 장식하기] 중에서
7. 호텔 방의 모든 조명은 문이나 침대 근처에서 끌 수 있게 되어 있어야 하며, 스위치가 조명기구 자체에 부착되어 있는 경우에는 쉽게 눈에 띄는 곳에 있어야 한다. 만약 고객이 침대에 누워서 스탠드 불을 끌 수 없다면 그 날 밤 숙박료는 면제되어야 하며, 고객이 스탠드 불을 끄는 데 5분 이상 걸렸다면 미니바에 있는 술을 무료로 마셔도 된다.
8. ‘H-4a에서 H-5까지의 굴대 받침대를 사용하여 용수철 똬리쇠 D1과 D2를 중심축 J에 붙입니다’ 같은 문구가 쓰여 있는 안내 책자를 만드는 것은 불법이다.
9. ‘크리스마스를 즐겁고 따뜻하게 보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크리스마스카드가 담겨 있는 상자에는 ‘사지 말 것. 카드 안의 메시지가 감상적이어서 듣기 거북함’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붙여야 한다.
10. 모든 자동차는 양쪽 측면과 후면에 주유구가 있어야 하며, 주유소의 호스는 적어도 2미터는 되어야 한다.
--- [56 삶의 규칙] 중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도 미국 생활의 많은 것들을 감사히 여기게 되었다. 지독한 구두쇠인 나는 무료 주차장과 무료로 제공되는 성냥 및 커피나 음료수 리필, 식당이나 카페의 계산대 옆에 아무나 가져갈 수 있게 놓아둔 사탕 바구니 등 미국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공것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동네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 공짜 영화티켓을 준다. 우리 동네 복사가게에는 한쪽 벽 앞의 테이블 위에 풀, 스테이플러, 스카치테이프, 고무줄, 클립 등이 놓여 있는데, 이것들은 전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을 사용한다고 돈을 더 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손님이 아닌 사람들까지도 무료로 쓸 수 있다. 테이블 위의 물품들은 가게에 들어온 사람이면 누구나 쓸 수 있게끔 특별히 비치해둔 것이다. 반면에 영국의 요크셔데일에서는 제과점에서 식빵을 썰어달라고 할 때에도 별도의 비용 1페니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니 미국의 인심에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60 귀향 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