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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소장전자책 정가4,500
판매가4,500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작품 소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시는 삶을 향한 가식 없는 부딪침이며 존재의 치열한 추구이다. 상징과 은유라는 우회적인 방식에 의존할 때도 있지만, 시는 삶에 대해 가장 공격적인 방식으로 언어를 구사한다. 대상의 핵심을 향해 에둘러가지 않고 곧장 돌진하는 시라는 장르가 본질적으로 삶에 대한 치열한 추구
의 양식일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 준다. 그리하여 시는 삶에 대한 시인의 태도와 정신의 풍경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다. 가끔씩 머뭇거림이나 망설임을 포함하게 될지라도 이 부딪침은 언제나 격렬하다. 이 격렬함 때문에 누가 말했던 것처럼 시작(詩作)이란 “온몸으로 동시에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방훈의 시들이 그렇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방훈
1965년 경기도에서 출생하였다. 대학에서는 국문학을 전공하였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하였으며 30대 중반부터는 출판사에서 근무하였으며 40대에는 출판사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시 창작을 좋아하며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며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남한산성의 전원에서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쓰고 잡문을 쓰며 세상을 살고 있다.

목차

바다로 향한 내 창에는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그는 벌써 우리 곁에 와 있었다
그 곳에는 텅 빈 가슴들이 머물고 있다
벽은 그 앞에도 있었다
그 해 겨울 내내 펄럭거려야만 했다
다시 고통이 온다해도 출항을 꿈꾸리라
너는 섬을 꿈꾸는구나
새들은 때가 되면 도시로 날아와 죽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소멸의 노래를 듣다
사구(砂丘)에서
그 소녀의 붕어빵에는 붕어가 있었다
장승포에는 고래들만이 넘쳐났다
떨어질 때가 되었다면 떨어져라
그냥 그 들녘의 나무처럼만 살고 싶다
그 역에 가고 싶다
안개의 그늘로부터 우리는 벗어날 수 있을까
더 이상 날 수 없는 날개는 날개가 아니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있기에 기억하고 있다
그 해 겨울, 시지프스의 형벌을 받았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떠나야 한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
그대, 시를 쓰려거든 먼저 시인이 되어라
영혼의 마을에서
풀밭에서
권태
한 때 나는 너무도 많은 약속을 했었다
오늘따라 바람이 왜 이리 불안할까
친구에게

개복숭아나무 한 그루 있었다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리라
봄을 기다리며
그 숲의 하나가 된다
물은 어디론가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다
나는 세상의 밖으로 들어갔다
길을 가다 그 길을 보라
이제 이것으로 끝이리라
나는 취하지 않고 살아가련다
1984, 그 겨울의 하루
그 들녘의 나무처럼 살고 싶다
서른 일곱번째의 별에서
자유를 꿈꾸는 자여! 길을 가라, 그러나 머무르지는 마라
그런데 나는 왜 그처럼 웃지 못할까
그 모든 것들이 나를 만든다
그 날, 망가리에 갔다
나는 무엇으로 이 지상에 남아 있을까
시대의 憂鬱
사람들은 이제 무엇으로 살아갈까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방훈의 연작시집에 부쳐
신화가 떠나버린 시대의 앤솔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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