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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가훈1 상세페이지

안씨가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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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22,000원
전자책 정가
50%↓
11,000원
판매가
11,000원
출간 정보
  • 2013.01.09 전자책 출간
  • 2011.12.3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342 쪽
  • 23.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5856902
ECN
-
* 본 도서는 본문이 일부 한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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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씨가훈1 (정재서, 노경희)
  • 안씨가훈2 (정재서, 노경희)
안씨가훈1

작품 정보

내가 세상을 보건대 자식을 가르치지는 않고 애지중지하기만 한다. 음식을 먹거나 몸을 움직임에 마음대로 하도록 방임하며, 마땅히 훈계해야 할 터인데 도리어 이를 부추기고, 응당 꾸짖어야 할 터인데 오히려 웃어넘기니, 분별력이 생길 즈음이 되어서도 으레 그리 하는 것이 옳은 줄로만 여기게 된다. 교만이 이미 몸에 밴 다음 그제야 다시 버릇을 잡는다고 죽어라 회초리를 때린들 위엄도 서지 않고, 노여움을 날로 일으킨들 아이들의 원망만 쌓일 뿐이니, 장성한 다음에는 마침내 패륜아(悖倫兒)가 되어버리고 만다. -제2편 <교자(敎子)>
명성(名聲)과 실질(實質)의 관계는 형체와 그림자의 관계와 같다. 덕행과 재주가 두루 훌륭하면 명성은 반드시 좋아지기 마련이고, 용모가 예쁘면 그림자도 반드시 아름다워 보이기 마련이다. 이제 수신(修身)은 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좋은 명성을 구하는 것은, 용모가 아주 못생겼으면서 거울에 고운 그림자가 비춰지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 -제10편 <명실(名實)>



가훈(家訓)의 원조
세상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적절한 처세(處世)를 위한 교훈을 찾게 마련이다. 요즘처럼 정치가 불안정하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황을 모르는 것이 각종 처세에 관한 책들이라는 사실이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이 책들은 작게는 집안살림이나 대인관계에 관한 조언에서 크게는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도모하기 위한 방편, 그리고 내면적으로 마음수련에 관한 방법에 이르기까지, 힘든 세상을 극복하기 위한 각종 처세술을 담고 있다.
옛사람이라고 해서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가족 혹은 종족 중심의 공동체 의식이 강했던 고대 동양사회에서는 집안 선조들의 경험을 응축하여 처세의 교훈으로 후세에 전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중국 역사상 혼란이 극심했던 시대의 하나로 손꼽히는 남북조 말기에 살았던 지식인 안지추(顔之推, 531~590무렵)는 격변의 시대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후손들에게 교훈으로 전하기 위해 지은 책이 바로 ≪안씨가훈(顔氏家訓)≫이다.
중국에서 가계(家誡), 가범(家範), 가약(家約), 가회(家誨), 계자서(誡子書), 여자서(與子書), 유령(遺令), 유언(遺言), 유훈(遺訓) 등으로 불리는 가훈류의 저술은, 유교사상이 지배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은 한대(漢代) 이후로 적잖이 지어졌다. 하지만 당시에 나왔던 저술들 대부분은 실전(失傳)되었거나 일부만 전하고 있을 뿐이며, 오직 ≪안씨가훈≫만 오늘날까지 전해져 널리 읽히고 있다.
특히 ≪안씨가훈≫에 대해 송(宋)나라 때의 진진손(陳振孫)은 ≪직재서록해제(直齋書錄解題)≫에서, “고금의 가훈들은 이 ≪안씨가훈≫을 원조로 한다.[古今家訓,以此爲祖]”고 평할 정도로, 중국을 대표하는 가훈서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삶의 경험이 응축된 지혜를 담은 책
≪안씨가훈≫은 모두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 <서치(序致)>는 이 책의 집필목적을 밝히는 서문에 해당하고, 제2편 <교자(敎子)>부터 제5편 <치가(治家)>까지는 자식, 형제, 아내 등 가정 내의 교육에 관한 내용이고, 제6편 <풍조(風操)>부터 제19편 <잡예(雜藝)>까지는 세상에 진출하여 사대부로서 지녀야 할 인격, 처신, 학문적 소양, 기예(技藝) 등에 관한 내용이며, 제20편 <종제(終制)>는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담고 있다.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집안의 대소사(大小事)로부터 학문(學問)과 기예(技藝), 군사(軍事)와 종교(宗敎), 인생관(人生觀) 등에 대한 적절한 교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안지추는 옛 성현들의 명언(名言)에 의존하지 않고, 대부분 자신이 일상으로 체험한 것과 직접 보고 들은 사건, 당시 민간에 떠돌던 소문 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난세를 살아가야 할 자손들을 위한 지혜를 응축하여 집대성한 것이어서, 그 생생한 감동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가장 오래도록 사랑을 받는 가훈서가 될 수 있었다.
안지추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본서 <서치(序致)>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내가 이제 다시금 이런 책을 짓는 까닭은 감히 사물에 법도(法度)를 세우고 세상에 모범(模範)을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집안을 바로잡고 자손을 이끌고 타이르는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 무릇 똑같이 말을 하더라도 친한 사람의 말은 미덥고, 똑같이 명령을 하더라도 따르던 사람의 명령은 행하기 마련이다. 아이의 심한 장난을 그치도록 하는 데에는 스승의 훈계보다 평소 돌보던 여종의 이끎이 낫고, 평범한 사람들의 형제간 다툼을 그치게 하는 데에는 요순(堯舜)의 도리보다 아내의 달램이 낫다. 이 책이 너희들에게 여종이나 아내보다 지혜로운 것으로 미덥게 여겨지기를 바란다.”
안지추는 심오한 사상이나 이론을 담은 학술서를 쓰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다. 난세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한 것이며, 아울러 아녀자들의 자상한 마음씨처럼 후손에 대한 자애와 염려를 바탕으로 지은 것임을 밝히고 있다.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
≪안씨가훈≫은 집안 어른이 바로 곁에서 이야기하듯 자상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또한 유례없는 난세를 살아오면서 터득한 생존의 지혜, 가문을 보전해온 처세방식뿐만 아니라, 역경 속에서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철학을 담고 있다. 아울러 세상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관점을 제시하고,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담고 있어, 수많은 가훈서 중에서도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서술 방식도 일방적으로 훈계하거나 명령하는 어투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이나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까운 사례를 들어 증명하는 실증적(實證的) 문체를 택했다. 또한 일반화된 속담(俗談)이나 친근한 예화(例話)를 인용하면서 논리적이고 호소력 짙은 어투로 자손들을 설득하여 자상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문장 또한 당시에 유행했던 화려한 변려문체(騈儷文體)가 아니라, 간략하고 명쾌하면서 세련미 넘치는 단정한 문체를 구사하여, 읽는 즐거움이 크다는 점도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의 하나이다.
아울러 남북조시대의 생활(生活), 풍속(風俗), 학문(學問), 언어(言語) 등에 대해 안지추 자신이 직접 목도하고 체험한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어,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
≪안씨가훈≫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시대에 ≪소학(小學)≫과 함께 어린 학동(學童)들에게 널리 읽혀졌던 책이다. 설령 이 책을 직접 접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당시 필독서였던 ≪소학≫에 이미 그 내용이 다수 채록되어 있어, 우리 선현들은 자연스럽게 ≪안씨가훈≫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이 책은 수신(修身)을 위한 교육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고증(考證)을 하는 데도 많이 활용되었다.
그런 가치를 인정하여, 조선 중종 때 예조판서 김안국(金安國)은 “≪안씨가훈≫은 북제(北齊) 때의 안지추가 지은 것으로, 자손을 훈계한 글이므로 격언(格言)과 아훈(雅訓)이 많습니다. 중간에 흠이 되는 말이 있기는 하나, 흠을 버리고 순수한 것을 취하면 풍속을 고치는 데 많은 보탬이 될 것입니다.”(≪중종실록≫ 중종 37년) 하면서, 교서관(校書館)에서 이 책을 인쇄할 것을 청하기도 하였다.

작가

정재서
국적
대한민국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중문학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중문학 석사
경력
이화여자대학교 중문과 교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연구원
하버드대학교 옌칭 연구소 연구원
수상
2008년 제1회 우호학술상 비교문학부문
1994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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