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짚불곰장어 상세페이지

짚불곰장어

문장시인선 012 (김성수 시집)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2,000원
전자책 정가
30%↓
8,400원
판매가
8,400원
출간 정보
  • 2021.07.20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178 쪽
  • 1.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77870345
ECN
-
짚불곰장어

작품 정보

문장 시인선 열두 번째 시집은 김성수 시인의 첫 시집이다.
“차가운 이성을 녹이고 데워진 가슴을 어루만져 길을 내어주는” 것이 시일 것이라는 시인의 시에 대한 열망이 초월과 합일의 정서로 그려낸 새로운 감각의 시집 『짚불곰장어』이다.
시집에서 시인은 일상, 자연물 자연현상을 자신의 내면에 성찰하고 투영하여 물아일체의 세계를 추구하는 활달한 선禪 시풍의 시와, ‘사랑’과 ‘슬픔’ 같은 인간적 정서를 담백하게 담아 버무린 잔잔한 시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마음씨 좋은 친구와 소찬素饌을 하고/ 공자를 읽고 고수와 수담의 끝/ 25시의 하루// 해 질 녘 강변의 왜가리/ 뾰족한 부리를 세우고/ 수면을 응시하는 외발 자세/ 엄격한 만찬의 몰입// 하늘을 품은 왜가리/ 이미 석양을 삼켜 버렸다// 바람 부는 설산의 능선에/ 두려움 떨치고 외발로 선 그/ 허물어진 경계에서 부활하는 혼불 -「25시의 하루」-
꼭꼭 밟힌 누룩이 빚은/ 술술 넘는 시큼한 막걸리처럼// 삶의 애환이 지긋이 눌린/ 쫄깃하고 구수한 누룽지처럼// 땅속 깊숙이 파묻혀도/ 젖은 솔향기 뿜어 올리는 송로버섯처럼// 어릴 적 고향 뜰 햇살 아래 꿈꾼/ 아스라이 반짝이는 영감으로// 산안개 헤치고 멀리멀리 퍼지는/ 산사山寺 범종의 은은한 울림으로 -「서시」-

저 높은 곳의 큰 깨달음이 아닌 지상의 작은 생명과 가족, 이웃 등 온갖 생명, 사람과 세상살이를 다룬 시편에서는 시인의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더불어 그리움의 서정까지도 읽을 수 있다.

바다제비의 꿈은/ 남태평양 해초에 피 같은 침 묻혀/ 동굴 천장에 동그마니 붙어있다// 알 깨고 나온 새끼는 창공을 날아오르고/ 온기 남은 빈집은 허물어져/ 황제의 혀끝을 찌르니// 매혹의 그 맛이/ 어미 새의 감미로운 사랑이라면// 지나가는 바람이 알려준/ 파 뿌리의 물컹한 맛이 익어갈 즈음// 주름진 어머니의 굵고 거친 손마디로/ 푸른 근대줄기 뚝뚝 끊어 넣고 끓인/ 그윽한 토장국이 마냥 그리운 것은/ 사랑의 아픔이런가 -「모정 1」-
뿌리째 뽑히는 잡초의 아픔을 딛고/ 이끼 낀 돌멩이 뚫고/ 마침내 꽃을 피웠다/… // 아 언제부터인가/ 내 요동치는 심장의 뜨거운 핏속/ 수련처럼 떠 있는 풀꽃 하나 -「풀꽃」-

시인은 『짚불곰장어』에서 “활달한 상상력, 조탁 된 시어, 남성적인 이미지의 비유, 종교적인 성찰”(박윤배 시인)로 나, 일상, 현실 세계를 넘어서려는 깨달음의 시를 주로 지향하지만,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사랑이다. 성찰과 사유의 시로 찾아낸, 각박한 현실을 초월하고 세계와 일치하는 방식이 사랑임을 뜨겁게 깨닫고 고백하는 시집 『짚불곰장어』이다.

맛 찾아 파고든 뒷골목에서/…/ 하늘 목로주점에서 만난 북극성과/ 수억 년 묵은 김치를 씹으며/ 한 사발 들이켜고/ 이윽고 다다른 양념 볶은/ 자갈치 곰장어를 마주하니/ 온몸을 불사른 볏짚의 맛이/ 어머니 같고/ 칼칼한 소주가 스며들수록/ 보인다/ 힘차게 요동치며 깊은 바다// 모래 속을 파고드는 장어와/ 볏짚 속에서 잠자던 곰팡이까지/ 다 아른거린다 // 태양을 먹고 바다를 마신 나는/ 봉인된 가슴이 열리고 희뿌연 시야에서/ 떠오르는 얼굴 지야 진이// 이제야 나는 안다/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맨 것이/ 사랑이었음을 -「짚불곰장어」-

작가 소개

김성수

2015년 ≪문장≫ 등단
산부인과 전문의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산부인과 과장 역임
청송군 보건 의료원장 역임

북 트레일러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문장시인선더보기

  • 붉은 도마 (박윤배)
  • 민들레 적도 (이태복)
  • 새는 날아간 만큼 하늘을 품는다 (전종대)
  • 가슴에 묻어둔 외침 (문성희)
  • 새는 소리로 길을 연다 (김현동)
  • 깊은 산속 샘물 (이재영)
  • 까꿍 (여명춘)
  • 밤길 걸어 너에게로 간다 (주미화)
  • 묵정밭 (김상락)
  • 산빛에 물든 꽃을 봅니다 (서성호)
  • 적도의 한낮 (서태일)
  • 금낭화 피는 계절이 오면 (이금선)
  • 코스모스의 꿈 (최구응)
  • 흰 물소들이 강을 건널 때 (류시경)
  • 호박은 처음부터 갑각류가 아니었다 (박잠)
  • 오동나무, 연꽃 품다 (김용탁, 이현동)
  • 따오기는 지금도 날고 있을까 (김종분)
  • 비린내의 몸부림 (정기억)
  • 빈 배를 느끼다 (김성수)
  • 시간의 강 위에 피어난 불꽃 (신경용)

시 베스트더보기

  •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김경미)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 여름 피치 스파클링 (차정은)
  • 안부를 묻는 별 (남오희)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 하늘과 바람과 별이 된 시인들의 한국 대표 시집 세트 (전9권) (윤동주)
  •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유수연)
  • 신곡 (알리기에리 단테, 귀스타브 도레)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 나는 잠깐 설웁다 (허은실)
  • 사슴(백석시집) (백석)
  • 헤르만 헤세 시집 (헤르만 헤세, 송영택)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박경리)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나태주)
  •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 (로베르토 트로타, 김주희)
  • 하이햇은 금빛 경사로 (나혜)
  • 몽상과 거울 (양안다)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