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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우리 안에 갇힌 동물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보려 애쓰는 한 생명으로 동물을 바라보게 해 주는 책이다. 수의사의 시선으로 기록한 구조와 치료의 순간들이 담담한 문장 속에서 묵직하게 다가온다. 특히 늙고 아픈 동물들의 이야기가 인간 사회의 약한 존재들을 떠올리게 해 마음을 오래 붙잡는다. 동물원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한 번은 읽어볼 만한 동물 에세이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동물원에 대한 시선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사람에게 불친절한 동물원”을 만들겠다는 선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운영 철학이에요. 음악을 틀지 않는 이유, 전시보다 회복을 우선하는 구조, 케이지 앞에서의 죄책감까지 모든 장면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입니다. 특히 웅담 채취용 사육곰 구조 이야기, 해가 들지 않는 실내에서 7년을 보낸 사자 바람이와 그 딸 구름이의 사연은 단순한 미담이 아니에요. 구조 이후의 치료, 환경 개선, 끝까지 책임지는 돌봄까지 이어지기에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구조’는 시작일 뿐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해요. 이 책은 동물을 불쌍하게 소비하지 않아요. 대신 동물이 겪는 고통을 정확히 설명하고, 수의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야생동물은 아픈 곳을 숨긴다는 말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신호를 읽어내는 일이 얼마나 섬세한지 알게 돼요. 수술 장면이나 치료 과정도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고 담담하게 서술돼서 오히려 더 크게 와닿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사람 마음속에 쌓여 있는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껴지네요. 누구나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해 주길 바라지만 정작 스스로에게는 그 말을 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어요. 아픔을 숨기는 대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약함이 아니라 용기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네요. 읽는 동안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다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당
“사람에게 불친절한 동물은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이 책이 단순한 동물 에세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이 책은수의사의 시선으로 동물과 인간을 함께 바라보는 책이다. 병원에 오는 동물들, 그 곁을 지키는 보호자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매일 생명과 마주하는 수의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동물을 통해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동물은 아프다고 말하지 못한다. 대신 몸짓으로, 눈빛으로, 침묵으로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읽어내는 과정은 단순한 진료가 아니라, 공감의 훈련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공감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삶으로 확장된다. 책 속에는 사자, 고슴도치, 강아지, 새처럼 다양한 동물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그 중심에는 늘 관계가 있다. 보호자의 후회, 선택의 무게,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 때로는 놓아주어야 하는 용기까지. 읽다 보면 단순히 귀여운 동물 이야기를 읽는 게 아니라, 생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행복동물권’이라는 표현이었다. 동물을 단순히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존엄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 그 시선이 인간 사회에도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조용히 스며 있다. 이 책은 울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장을 읽다가 잠시 멈추게 된다. 생명을 돌본다는 것, 아픔을 알아채는 일, 그리고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더 깊이 공감하겠지만,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울림이 있다. 결국 이 책은 묻는다.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얼마나 알아채고 있는가. 따뜻하지만 가볍지 않고, 담담하지만 깊은 책. 동물 이야기로 시작해,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픈 동물들을 돌보며 느낀 경험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요. 수의사로서 말 못 하는 동물들의 아픔을 살펴온 경험이 글 곳곳에 드러나서,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존재들의 마음까지 생각하게 해요. 그래서 더 따뜻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에요. 때로는 사람도 말하지 못하는 마음의 아픔을 이렇게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해요
책의 제목을 처음 가만히 소리 내어 읽어보았을 때, 말 못 하는 생명들을 향한 누군가의 애틋한 탄식이 들려오는 것 같아 마음이 참 먹먹해지더라고요. 아프면 아프다고 말 한마디만 해주면 좋을 텐데, 그저 묵묵히 고통을 견뎌내는 동물들을 매일같이 지켜봐야만 하는 수의사의 삶은 어떤 무게일지 가늠해 보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동물원의 이면에서 늙고 병든 생명들의 시간을 돌보며 쓰인 이 기록들을 찬찬히 넘기다 보니, 어느새 제 마음의 결도 조금씩 다정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제 마음에 가장 깊게 남았던 건 글 곳곳에 묻어나는 수의사님의 태도였어요. 사실 문장이나 표현들이 마냥 부드럽거나 감상적이지만은 않더라고요. 오히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일 정도로 담담하게 상황을 서술하시는데, 신기하게도 그 투박한 문장들 사이로 동물들을 향한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애정이 뚝뚝 묻어나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감정을 억지로 포장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생명의 무게를 짊어지는 단단한 진심이 느껴졌거든요. 생명이 사그라드는 순간 앞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쉼 없이 고뇌하는 그 거칠고도 따뜻한 손길이, 저에게는 어떤 화려한 위로의 말보다 더 깊게 와닿았습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갇힌 공간에서 평생을 보내야 하는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만약 내가 저 말 못 하는 동물의 입장이라면 저렇게 내 아픔을 짚어내려 애쓰는 투박한 손길이 얼마나 눈물겨운 위안이었을까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책을 덮고 난 지금도 수의사님의 덤덤하지만 다정했던 눈빛과 동물들의 고요한 숨소리가 곁에 머무는 것 같아요. 오늘 밤은 왠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작고 소리 없는 생명들의 평안을 가만히 빌어주고 싶어지는, 그런 쓸쓸하고도 애틋한 여운이 마음을 서성입니다.
주변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항상 그러더라고요. 어디가 아픈지 말해주면 좋겠다고. 그러한 제목을 갖고 있어서 읽어볼까?하는 마음으로 어떤 책인가 봤더니 청주동물원 수의사분의 글이더라고요. 그것을 알고 나니 더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청주동물원이 아픈 동물들에게 쉼터가 되어주는 동물원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있다보니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또 최근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호의 생각도 나더라고요. 읽으면서 착잡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 글을 읽고 동물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고... 더이상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아픈 동물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아픈 반려동물 키우면서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었거든요.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복지와 사육사분들의 고충을 담고 있지만 그 마음만큼은 다를 바 없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는 동물들과 말못하는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시는 사육사분들에게 미안함과 경의를 표하며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김정호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물원이 있어야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챕터들에서도 나오듯 생태교란종의 탄생 원인의 제공은 다름아닌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욕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물원에서 동물을 사육하는것은 다시 사유(思惟)되어져야 한다.
오래전에 <코끼리 없는 동물원>이라는 책을 통해서 청주동물원의 김정호 수의사님에 대해서 알게 됐다. 개인소유의 열악한 동물원 좁은 유리사육실에서 갈비뼈를 앙상하게 들어낸 채 전시되었던 ‘갈비사자 바람이’를 구조해서 청주동물원으로 데려왔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텔레비젼 다큐멘터리로도 봤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나온 두 번째 에세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서>에는 전국에서 호랑이사가 가장 좁았던 산 중턱의 동물원이 야생동물 보호소로 거듭나기까지, 어리고 귀여운 동물들의 전시장에서 늙고 아픈 동물들이 치료소가 되기까지. 동물원을 싫어하던 동물원 수의사가 동물원에 머물며 만들어간 변화의 기록과, 그 길에서 만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울림이 있는 문장에 담아냈다. 책을 통해서 만난 느낌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다정하고 사려깊은 수의사라기보다는 살짝 무뚝뚝하고 냉정해보이는 편이어서 의아했는데, 책을 읽고나서 수의사님의 태도에 수긍하는 부분이 많았다. 평소 동물원의 존재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온 수의사님이라면 인간의 욕심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고, 급기야 죽음의 문턱에 내몰린 동물들이 마냥 귀엽고 이쁘게만 보일 수 있을까. 일반인 입장에서도 무분별하게 동물들이 잡아다 가두고 전시하는 동물원이라면 오히려 없어지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런 위기에 직면한 동물들을 매일 보살피고 대면해야 하는 수의사 입장이라면 그 딜레마가 얼마나 심할까 싶다. 이제는 동물원이 영리보다는 동물들의 복지를 중점으로 운영되면서 가능하면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남은 삶을 살다갈 수 있게 지키고 보호해주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 같다. 어린 아이 때 엄마 손 잡고 잠깐 들르는 곳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배우는 교육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게되는 동물원, 동물들의 행복한 생츄어리가 되는 동물원을 기대해본다. _________ 동물원이 생츄어리가 되려면, 동물을 신기한 구경거리가 아닌 온전한 생명으로 보아야 한다. 청주동물원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 노력 중이다. 나는 생츄어리의 한국어 풀이 중 ‘안식처’란 말이 제일 마음에 든다. 편안할 안(安)에 숨 쉴 식(息), 안식처는 편안한 숨을 쉬는 곳이다. 동물들은 통증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빨라져 불편한 숨을 쉰다.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청주동물원 동물들도 시간이 가면 아프거나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만큼은 진정으로 살 만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좋겠다. 정신의 고통은 동물복지사가, 몸의 고통은 수의사가 책임지고 돌보는 동안 사라지기를, 올빼미 앞에서 목소리를 낮추는 방문객의 배려도 함께 누리기를, 그리하여 되도록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기를 바란다.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 김정호 저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 #청주동물원 #어크로스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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