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 책은 ‘기업의 언어’라 할 수 있는 회계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회계원리 수준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였다. 말과 글을 모르면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없듯이, 회계를 모르면 기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파악할 수 없다. 회계는 실제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기업활동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내용은 너무너무 방대하다.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활동을 회계보고서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에 따라 주로 숫자라는 수단으로 기업활동을 표현한다.
회계는 회계전공자들만이 필요한 지식이 아니라 타전공 그리고 일반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필수교양지식이 될 정도로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행위를 수행하는 개인, 가계, 정부, 기업 가운데 기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지고, 기업과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회계의 역할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업과 관련된 경제활동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업의 경제활동을 이해하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회계를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어렵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전공의 벽이 높다고 포기하기 쉽다.
이 책에서는 ‘알기 쉽게 배우는’ 회계원리를 만들기 위해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역점을 두었다.
첫째, 이 책의 각 장은 회계의 이론, 예제, 연습문제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제는 본문의 이론을 확인하기 위한 기초적인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습문제는 본문의 예제를 확장하여 다양한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 회계원리를 처음 공부하는 독자들이 회계가 어렵고 넘기 힘든 장벽이 있다는 두려움을 벗어나도록 무엇보다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강의 경험과 노하우를 교재에 최대한 반영하고, 학생들의 반응과 질문사항들을 이 책에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세월이 흐르고 학생들의 관심사도 달라지고 어렵고 복잡한 질문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회계원리가 되도록 노력하였다. 예컨대, 차변과 대변의 용어 설명, 재고자산의 저가법 적용, 당좌거래, 금융상품의 회계처리, 관계기업투자주식, 유형자산의 평가(원가모형과 재평가모형), 주당순이익 등에 대한 회계처리를 쉬운 예시, 비유, 그림 등을 통하여 그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K－IFRS를 최대한 반영하였다. 많은 국가들이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제정한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을 채택하는 추세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전면 수용하여 2011년부터 모든 상장회사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K－IFRS를 중심으로 회계원리의 수준에 맞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였다. 아울러, 본문내용과 관련한 관련법규나 근거(상법, K－IFRS 등)를 명시함으로써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개정된 상법(2011. 4. 14. 의결)에 반영된 무액면주식 제도의 도입, 자기주식 취득 허용 등 회계관련 주요 사항을 충실히 반영하였으며, 관련 규정의 개정사항을 각주에 달아 설명하였다.
넷째, 회계학을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이 회계순환과정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기업의 회계순환과정’을 살펴본 후, ‘상품매매기업의 회계순환과정’으로 확장하였다. 회계순환과정 이외의 재고자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은 ‘재고자산’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다섯째, 이 책을 통해 원칙 중심 회계기준에 대한 큰 틀을 이해한 후 회계학의 후속과정인 중급회계를 공부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회계처리의 기본적인 원리를 강조하였으며, 기본을 벗어난 복잡한 원칙은 본문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석을 활용하였다. 주석의 내용은 회계원리 차원에서는 어렵기 때문에 자세히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그 부분은 중급회계 등에서 다룰 것이다.
여섯째, 회계학을 공부하는 것은 단순히 복식부기를 이해하기 위함이 아니라 경제현상을 이해하고 그 지식을 활용하기 위함을 강조하고자 관련 Chapter에서 실생활에서의 회계지식 응용을 다양하게 소개하였다. 자기앞수표, 당좌수표, 약속어음, 전자어음, 주식, 회사채 등에 대한 견본과 관련내용을 설명함으로써 살아있는 경제/경영/회계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였다.
일곱째, 강의 편의를 위해 파워포인트를 준비하였다. 이 책의 파워포인트 강의 자료를 기초로 수정 보완하여 실제 강의에 활용하여 교수님들이 학생지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다.
여덟째, 학습내용을 확인하고 복습하는 차원에서 예제와 연습문제를 보강하였다. 연습문제의 구성은 교육학에서 설명하는 “i ＋ 1” 이론(comprehensible input)을 적용하였다. 즉, 본문 예제의 복습수준(i)에 약간의 난이도를 더한(i ＋ 1) 연습문제도 포함하였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자연스럽게 다음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머리로 이해한 회계원리를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문제를 ‘손으로 직접 풀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풀 때 해답을 먼저 보지 말고, 문제를 풀어본 후 본인의 답과 해답을 비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직접 문제를 풀다보면 학습할 때 간과했던 사항들이 보이게 될 것이고,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디에서 실수했는지를 확인하고 정리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을 이용하여 강의하시거나 공부하는 과정에서 비판할 사항이나 미흡한 점, 혹은 궁금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언제든지 이메일로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 저자들은 그러한 독자들의 문의에 성실히 답변하고 추후 개정작업시 적극 반영할 것을 약속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첫 출판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주신 도서출판 정독 김중용 대표님, 그리고 교재의 편집 및 디자인, 원고의 입력까지 꼼꼼히 살펴주신 심성보 이사님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2025년 7월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