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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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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한국소설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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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욱 저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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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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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0원
판매가
12,500원
소장
출간 정보
  • 2026.09.11 전자책 출간
  • 2026.08.31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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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1.9만 자
  • 34.7MB
지원 환경
  • 앱
  • 웹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91127
UCI
-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작품 정보

현실의 곱상한 허울을 파헤치는 예리한 언어 감각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 김경욱의 열번째 소설집

1993년 만 22세의 나이로 등단,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일이 년에 한 권꼴로 신간을 펴내며 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소설가 김경욱. 그의 열번째 소설집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가 출간되었다. 한 명의 작가가 무려 열 권의 소설집을 내는 경우는 “본 적이 없거니와, 앞으로도 만나기 어려운 사례”(이기호 소설가)라는 점에서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는 김경욱이라는 작가가 한국 문단 내에서 그간 묵묵히 정진하며 얼마나 독보적인 성취를 이룩해냈는지를 방증한다. 다섯번째 소설집 『위험한 독서』(2008) 개정판과 나란히 출간되는 이번 신작 소설집에는 소설과 소설가라는 직업의 의미에 관해 오래도록 벼려온 김경욱 작가의 사유가 응축되어 있다. 현실과 환상, 청춘과 노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덟 편의 작품을 통해 작가는 “소설이라는 허구가 어떻게 진실의 얼굴을 획득하는가”(이경재 문학평론가, 해설)를 인간 실존의 문제와 연결 지어 심도 깊게 탐구한다.

현실을 초월하는 예술적・낭만적 가치를
다시 현실이라는 맨바닥에 붙들어놓는 아이러니

김경욱 작가를 수식하는 세간의 다양한 별칭이 있지만, 그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말은 결국 ‘소설가’다.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는 그런 그의 정체성을 파헤치는 일명 ‘소설가 소설’, 즉 메타소설이라고 부를 법한 작품들이 다수 담겼다. 수록작 속 인물들은 대개 작가이거나 예술학교 교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책이나 글쓰기에 연관되어 있다. 자전적 성격을 지닌 이러한 설정들은 단순히 작가가 자기 삶을 기록하고 고백하기 위해 택한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설가란 대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정면으로 응답하기 위해 설계된 정교한 서사 장치에 가깝다.
「너는 별을 보자며」와 「너는 지구에 글쓰러 오지 않았다」의 화자는 등단한 지 오래된 소설가이자 소설 창작 수업을 이끄는 교수다. 이들은 매 순간 이해심과 인내심을 시험당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이 2쇄도 찍기 힘”(78쪽)든 냉정한 현실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아내는 이제 무대 위에서 빛나는 자신의 ‘최애’를 좇는 데에 여념이 없고(「너는 별을 보자며」), “가르치는 일과 창작을 병행”(146쪽)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와중 상식 수준을 초월하는 별난 수강생의 등장이 ‘나’를 혼란에 빠뜨린다(「너는 지구에 글쓰러 오지 않았다」). 한편 「낫과 밤」의 화자가 겨루어야 할 상대는 자기 자신이다. ‘나’는 한때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차기작을 내지 못해 세상으로부터 잊혀가고, 자신의 작품에 결여되어 있는 “시적 심연”(209쪽)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끝에 정신 착란까지 겪게 된다. 이렇듯 김경욱은 예술적 가치를 좇는 소설가란 직업을 낭만적인 영역에 가두지 않고 냉혹한 현실의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와 핍진하게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속 인물들에게는 한가로운 사념이나 달콤한 고독에 젖어들 여유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삶이란 때때로 불의의 사건, 예컨대 투신자살하는 사람과 부딪히는 희박한 확률의 사고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지거나(「한 사람만 데려갈 수 있다면」) 치매로 인해 가장 가까운 가족은 물론 자기 자신마저 잃어가는(「모르는 사람」) 식으로 언제든지 참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갖 사건 사고와 질병으로 잠식된 삶의 현장에서 예술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김경욱은 개인을 무력화하는 이 같은 좌절을 소설가의 정체성 문제와 팽팽하게 결부시킨다.

“꽃을 피우는 마음이 뿌리 어딘가에 있다면
타오르는 마음은 성냥의 붉음에 있으리니”

「오늘도 무사히」와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는 90년대 학번으로서 김경욱이 경험한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오늘도 무사히」의 ‘복용’은 출판사에서 일하던 젊은 시절, 반정부 운동의 중심지인 서울대 캠퍼스에서 영업을 하다 프락치로 몰렸던 과거를 지니고 있다. 이후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듯했던 그의 삶은 아들의 실종을 계기로 균열을 일으키고, 그는 실패와 결핍으로 얼룩진 자신의 삶과 비로소 진정으로 마주하는 여정에 오르게 된다. 비슷한 시대적 배경을 공유하는 표제작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지방 출신 도련님’이 ‘압구정동 도련님’인 과외 학생을 만나 의식적으로 각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누나들로부터 ‘주먹 속 공깃돌’처럼 내던져지고 속눈썹에 성냥개비를 올리는 괴롭힘을 당하며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성격으로 자라난 ‘나’는 유복한 가정환경을 거부하고 집회에 나서는 고등학생 ‘강선재’의 삶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후 변화하기 시작한다.

성냥개비가 올려진 속눈썹 같은 삶이란 그런 것입니다. 내동댕이쳤다 움켜쥐고 움켜쥐었다 내동댕이치는 주먹의 마음을 공깃돌이 어찌 알까요. 왜 내동댕이치는지 언제 움켜쥐는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하나 확실한 것은 둘의 뿌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뿐. 그래서 소설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속눈썹 위 성냥개비에 불을 붙이는 마음으로.(39쪽)

“주먹을 흔들며 살벌한 구호를 외치는 상상만으로도 몸이 경직되”(14~15쪽)던 ‘나’가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는 삶으로 나아갈 때 선택한 길이 ‘작가’라는 점은 동시대를 기록하는 자로서 소설가가 취해야 할 태도와 추구해야 할 올바른 가치가 무엇인지를 고찰해보도록 이끈다.
마지막 수록작인 「나는 남조선 작가입니다」에 이르러 김경욱은 소설이 두 발을 딛고 서야 할 곳은 낭만적 환상이 아닌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깃발 같은 작품 하나가 절실”(238쪽)한 20년 차 작가 ‘나’는 “최고의 뮤즈”(237쪽)가 되어줄 ‘고립’을 찾아 만리타국인 콜롬비아를 찾았다가, 소통 오류로 인해 현재 북조선 대사관에 억류되어 있는 상태다. 그곳에서 ‘나’는 자신이 작가이기 이전에 분단국가의 일원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이 같은 거대한 역사적 숙명 앞에서, ‘나’가 꿈꿨던 예술적 고립이라는 안온한 환상은 생존을 위협하는 냉혹한 시련으로 모습을 뒤바꾼다.
이토록 절망적이고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소설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표제작인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 담겨 있다. 세상에 도사린 위험 속으로 뛰어들기를 망설이지 않았던, “아무도 웃지 못할 때”(29쪽) “나서서 큰 소리로 웃어주는 사람이 되”(30쪽)는 게 꿈이라던 강선재처럼 타인의 고통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역사적 슬픔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 “세상은 불행히도 분단되어 있고, 우리는 불행히도 그 리얼한 비극 속에 살고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소설의 죽음을 말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왜 여전히 소설이어야 하는가’”(해설)란 유구한 질문에 대해 김경욱이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뜨거운 대답이다.

작가

김경욱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1년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사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데뷔
1993년 작가세계 소설 신인상
수상
2009년 제40회 동인문학상
2007년 제53회 현대문학상
2004년 제37회 한국일보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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