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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뱀 상세페이지

비단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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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3,500원
전자책 정가
33%↓
9,000원
판매가
9,000원
출간 정보
  • 2024.12.23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2만 자
  • 42.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523116
ECN
-
비단뱀

작품 정보

정형화된 개념을 비트는 상상력으로 그리는
‘정의(定義)’라 불리는 ‘편견’에 대한 도전,
박성경의 일곱번째 장편소설

나는 비단뱀이다. 언제 어디서든 당신이 나를
마주친다면 목이 졸리는 느낌이 들길 원한다

“정자가 그의 것이란 건 중요하지 않았다.
정자가 누구의 것인가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는.”


∙2024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 소설

예상을 뒤엎는 스토리와 통상을 비트는 반전으로 흡입력 있는 작품들을 집필해온 박성경 작가의 장편소설이 나왔다. 영화의 각본과 소설 작품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또 다시 정형화된 개념을 비트는 상상력을 펼쳐낸다. 정숙한 여성이 들어앉아야 이루어지는 ‘가족’에 대한 정의(定義)에 반발하는 작가는 ‘정숙하지 않은 여성’의 ‘새로운 가족’을 이번 작품에서 제안한다. 박제된 정의(定義)를 해체하고 그것의 또다른 얼굴인 ‘편견’에 대해 항의하는 작가의 당돌한 시선과 거침없는 문장은 언어의 정의(定義)에 갇힌 ‘가족’의 모습에 대해 질문한다.

“난 발정난 암캐가 아니라 비단뱀이거든.”

은해이는 기독교재단 어린이집에서 만 1세 반을 맡고 있는 교사다. 해이는 어린이집에 제일 먼저 출근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화분에 물을 주며 적당한 습도조절”을 하며 “늘 엄마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본다. 등원한 아이가 별로 없고 원장도 없는 토요일에는 청소를 거르자는 동료 교사의 말에 생각한다. “누가 안 본다고 청소를 안 하다니. 누가 안 본다고 세수도 안 하겠군. 누가 안 보면 똥 싸고 밑도 안 닦겠어.” 아이 피부를 위해 뒤처리는 물티슈가 아닌 손으로 직접 닦이고 크리넥스로 막힌 변기는 “화장실로 달려가 고무장갑을 찾아 낄 여유도 없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변기에 손을 넣어 크리넥스를 꺼내”기도 한다. 해이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어떤 행동에 대해 아무런 편견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밤이 되면 차안에서 변신한다. 그녀의 차 트렁크에는 “가발, 하이힐, 부츠, 미니스커트, 속옷, 무대의상, 화장도구, 선글라스, 우산, 콘돔 등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있다. 단발머리는 실핀으로 고정하고 쇼트커트 가발을 쓰고 스모키화장을 한 해이는 “타이트한 검은색 그물 짜임 니트원피스에 뱀가죽 힐, 그리고 까만 니트 모자”를 쓰고 빨간색 펄 립스틱으로 입술에 포인트를 준다. 어둠침침한 재즈바에서 온더록스 잔에 다이어트코크를 주문하고 공갈담배를 입에 물고 준수한 외모의 남성에게 눈인사를 건넨다. 은해이는 “비단뱀”이다. 그리고 남자와 “뻔뻔하고 무책임한 섹스”를 한다.

‘부재’는 상실이 아닌, 새로운 존재를 꿈꾸는 ‘자유’

“솔직히 난 가족을 한번도 그리워한 적이 없다. 애초에 없었으니까 그리움도 없는 것이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존재를 굳이 떠올리며 부재를 슬퍼할 필요는 없다. 남들에겐 있고 내겐 없다고 해서 상실감을 가질 이유도.”_21쪽

은해이는 조손가정에서 자랐다. 그녀에게 부모였던 “할머니를 빼고서 자신의 삶을 생각”한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결이가 당분간 ‘엄마’란 단어는 몰랐으면” 한다는 일일연락장에 적어보낸 결이 아버지 글에 가슴이 아리면서도 “그 단어를 모른다고 해서 결이에게 없는 존재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결이네는 모자가족이다. 결이 엄마는 결이를 낳은 지 한 달 만에 산후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다. 결이 엄마는 “온종일 아기 울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었고 하루 수십 번 젖을 물려야 하는 모유수유를 1주일 만에 포기해버린 자신은 엄마 자격이 없다면서 자책감에 시달렸다. 결이 엄마는 다시 직장에 나가길 원했으나 결이 아빠는 아기는 반드시 엄마가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반대했다. 결이 엄마의 고통에 “모든 여자가 다 겪는 일을, 넌 참 유난 맞다”고 결이 아빠는 몰아부쳤다. 결이 엄마가 자살하던 날, 직장에 육아에 피곤에 시달리던 결이 아빠도 그녀 못지않게 우울 속으로 침잠했기에 집을 뛰쳐나가는 아내를 알지 못했다.
단비 아버지 류준수. 언제나 똑 부러지는 단비 엄마를 보며 해이가 상상했던 단비네 집의 풍경은 “유기농 먹거리로 가득한 식탁, 영어 동요가 흘러나오는 햇빛 찬란한 거실, 퀼트 솜씨를 자랑하는 커튼과 이불이 깔린 우아한 침실. 참으로 바람직한 그들만의 집”이었다. 하지만 단비 아빠 류준수에게 단비는 “다만 발가락이 닮은 딸”이었다. 친자 확인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준수는 “죽을 때까지 모른 체”하며 “죽을 때까지 괴롭힐 거”라 다짐하고 결혼생활을 지속한다.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신학대학을 다니며 교회 안에서는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히는 요한은 해이와 마찬가지로 “된장찌개를 밑반찬은 하나도 안 건드리고 몰두해서” 먹는다. 요한이나 해이나 엄마가 만들어준 된장찌개를 먹어본 적이 없다. 해이는 “엄마가 없고, 요한의 엄마는 교회 일로 늘 바빠 아들에게 된장찌개를 끓여줄 여유가 없”었다. 그런 요한을 쫓아다니는 가희는 장로 부부의 딸이다. 가희가 세 살 무렵, 유아세례를 받던 날, 교회에 있는 피아노에 집착하는 딸을 보고 장로 부부는 딸이 장차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는 기대에 피아노를 가르치기 위해 십수 년간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하지만 가희는 일찌감치 깨달았다. 자신에겐 타고난 음악적 재능도 열정도 없음을. 그러고는 안정적인 자신의 ‘가족’을 이룰 구성원으로 요한을 선택하고 결혼을 꿈꾼다.

작가

박성경
국적
대한민국
학력
덕성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비단뱀 (박성경)
  • 피우리 미용실 (박성경)
  • 사랑에 관한 농담 혹은 거짓말 (박성경)
  • 나와 아로와나 (박성경)
  • 나쁜 엄마 (박성경)
  • 쉬운 여자 (박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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