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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동어미전 상세페이지

덴동어미전

박정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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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21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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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PER
ISBN
-
ECN
-
덴동어미전

작품 정보

<추천평>

일 년에 단 한 번, 아내들의 기적 같은 외출이 빚어내는 감동의 하모니를 그린 [덴동어미전]. 아내의 임무, 모성의 의무, 여성의 압박을 모두 벗어던지고 단 하루 그녀들이 해방되는 시간. 남편과 시어머니 ‘뒷담화’도 마음껏 하고, 출산과 육아의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리고, 우리가 아내나 엄마이기 이전에 ‘아직도 꿈꾸는 여성’임을 깨닫는 시간.
TV도 인터넷도 없던 그 시절, 364일 고된 노동을 잠시 접고 딱 하루, “춘삼월 호시절의 화전 놀음”에 빠진 아내들의 신명나는 페스티벌. 수퍼맘과 알파걸의 신화에 찌든 우리 현대 여성들에게도, 그녀들의 화전놀이를 멋지게 벤치마킹한, 우리 시대의 새로운 화전놀이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 정여울 / 문학평론가




일 년에 단 하루 허락된,
조선시대 여인들의 신명 나는 꽃놀이 한판!
일 년에 단 하루, 여성들이 들려주는 “춘삼월 호시절의 화전놀음”


비봉산에 두견화꽃 올해도 만발하니
화전 가세 화전 가세 꽃 지기 전에 화전 가세
사람이 살면 백년을 살며 올해를 놓치면 명년엔 어떠할라

제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물의 말]의 작가 박정애가 장편소설 [덴동어미전]을 출간했다. [덴동어미전]은 무명의 조선조 여인이 쓴 내방가사인 [덴동어미화전가]를 소설화하여 쓴 장편소설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어느 봄날, 한 무리의 순흥 여인들이 비봉산에 올랐다. 여성들이 자유롭지 못 하던 그 시절, 일 년에 단 하루 허락된 ‘화전 놀음’을 떠난 것이다. 변변치 못한 살림살이에 남의 빨래품에 방아품 팔아 사는 가난한 새댁도, 올해에 못 가면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상노인들도, 평소에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도, 고된 일들을 척척 도맡아 하던 여종들도 일 년에 단 하루뿐인 화전 놀음 날에는 이 땅에 사는 여자들이라는 연대 의식 하나로 모두 둘러앉아 함께 어울렸다.
단 하루 동안 벌어진 화전 놀음을 기록한 가사에 작가는 저마다 사연을 품은 인물들을 복원하고, 상처 받은 여인들이 서로를 보듬는 공감의 대화로 스스로 극복해나가는 치유의 과정을 덧붙여 [덴동어미전]을 완성했다. 작가는 ‘오래된 어머니가 전하는 지혜의 말씀이, 마치 마술처럼, 제 마음의 구멍에 대롱을 끼워 다시금 생生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경험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소설을 썼노라고 고백한다.
또한 작품 중간 중간 등장하는 4.4조 음율의 화전가와 경상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지역별(영주, 안동 일대와 경주, 울산) 사투리를 작품에 그대로 살려 입말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기구한 운명을 넘어서는 달관의 태도
그 안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 여인들의 이야기


마음 심心자가 제일이라 단단하게 맘잡으면
꽃은 절로 피는 거요 새는 예사 우는 거요
달은 매양 밝은 거요 바람은 일상 부는 거라

모두가 즐거운 화전 놀음 날, 십칠 세 청상과부 달실댁은 먼 산에 시선을 못 박은 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사연인 즉, 혼례를 올린 지 삼 년 만에 서방을 여의고 식음도 전폐하고 살 의지를 잃은 것이다. 그런 과부댁을 본 덴동어미는 덥썩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삶을 한번 들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액자소설 형식을 빌려 네 남편을 모두 잃고 홀로 덴동이를 키우는 엿장사 덴동어미의 억척스러웠던 삶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부모 애간장 녹이며 귀한 딸로 자라 부모가 고르고 골라 정해준 첫 남편을 맞이했건만, 남편이 단오절 그네에서 떨어져 유언 한마디 없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하루아침에 십칠 세 과부가 된다.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그해 가을에 두 번째 시집을 갔건만 씀씀이가 헤픈 집안에서 나랏돈까지 손을 댄 바람에 한번에 풍비박산이 나버렸다. 구걸을 하다하다 여각에 들어가 일을 도우며 돈을 모았건만, 온 마을에 닥친 괴질에 두 번째 남편을 잃는다. 발길이 닿는 대로 떠돌며 빌어먹던 중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도붓장사 황도령을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지만, 그와도 잠시 엄청난 비가 쏟아지던 날 주막에서 홀로 자던 세 번째 남편을 잃고 삶의 모든 의욕을 상실해버린다.
그런 그녀를 붙잡아주고 이끌어준 것은 큰 비에 역시 집을 잃고 모든 것을 잃은 주막집 여주인이었다.

“설한풍에도 꽃 피던가, 춘풍이 불어야 꽃이 피지. 때 아닐 적에 꽃 피던가, 때를 만나야 꽃이 피지. 꽃 필 때라야 꽃이 피지, 꽃 아니 필 때 꽃 피던가. 봄바람만 간들간들 불어보래. 때가 되마 저절로 피는 기 꽃이지, 뉘가 시킨다꼬 피던가, 뉘가 막는다꼬 못 피던가. 고븐(고운) 꽃이 피고 보마 귀한 열매는 따라 열리더라.”

주막집 여주인의 손에 이끌려 만난 사람은 엿장수 조첨지였다. 그날부터 아내를 잃고 시름에 추레한 몰골의 영감 조첨지와 살면서 형편이 조금 나아지더니 아이까지 들어서고, 둘 사이에는 귀한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몇 날 며칠 잠을 줄여가며 엿을 고다가 큰 불이 났고, 그 불길 속에서 아이는 구했지만 네 번째 남편의 혼백은 저만치 달아나버린 것이다. 그때까지 이름도 없던 아이는 불에 데여 덴동이가 되었고, 지금의 엿장수 덴동어미는 그렇게 자신의 삶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이 비록 고통으로 가득하다 해도,
그것을 극복하는 힘 역시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덴동어미전]에는 [덴동어미화전가]에 등장하지 않는 한 인물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안동댁의 수양딸로 들어온 봄이가 그 주인공이다. 봄이는 어렸을 적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부모님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먼 친척에게 맡겨졌지만 갖은 구박을 받다가 안동댁의 눈에 띄어 수양딸이 되었다. 아팠을 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말을 잃었지만 글을 잘 쓰는 덕분에 안동댁의 청으로 덴동어미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자신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죄책감에 화전 놀음 동안 슬픔에 겨워하던 봄이는 뒤늦게 덴동어미의 목소리를 통해 어머니의 못 다한 마음을 듣는다. 그리고 거미줄에 걸려 있던 나비가 거미줄을 떨치고 훨훨 날아가는 환상을 본다. 화전 놀음이 끝나고 마을로 돌아와 덴동이와 마주친 봄이는 불에 몸을 덴 덴동이와 마음을 덴 자신이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인생역경을 통해 덴동어미는 좋은 일도, 그른 일도 그뿐이고 마음만 단단하게 잡으면 모든 것이 예사롭다는 달관의 태도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은 달실댁과 봄이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으로 다가왔고,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충분한 위로로 다가온다.
지금까지도 ‘부모 섬기고 서방 섬기고 새끼 섬기’는 일이 당연한 의무인 양 주어지고 그 일을 다 해내지 못하면 책잡히기 십상인 것이 여성들의 삶이다. 이 작품 속에서 ‘화전 놀음’은 어쩔 수 없이 받아 안고 살아야만 하는 마음의 상처들을 서로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나눔으로써 상처를 소독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비슷한 상처들에 공감하고 손을 잡아주는 일, 그보다 더 따뜻한 연대가 또 있을까? 고유한 생명력을 지닌 봄처럼,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의 삶도 작품 속 여인들처럼 화사한 꽃으로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작가

박정애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0년
학력
인하대학교대학원 국문학 박사
서울대학교대학원 국문학 박사
서울대학교 신문학 학사
경력
강원대학교 스토리텔링과 교수
데뷔
1998년 문학사상 신인상 소설 '에덴의 서쪽'
수상
2001년 제6회 한겨레문학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아버지의 특별한 딸 (박정애)
  •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박정애)
  •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박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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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동어미전 (박정애)
  • 울고 있니 너? (박상률, 전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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