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Prologue
디지털 혁명 시대의 급격한 환경변화하에서 개인들의 화두는 아마도 AI에 의한 노동 대체와 노동력 과잉이라는 현실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 개인들은 어떻게 일하며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의무감으로 본서를 쓰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력관리Career Management는 기업 차원의 인재육성을 넘어 개인이 직업 생태계Job Ecosystem 내에서 생존,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한걸음 나아가 기업들은 더 이상 자체 핵심인재의 육성에서 벗어나 필요한 인력을 노동시장 내에서 직무에 따라 활용하는 인력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과 모호성Ambiguity이 확산되는 뷰카VUCA 시대를 맞이하여 일과 직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인사 관련 업무를 20여 년간 해오면서 대다수의 취업준비생을 비롯한 직업 종사자들이 경력관리에 대한 관심과 활용이 부족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실무적으로도 인사시스템 중 경력관리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내 기업 현실에 맞는 적용방안에 대해 고민했지만 쉽게 해결되지 못한 측면도 강했다. 인사제도와 연계하여 경력관리 시스템을 도입, 정착시키고자 노력했으나 시스템 설계를 비롯한 인사시스템과의 연계성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개인이 평생에 걸쳐 여러 조직에 종사하면서 상사 및 동료관계, 평판과 복리후생을 포함한 보상에 대한 관심에 비해 스스로의 경력관리에 대해서는 소홀한 면이 높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본서를 통해 개인 스스로의 경력을 되돌아보고 향후 경력 중심의 사회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길 바란다. 아마도 미래사회가 ‘인간’ 스스로의 창의성이 기본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체계적인 경력관리는 반드시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경력관리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 강조를 시작으로 한 본서의 핵심주제는 불확실성과 실업이 증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과 노동시장하에서 개인 차원의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하며 경쟁력 있는 평생직업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또한, 개인의 경력관리에 대한 세부 방안 수립을 위한 사고의 전환과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본서는 조직관리의 실무를 맡고 있는 HR담당자, 조직리더, 중간관리자, 노동시장에 신규 및 재진입을 희망하는 청년 및 중장년층, 인적자원관리를 연구하는 전공자를 위해서 쓰인 책이다. 경력관리가 HR실무에 있어 인적자원관리HRM와 인적자원개발HRD분야에 걸쳐 활용되고 있지만, 실제 조직구성원들의 경력관리에 대한 중요성에
비해 경력에 대한 이론적 개념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또한, 종전의 경력개발과 관련된 전문서적들이 주로 실제적인 취업과 이직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여 본서에서는 경력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경력관리의 유형과 글로벌 노동시장 사례, 효과적인 경력관리 방안을 살펴보고 향후 조직에 있어서 경력의 변화를 통한 미래의 직업사회를 예측하여 기존 경력관련 서적과 차별화를 통한 아젠다Agenda를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경력관리에 대한 종전의 조직 책임론과 HR실무자들만의 수행업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조직 구성원 스스로가 능동적Proactive으로 경력에 대한 인식과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본서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미래의 인적자원관리가 개인맞춤형 경력관리를 포함하여 운영될 수 있도록 개인과 조직 차원의
활용방안 중 개인의 역할을 부각하여 제시하였다. 아마도 미래의 조직에서는 HR담당자가 아닌 개인 스스로가 인적자원관리 차원에서 경력을 구성하고 활용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Chapter1에서는 경력의 이론적 의미와 인적자원관리와 연계한 패러다임 변화를 살펴보고 경력관리 최신 이슈를 바탕으로 한 접근방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였다. 더불어, 경력에 있어 이직과 고용여건 변화가 의미하는 바를 제시하여 경력에 대한 재조명과 인식전환을 중점으로 서술하였다.
Chapter2에서는 경력관리 성공과 실패의 차이에 대한 현실적 딜레마를 기본으로 최근 많은 조직 내 구성원들이 상위 직급으로의 승진을 포함해 겪고 있는 경력정체 현상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였다. 또한, 노동의 유연성과 연계해 구조적 문제로 여겨지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경력단절과 함께 제시하였고, 청년실업 심화에 따른 경력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서술하였다.
Chapter3에서는 과거 조직 관점에서 개인주도적 관점으로의 경력관리 주체의 변화를 실제 기업 사례를 중심으로 제시하였고, 글로벌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경력관리의 활용사례를 서술하였다. 국내와 달리 이직이 보편화된 미국 기업 및 조직문화에 대한 사례와 유럽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의 경력 이슈들을 검토하였고, 고용형태 변화에 따른 일본과 중국의 최근 경력관리 현황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Chapter4에서는 효과적인 경력관리를 위해 개인과 기업 차원의 대안을 7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기존의 경력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노동 관련 환경변화에 부합하며 조직문화와 직업에 대한 편견배제 등 새로운 차원의 경력관리 활용이 요구됨을 서술하였다. 경력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레퍼런스 관리와 인재영입 등 전략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Chapter5에서는 최근의 4차 산업혁명에서 촉발된 직업세계의 변화와 더불어 경력관리에 대한 미래변화를 예측하였다. 기존 직업의 소멸과 재구성, 고령화 시대에 따른 경력차별화, 다중 및 하이브리드 경력의 출현과 이에 따른 한국형 HR에 대한 변화를 예상해 보았다. 미래 직업사회의 변화를 위한 효과적인 대응에 있어 경력관리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본서가 출간되기까지 김도영님을 비롯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어려운 출판업계 현실에서도 적극 지원해주신 학현사 관계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본서가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층에서부터 중장년층을 포함한 재직 및 이직 예정자, 인적자원관리 전공자를 포함한 현업에 종사하는 HR실무자들에게 미약하지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9년 2월
저자 이 상 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