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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죽음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서 남겨진 사람들을 따스하게 위로하는 짧은 소설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두 번째인데, 짧지만 의미있는 따스한 이야기를 적절하게 잘 풀어놓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 <하드보일드>는 버림받은 후 불의의 사고로 죽은 친구가 혼령이 되어서도 사랑하는 친구의 꿈에 나타나 위로하며 ‘하드보일드’하게 살아줄 것을 부탁하는 다소 괴기스러운 일본식 심령소설이다. 두 번째 이야기 <하드 럭>은 결혼을 앞둔 언니가 퇴사를 준비하는 중에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벌어지는 사실적인 소설이다. 이탈리아 유학준비 중이던 ‘나’는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언니에게 매달린다. 언니의 약혼자는 언니의 회복을 기다리다가 결국 파혼을 했지만, 그의 형 사카이 씨는 마지막까지 동생을 대신해서 자청해서 언니의 간병을 자청한다. ‘나’는 사카이 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혹시나 언니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진 것이 아닐까 해서 표현할 수 없다. 애정문제 뿐만 아니라 어쩐지 언니 앞에서 자신의 일상을 제대로 영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죄의식을 느낀다. “ 또 좋은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언니는 견딜 수 없음뿐만이 아니고, 마냥 농도 짙은 시간도 주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이 세계에서는, 좋은 시간이 백 배 더 좋아진다. 그 빛을 잡지 못하면, 견딜 수 없음만이 배가된다. 하루하루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전쟁이었다. 머리가 멍한 상태에서 언니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 사카이는 특이한 방법으로 ‘나’를 위로하면서 관심을 고백한다. 그러나 언니를 버린 약혼자 집안을 원망하던 부모님은 사카이에게도 좋지않은 감정을 드러내고, ‘나’의 마음은 갈등한다. 언니가 죽고 장례식까지 치른 후 ‘나’는 마음을 추스리고 중단하고 있던 유학준비에 매진한다. 장례식 이후 다시 만난 사카이와 예전 언니와 듣던 음악을 함께 듣던 ‘나‘는 예전이 느꼈던 행복감을 다시 느끼고 언니의 상실 이후 죽어있던 자신의 세계가 다시 살아남을 발견한다. “ 귓속에서 오로지 음악만이 울렸다. 겨울의 별은 언제 누구와 올려다보아도 늘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 변하는 것은 나뿐이다. 오리온자리의 별 세 개가 변함없이 거기에 있었다. 언니와 다투어 찾아내곤 하던 그 모양 그대로. ……그래, 그 노래처럼,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한 번뿐인 올가을은, 오늘밤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빠져나가, 저 멀리로 떠나가 버릴 것이다.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겨울이 힘차게, 잔혹하게 찾아오는 것이다. ” 어떤 아픔과 상실이든 시간은 그대로 흐르고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흘려버린 시간도 다시 되찾아올 수 없다. 이렇게 슬퍼만 하고 있을 것인가? 기억속에 남은 사랑하는 사람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더욱 사랑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내 생활에 충실하고 내 감정을 아낌없이 즐기면서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지. 아마도 그게 세상을 떠난 이들이 귀신으로라도 돌아와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옮긴이의 말 중에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서 옮겨본다. “ 그들의 죽음은 마치 시간의 꼬리가 뚝 잘려나간 듯한 충격으로 살아 있는 사람에게 다가오지만, 살아 있는 사람에게 시간이란 영원히 멈추지 않는 법이지요. 잘려나가 절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시간이, 죽음을 껴안고 다시금 천천히 움직이고 이어져, 삶의 톱니바퀴가 기운찬 소리를 내며 맞물렸을 때, 죽음은 잊혀진 것이 아니라 삶을 풍성하게 살찌우는 체험으로 탈바꿈하고, 충격과 아픔과 아쉬움과 죄의식의 상처는 소리 없이 아물어 삶의 힘이 되어줍니다. ” _____ 둘이서 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9월 21일 밤을 기억하는가, 하고 경쾌하게 흥얼거리면서. 그러자 귓전에서 울리는 음악에 맞추어, 길이 한층 가까워지고, 하늘이 드넓게 보였다. 세계가 조금씩 아름답게 느껴지고, 추위도, 밤의 어둠도 갑자기 아름다운 반짝임으로 변했다. 내 발이 대지를 차는 감촉이, 내 심장이 뛰는 소리와 공명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어린 시절 언니와 함께 걸었던 그 세계가 되살아난 듯한 느낌이었다. 아아, 그립다, 하고 나는 생각했다. 이 감각이야말로 나를 이 세상으로 밀어내고 키운 힘이었다. 하드보일드 하드 럭 | 요시모토 바나나, 김난주 저 #하드보일드하드럭 #요시모토바나나 #민음사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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