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악령 2 상세페이지

악령 2

도스토옙스키, 혁명과 허무주의의 시대 예언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6,900원
판매가
6,900원
출간 정보
  • 2025.07.15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1.1만 자
  • 0.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2142093
ECN
-

이 작품의 시리즈더보기

  • 악령 1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악령 2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악령 3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악령 2

작품 정보

작품 소개

혁명이라는 이름의 광기가 한 도시를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2부은 1부에서 뿌려진 불안의 씨앗이 본격적인 파괴로 치달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만약 당신이 정치적 선동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을 괴물로 만드는지, 아름다운 이상이 어떻게 끔찍한 현실로 변모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만큼 명확한 답을 주는 작품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2부에서 뾰뜨르 스테파노비치는 더 이상 숨지 않는다. 그는 당당히 무대 중앙에 서서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그의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이 오염된다. 선량했던 사람들이 의심에 빠지고, 확신에 찬 사람들이 회의에 휩싸인다. 그가 뿌리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사상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좀먹는 독이다.

이 책이 무서운 이유는 여기에 그려진 풍경이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SNS에서 퍼지는 가짜뉴스, 진영논리에 매몰된 사람들, 선동에 휘둘리는 군중심리 - 19세기 러시아의 이야기가 21세기 우리의 현실과 겹쳐진다. 도스토옙스키는 단순히 과거의 혁명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에 반복되는 병리학적 현상을 진단했다.

니콜라이 스타브로긴이라는 인물은 이 작품의 가장 매혹적인 수수께끼다. 그는 아름답고 지적이며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동시에 공허하고 파괴적이다. 그를 중심으로 모든 인물들이 궤도를 그리며 돌아간다. 어떤 이는 그를 우상화하고, 어떤 이는 그에게 절망한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그는 현대적 허무주의의 원형이다. 아무것도 신성하지 않고, 아무것도 금지되지 않으며, 모든 것이 허용되는 세계의 구현체 말이다.

율리야 미하일로브나라는 지사 부인의 캐릭터는 특별히 흥미롭다. 그녀는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로 스스로를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허영심과 사회적 지위에만 관심이 있다. 그녀가 주최하는 화려한 문학 행사와 자선 축제는 겉보기에는 문화적이고 고상해 보이지만, 실상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려는 세력들의 무대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도스토옙스키가 포착한 자유주의의 딜레마다. 선한 의도가 어떻게 악한 결과를 낳는가.

스테판 트로피모비치와 바르바라 페트로브나의 관계는 이 소설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20년간 지속된 그들의 관계가 막을 내리는 장면은 한 시대의 종말을 상징한다. 낭만적 자유주의의 시대가 가고, 냉혹한 현실주의의 시대가 온다. 스테판 트로피모비치는 과거에 머물러 있고, 바르바라 페트로브나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려 한다. 하지만 둘 다 결국은 실패한다.

이 번역본의 가장 큰 장점은 19세기 러시아어의 복잡함을 현대 한국어의 명료함으로 옮겨놓았다는 점이다. 도스토옙스키의 문장은 때로 미로처럼 복잡하다. 하지만 이 번역본은 그 미로를 현대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넓은 길로 만들어놓았다. 원작의 철학적 깊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독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인물들의 대화에서 각자의 개성이 살아 숨 쉰다. 뾰뜨르 스테파노비치의 교활한 말투, 스타브로긴의 냉소적인 침묵, 리자베타 니콜라예브나의 격정적인 감정 표현 -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구현되었다. 번역자는 단순히 언어를 옮긴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영혼을 옮겨놓았다.

포함된 작품 해설은 이해의 깊이를 더한다. 도스토옙스키가 이 소설을 쓴 역사적 배경, 등장인물들의 실제 모델, 당시 러시아 사회의 정치적 상황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는 것을 넘어서, 한 시대의 정신사를 이해하게 된다.

『악령』 2권은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가득하다. 모든 것이 절정을 향해 치달아간다. 개인적 관계들이 파탄나고, 정치적 음모가 표면화되며, 사회 전체가 혼돈의 구렁텅이로 빠져든다. 하지만 이 파괴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결코 불쾌하지 않다. 오히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된다.

도스토옙스키는 단순히 혁명가들을 악역으로 그리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나름의 논리와 신념이 있다. 문제는 그 신념이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이것이 이 소설이 던지는 가장 무서운 질문이다. 선한 의도로 시작된 변화가 언제 파괴적 광기로 변모하는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어쩌면 그때보다 더 절실할지도 모른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진실을 구별하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집단의 광기는 더욱 빠르게 전파된다. 『악령』은 우리에게 경고한다. 인간의 이성과 양심을 믿되, 그것이 언제든 왜곡될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작가 소개

작가 소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는 단순히 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가 아니다. 인간 영혼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들여다본 심리학자이자, 신과 악마가 공존하는 인간 내면을 탐구한 철학자였다.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선과 악, 자유와 책임, 고통과 구원—에 대해 평생 고민한 사상가였다.

182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안정된 유년기를 보냈지만, 17세에 어머니를 잃고 이듬해 아버지마저 농노들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 사건은 그의 문학 세계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가해자와 피해자, 가난한 농노와 지주라는 대립 구조 속에서 인간 본성의 복잡함을 일찍이 체험한 것이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한 그는 엔지니어가 되는 대신 문학의 길을 택했다. 1846년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1849년, 사회주의 서클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총살 직전에 유배형으로 감형되었지만, 그 짧은 순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의 문학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시베리아에서 4년간의 감옥 생활과 6년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도스토옙스키는 이전과 다른 작가가 되어 있었다. 죄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 본성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을 목격했고,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존재 조건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복잡한 인물들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1860년대부터 도스토옙스키는 본격적으로 대작들을 써내기 시작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에서 현대적 자아 의식의 어두운 면을 파헤쳤고, 『죄와 벌』(1866)에서는 개인의 의지와 도덕적 책임의 문제를 다뤘다. 『백치』(1868)에서는 순수한 선의 가능성을, 『악령』(1872)에서는 혁명 사상의 허무주의적 본질을 탐구했다. 그리고 마지막 대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에서 신앙과 회의,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인간 존재의 전모를 그려냈다.

도스토옙스키가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뛰어난 이야기꾼이어서가 아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모순적이고 복잡한지를 누구보다 정확히 포착했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천사와 악마가 동시에 거주하는 존재들이다. 라스콜니코프처럼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구원을 갈망하고, 이반 카라마조프처럼 신을 부정하면서도 신 없는 세상의 공허함에 괴로워한다. 이런 내적 갈등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실존적 조건 아닌가.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이런 복잡한 주제들을 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철학적 사변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행동과 대화를 통해 존재의 근본 문제들을 드러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도스토옙스키는 또한 뛰어난 사회 비평가이기도 했다. 19세기 러시아가 겪고 있던 급격한 사회 변화—농노제 폐지, 서구화, 지식인층의 분열—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사회 현상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사회 변화가 개인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가 가져오는 혼란과 방황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특히 그가 서구 이성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보인 비판적 시각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인간을 순전히 이성적 존재로 보는 계몽주의적 관점이나, 사회 제도만 바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유토피아적 사고를 강력히 거부했다. 대신 인간 존재의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고통을 통한 정화와 종교적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론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이 모든 면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니다. 그의 종교관이나 정치적 견해 중에는 오늘날 우리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문학적 가치를 감소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가 제기한 질문들 자체다. 인간은 과연 자유로운 존재인가? 도덕적 절대 기준이 존재하는가? 고통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 않은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도스토옙스키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인간 존재의 근본적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150년 전에 이미 꿰뚫어보고 있었다.



작가 프로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 1821~1881)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자 세계문학사의 위대한 사상가. 모스크바 출생.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 졸업 후 문학에 전념했다.

주요 경력

1846년 『가난한 사람들』로 문단 데뷔

1849년 정치사범으로 체포, 사형선고 후 시베리아 유배 10년

1860년 『지하로부터의 수기』로 현대 문학의 새 지평 개척

1866년 『죄와 벌』로 세계적 명성 확립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

문학적 특징 인간 내면의 선악 갈등을 탁월한 심리 묘사로 형상화했으며,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니체, 프로이트, 카프카 등 후대 사상가와 작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계문학사적 의의 '인간 영혼의 해부학자'로 불리며,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와 실존적 고뇌를 가장 깊이 있게 탐구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기타 국가 소설 베스트더보기

  • 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송예슬)
  •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김진준)
  •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조구호)
  • 89개의 말 . 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 (밀란 쿤데라)
  • 지하로부터의 수기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 김연경)
  • 합본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전3권, 완결)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 김연경)
  • 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김보람)
  • 신곡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오라시오 키로가, 엄지영)
  • 알레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송병선)
  •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영의)
  • 죄와 벌 1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 김연경)
  • 장미의 이름 (상) (움베르토 에코, 이윤기)
  • 지하 생활자의 수기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 이동현)
  • 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 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 강초아)
  • 코뿔소 (외젠 이오네스코, 박형섭)
  •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송병선)
  •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축, 최성은)
  • 축약본 | 안나 카레니나 (스타 에센스 클래식)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서상원)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