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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제목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책인데 드디어 읽었습니다. 초반에는 아주 잠시 적응이 안되었는데, 곧 몰입되더군요. 무라카미 하루키를 기억하게 하는 분위기가 있는가 하면,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체와 모리스 라벨을 위시해서 닐영, 밥 딜런등의 아름다운 곡들이 마치 배경에 깔린 음악처럼 절절한 감성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잘 엮어진, 길고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들을 읽은 듯 합니다. 행복한 여자아이의 맑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책장을 덮습니다.
쏘쏘.. 명성만큼의 기대감은 만족시켜주지 못함.
-첫 챕터가 고비 - 작가의 특이한 글쓰기 방식이 마지막까지 적응이 안 됐음. (뜬금없는 문단 나누기 줄바꾸기 연속) -상황 묘사는 그럭저럭. 인물 감정 묘사는 달인. -스토리 전개를 중요시하는 독자보다는 머무르며 상상하며 느끼며 읽는걸 좋아하는 독자들은 굉장히 좋아할듯 -영화와 줄거리는 상당히 다름. 인물 성격, 줄거리는 책이 훨씬 입체적임 -남주가 여주를 사랑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한 이야기일지 슬픈 이야기일지 읽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내 인생소설이 되었다.... 나이를 먹을때마다 다시 펼쳐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시시했던 지나간 시간을 아름답게 치장해서 느리게 느리게 보여줬던 그 감성이 너무 좋네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참신했던 과거가, 결말에 이르러선 갑자기 통속적이 되어버린 아이러니. 그 결말들은, 요즘 유행하는 웹소의 외전같아요 약간의 실망. 그냥 파반느란 외국의 곡이 통속적인 트로트로 변해 익숙하면서도 지루한 곡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박민규는 신혼 시절, 아내로부터 뜻밖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제가 아주 못생긴 여자라면, 그래도 저를 사랑해줄 건가요?” 그는 그 자리에서 쉽게 대답하지 못했고, 그 질문은 오랫동안 그를 따라다니는 화두가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질문에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가 시작되었다. 이 일화를 다시 생각해보니, 이 소설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그저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너무나 추한 외모 때문에 언제나 배제되고 밀려나야 했던 여자, 그리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된 잘생긴 남자. 세상의 기준과는 다른 방향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지켜주게 되는 이야기라고 이해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이야기가 사랑의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사랑의 조건에 대해 더 집요하게 묻고 있는 소설처럼 느껴진다. 소설 속에서 그녀는 단 한 번도 사랑의 대상이 되어본 적이 없는 존재였다. 세상은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았고, 오직 외모라는 기준으로만 판단했다. 그런데 한상준은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 사랑이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녀는 단 한 번이라도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 존재한 적이 있는 사람이 된다. 오해가 사람을 바꾼다. 이 소설에서 사랑은 누군가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 아니라, 그를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결단”에 더 가깝다. “모든 사랑은 오해다.” 우리는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남겨두기로 선택하면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그를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순간 시작된다. 그래서 “오해”는 사랑을 약하게 만드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더 무겁게 만드는 말이다. 그것은 착각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의 모습으로만 고정되지 않도록 붙잡아두려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파반느>를 보고 나서는, “내가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느낌을 받았었다. 소설에서는 한상준의 죽음이 기억과 서술 속에 스며들 듯 모호하게 그려졌지만, 영화에서는 그녀와 재회한 뒤 돌아가는 길에 사고로 죽는 것으로 명확하게 제시된다. 그의 죽음이 분명한 사건으로 자리 잡자, 뒤에 남은 두 사람, 요한과 그녀의 이후 이야기가 비로소 아귀가 맞게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한상준의 사랑은 그녀를 구원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사라졌고, 그녀는 다시 혼자 남겨졌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의 사랑 속에 존재했던 경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오해로 시작된 사랑이었을지라도, 그 오해는 한 인간의 삶 속에 분명한 흔적으로 남는다. 이 소설에서 사랑은 어떤 완성이나 구원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기로 선택했던 순간의 결단, 그리고 그 결단이 남긴 흔적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다시 소설을 떠올리며, 나는 이제야 이 이야기가 사랑이 이루어졌는가 아닌가를 묻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사랑 속에 존재했던 경험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어쩌면 누군가를 끝까지 붙잡아두는 일이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그를 다르게 바라보았던 시간으로 남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간은, 이미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는 종류의 것이었을지도. ___________ 누군가를 사랑한 삶은 기적이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던 삶도 기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개정판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저 #죽은왕녀를위한파반느 #파반느 #박민규 #위즈덤하우스
초반의 지루함? 이었다면 이게 그래서 결말은? 했다면 읽다보다 책을 놓을 수없게 된 나를 보고서. 울고 있는 나를 스스로 달래가며 계속 계속 눈을 떼질 못했다 사랑을 한다는 감정이 뜨겁지않지만 뜨거울 필요도 없었다는 걸.
초판 1쇄로 이 소설을 읽은 후 17년 만에 다시 읽었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고스란히 이해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남은 삶동안에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으며 살아보자 다짐해 본다. 초판이 65쇄로 거듭나도록 이 소설이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독서였다. 개정판에 더해진 결말도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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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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