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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의 얀 마텔의 새로운 소설이자,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 읽고나서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콩닥거려서 흥분을 주체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전작에서도 정말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고, 특히 코믹하게 서술할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책 속에서도 각자 다른 이야기들을 각각의 다른 장편소설처럼 그리면서도 그 이야기들을 하나로 꿰어맞추는 솜씨가 정말 놀랍다. 1부 집을 잃다, 2부 집으로, 3부 집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고, 각각의 이야기마다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어마어마한 상실감에 빠진 남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아이와 아내, 아버지를 일주일동안 모두 잃고나서 뒤로 걷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거나, 퇴근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밤을 보내고 잠에서 깨어 심하게 흐느끼기도 한다. 심지어 사람 아닌 침팬치에게 심하게 몰두하며 종일을 같이 보내기도 한다. 아이를 잃은 부부가 일상에서 문뜩문뜩 맞이하는 상실의 고통을 그린 부분은 너무 짠했다. 1부 집을 잃다 1904년, 리스본 고미술박물관에서 학예사 보조로 일하는 토마스는 일주일 사이에 아들과 아내, 아버지를 한꺼번에 잃는다. 분노와 슬픔에 휩싸인 그는 삶의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고 뒤로 신에게 대항하는 의미로 걷기 시작한다. 그러다 기록보관소에서 우연히 발견한 17세기 한 신부의 일기장에 강렬하게 이끌린 그는, 신부가 만든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 포르투갈의 높은 산으로 향한다. 인근의 작은 교회 안에서 기독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을 만한 놀라운 십자고상을 발견한다. 2부 집으로 1939년, 포르투갈의 높은 산 인근 브라간사에 사는 에우제비우는 시신을 다루는 병리학자이자 애거서 크리스티의 열렬한 팬이다. 새해 첫 밤,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그에게 두 명의 ’마리아‘가 차례로 찾아온다. 첫 번째 ’마리아‘는 사랑하는 아내로, 둘은 항상 그랬듯 크리스티 소설과 복음서의 유사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두 번째 ’마리아‘는 가방에 남편의 시신을 들고 먼 길을 달려와 부검을 의뢰한다. 부검을 통해 남편이 왜 죽었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려달라는 것. 결국 그녀와 함께 부검하면서 시체의 몸속에서 미스테리한 물건들을 발견한다. 3부 집 1981년, 캐나다 상원의원 피터는 40여 년을 함께했던 아내를 떠나보내고 끝없는 가식으로 가득한 정치계에도 환멸을 느낀다. 출장을 간 곳에서 그는 우연히 침팬지 ’오도‘를 만나게 되고,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오도‘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 직책도, 집도, 가족도, 친구도 모두 버리고 포르투갈 북부에 자리한 고향 마을 투이젤루로 찾아간 그는 자신을 옭아매는 모든 사슬을 내던지고 침팬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2부에서 종교에 대해 심드렁해하는 병리학자 남편을 위해서 남편이 열광하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들을 빗대어 설명하는 아내 마리아의 사랑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늘상 일로써 ‘죽음’을 대하는 남편이기에 독실한 그녀에게는 남편이 언젠가 맞이하게 될 사랑하는 사람 혹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 어디에도 슬픔을 위로받지 못할까 봐 염려가 되었던 듯. 고민하다가 남편에게 가장 잘 먹힐만한 이야기꺼리를 찾아낸 것이다. 오직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와. 나는 평생 이토록 섬세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죽음에 대한 해답은 믿음’이라는 마리아의 해결책에 더하여 작가는 상실의 아픔에 힘들어하는 이들의 곁에 측은하게 지켜보며 손내미는 누군가도 함께 등장시킨다. 십자고상을 발견하고 신앙적으로 흔들리는 토마스의 ‘아버지, 당신이 필요합니다!’라는 절규에 모든 것을 다 집어던지고 애처로운 이방인을 도우러 달려나가는 아브라앙 신부, 사무실에서 흐느끼는 닥터 로조라를 위해서 주저하던 마음을 뿌리치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멜루 부인, 가파른 절벽에 올라 이베리아 코뿔소를 함께 구경하고 괴로워하는 피터를 꼭 안아주는 침팬치 오도. 우리 옆에는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할 때 얼싸 안아줄 수 있는 누군가도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말자는 작가의 당부가 아닐까. 슬프지만 한 켠 든든하고 묵직한 위로가 되는 소설이었다. ________ 이것은 그저 십자고상일 뿐이다. 예수님이 유인원이라면 그러라지 뭐—그는 유인원이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신의 아들’이다. 개정판 | 포르투갈의 높은 산 | 얀 마텔, 공경희 저 #포르투갈의높은산 #얀마텔 #작가정신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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