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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계간 '실천문학' 봄·여름호에 분재되었던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인간 연습>이 2021년에 개정 출간되었다. 일생을 걸고 추구했던 사회주의의 몰락 앞에 고뇌하는 한 장기수의 절망과 희망 찾기를 그려낸 이 작품은 사회적 신념과 본능적 욕망,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실패하는 ‘인간 연습’의 한 단면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오래전에 ‘비전향장기수’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할아버지들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나이에도 젊어서 신봉하던 사상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전향을 거부하며 감옥에 장기수로 복역하고 있던 분이라고 들었다. 그런 분들을 북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소설을 읽고보니 남한과 북한 모두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들을 북송하기로 했던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다. 이들을 이용하여 남북한 모두 자신들의 체제우월성을 강조하고 선전하기위한 용도로 이들을 이용한 것이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이데올로기 경쟁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무용한 것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중 하나인듯 하다. 감옥 안에서 이런 분들을 전향시키기 위한 갖은 회유와 폭행, 고문까지 있었다고 한다. 더 많이 전향시킨 사람들에게 포상이 있었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그런 일이 벌어졌었다는데, 심지어 이어지는 고문으로 정신을 잃게해놓고 억지로 지문을 찍어 전향자로 둔감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소설 <인간 연습>에 등장하는 주인공 ‘윤혁’과 그의 동료 ‘박동건’이 바로 그런 식으로 전향자가 되어버린 노인이다. 가족들과 끝내 회해하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박동건과 그 가족들이 고생한 이야기는 정말 너무 안쓰러웠다. 장기수 출신의 노인 ‘윤혁’은 남파 간첩으로 내려왔다가 체포되어 30년간의 감옥살이 끝에 강제 전향을 당하고 출소한다. 윤혁의 ‘이념적 쌍생아’이자 그 역시 강제 전향을 당했던 장기수 박동건은 ‘사상의 조국’ 소련이 주저앉고 북한마저 인민들이 굶주리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을 알고 ‘헛살았다’는 자괴감에 빠지다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윤혁 역시 사상적 동지의 죽음으로 인한 회한과 과거의 악몽에 시달리면서 “평생을 바쳐온 이상이 자취 없이 사라져버린 상황 속에서 참담한 패배와 비참한 일생의 허무”를 느낀다. 이러한 곤혹스러움 속에서 윤혁은 감옥에서 만난 운동권 출신의 강민규와 교류하고, 가게에서 먹을 것을 훔쳤던 경희·기준이 남매를 구해준 인연으로 삶의 새로운 활기를 얻는다. 피붙이 하나 없이 사회에서 배척을 받아온 윤혁에게 아이들은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일깨우는 ‘두 송이 꽃’으로 의식될 만큼 기쁨의 원천이 되어주었고, 새로운 사회현실 속에서 시민운동을 계획하는 강민규와의 대화를 통해 윤혁은 사회주의의 몰락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새로운 삶의 계기를 찾아간다. 또한 강민규의 권유로 수기를 출판하고, 이를 계기로 보육원장 최선숙과 편지를 주고받던 윤혁은 그녀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들어가 봉사하면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로 새로운 삶에 다다른다. 공산주의 국가이자 사상의 조국이던 소련이 결국 세상에서 사라지고, 자신들의 조국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가난과 굶주림에 죽어간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이런 장기수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자신들이 모든 것을 걸고 추구했던 사회주의의 몰락을 인정하고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어야만 하는 실패한 인간으로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주인공의 내적고민이 가감없이 그려진다. ‘내 문학에서 분단문제를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이번 소설을 지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결국 주인공 ‘윤혁’은 사상보다는 인간성을 회복하며 주변인물들과 조화롭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사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그 이상의 결말은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정해진 마무리인 듯 해서 살짝 김빠지는 느낌은 있는듯. _______ 너는 전향자야! 전향자와 비전향자의 차이. 전향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었고, 비전향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니었다. 그 차이는 거주를 북쪽으로 옮길 수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국민은 북쪽으로 거주를 옮길 권한도 자유도 없었다. 강압이었든 어쨌든 간에 전향서에 손도장을 눌러버린 자들은 그 권한도 자유도 없어진 거였다. 아아, 잘 죽었다. 박동건은 잘 죽었어. 윤혁은 탄식처럼 이 말을 뇌었다. 먼저 간 그가 언뜻 부럽기도 했다. 인간 연습 | 조정래 저 #인간연습 #조정래 #해냄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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