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식사에는 유구한 역사가 담겨 있다. 단순히 수렵 및 채집으로 시작해 도구의 발달로 그에 맞춰 음식도 다양해졌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인식일 터이다. 하지만, 식문화의 역사는 그렇게 간단히 정의할 수 있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고대에도 요리를 하였으며, 종교적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시대마다 독특한 음식문화가 성립되었다. 즉 시대적 한계 속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그들의 식문화를 어떻게 유지하여 왔고 어떠한 각고의 노력으로 발전시켜 왔는지를 살펴보면, 식문화에는 언제나 당시의 사상 및 애환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중세유럽을 중심으로 서양세계의 고대에서 18세기 무렵까지, 각 시대의 역사적 배경설명을 바탕으로 어떻게 음식문화가 변천되어 왔는지, 일러스트를 곁들어 일목요연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최초의 조리역사서부터, 식재료, 식도구, 식사예절, 계급별 식사메뉴, 시대별 지역별 조리방법 및 선호메뉴에 이르기까지, 시대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당시 사람들의 인식이 식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 재미있게 소개하였다. 인류의 활동이 생존목적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식문화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를 가장 근접한 위치에서 현실적으로 조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이 책을 통해 인류의 식문화가 어떠한 형성과정을 거쳐왔는지 알아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