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하는 마음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고 열심히 읽으면서, 이런 책은 도대체 누가 만드는 건지 궁금할 때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궁금증이 풀렸다. 글 잘쓰는 은유 작가가 소개해주는 진짜 실존인물들. 책이 기획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사람, 글쓰는 사람, 책 표지를 만드는 사람, 변역하는 사람, 책의 종이질과 인쇄애 관여하는 사람, 판매가 잘될 수 있게 아이디어를 짜는 사람,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 주인, 혼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 등등 열 명의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런 직업을 갖게 됐는지, 어릴 땐 어떤 것을 좋아했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힘든 점 의미있는 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던 것을 쏙쏙 뽑아서 시원하게 풀어주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책 좋아하는 것은 이 사람들 대부분의 공통점인 듯.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 이야기라 부럽기도 하고 과연 즐겁기만 할까 싶기도 하고. 어떤 인터뷰이의 말 처럼, 요즘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에 있을 것인가. 내가 선택한 일이니 힘들다고 안될거라고 포기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하면 되지않나 싶기도 하다. 하고 싶으면 그냥 하는거지 뭐. 세상 핑계 댈 것이 뭐란 말인가. 다 자신없고 진짜 하고싶은 마음이 없으니 하는 말인게지. 기대 안하고 읽었다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믿고보는 은유 작가. _________ 그런데 사람들은 왜 상처받았을 때 책을 찾을까.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공감을 얻으니까요. 자신이 개인주의자 성향이 강하다고 말한 손님이 있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책 세 권으로 『개인주의자 선언』, 『위대한 개츠비』,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골랐어요. 책만 놓고 봤을 땐 유사성이 없어 보였죠. 그분이 하는 말씀이 집단주의, 남성문화, 성공지향주의가 팽배한 기관에서 일하다 보니까 매번 내가 이상한 사람인 건가 싶어 힘들었는데, 이 세 권의 책이 자기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고 하더라고요. 책이 이렇게 사람을 치유하는구나, 이렇게 묶이는구나 싶었어요.” 출판하는 마음 | 은유 저 #출판하는마음 #은유 #제철소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책을 소비하는 독자로서 부끄럽게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출판의 세계를 알게해주어서 고마운책입니다. 슈퍼에서 잘 포장된 고기 한팩을 들고 나오면서 내가 사먹고 싶은 부위를 골라 사 먹을수 있는 세상이라니 하면서 놀랄때가 있지만 정작 책은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다는것을, 책도 팔려야 하는 상품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내 자신에 놀랐습니다. 작가가 있고 독자가 있는 그 사이에 편집자와 마케터와 번역자와 디자이너와 MD와 서점인과 출판사 대표가 분주히 부대끼며 만들어내는 그 공간과 시간이 있다는것. 그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접점이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되어 기쁩니다. 시정모르는 독자였다가 약간 철이 든 느낌이랄까요 헴헴. 오로지 소비하느라 바쁜 세상에 책이라는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거기 들어간 노동의 가치가 어떤 의미인지, 각자의 사정은 어떠한지, 은유작가님의 유려한 필체로 다듬어 알게해준 좋은 책이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덕분에 책 뿐 아니라 출판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내가 출판사에 관심을 가지다니, 세상에! 새로운 세상을 엿보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이 안 가는 내용도 있고 좋은 내용도 있고.. 인터뷰이 선정 기준이 좀 궁금하긴 하지만 대여로 가볍게 잘 읽었습니다. 박태근 님 인터뷰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읽는 내내 두근거렸다. 책을 쓰는 작가, 쓰고, 제작하는 과정을 조율하는 편집자,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제작자의 일과 마케터, 그리고 그것을 소개하고, 진열하는 MD,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는 서점원까지. 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깊게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출판과 관련된 더 다양한 회사, 더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엮어 시리즈로 계속 내줬으면 좋겠는데, 아마 안되려나... ㅠ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양한 책의 세계!

출판업에 관심있는 독자로서 반가운 책이었다. 출판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하는 법과 환경, 생각을 읽을 수 알 수 있었다. 다만 일부 인터뷰 대상이 '독립' 또는 '일인'에서 일하는 분들로 선정된 것은 아쉽다. 혼자서 또는 작은 조직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업의 실상을 더 현실감있게 들려 줄 수 있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대형'이나 '메이저'가 그 실상과 현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거기서 일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