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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 퍼거슨‘이라는 소년의 네 가지 다른 버전의 인생 이야기. 양장본으로 2권인데, 1권이 808페이지, 2권이 744페이지로 정말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탄생이전, 유년기, 초중등기, 중고등기, 고등졸업전후, 20대 등으로 장을 나누고 각 버전마다 챕터를 구별해서 1.1, 1.2, 1.3, 1.4 같은 형태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사전 정보없이 덮어놓고 책만 읽다보니 처음에는 이야기가 너무 겹치는 것 같아서 이상했는데, 이런 구성일 줄이야. 가족들의 구성,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벌어진 사건들 같은 배경은 모두 동일하지만, 각 버전마다 퍼거슨이 선택하는 상황들이 미세하게 달라지면서 종국에는 인물들이 서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퍼거슨-1은 아랫집 아저씨의 실수로 인한 화재로 사고를 당해 죽고, 퍼거슨-3은 교통사고로 삶을 마감한다. 어떤 퍼거슨은 동성애를 느끼며 갈등하기도 하고, 어떤 퍼거슨은 작가가 된다. 모든 버전의 퍼거슨들이 어느 정도 실제 폴 오스터의 진짜 인생을 담고 있는듯.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책에 대한 애정, 평론이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부분들은 비슷하다. 우연한 선택으로 우리의 남은 인생이 크게 영향을 받는데, 과연 잘한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신의 존재를 믿지만, 사실 신의 존재 조차 명확히 규명하기는 힘들다. 사실 ‘퍼거슨’이라는 이름도 미국으로 망명하던 이민자 청년이 영어가 서툴러 실수로 내뱉은 이디시어를 엘리스섬 직원이 잘못 기재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행정적인 실수 때문에 어떤 이름을 강제로 갖게 되고, 남은 인생을 그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 기이하고, 웃기고, 비극적‘이다. 만약 그 청년이 자기 이름을 ‘록펠러’로 기억할 수 있었다면, 그 이름이 이후 미국에서의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알 수 없다. “ 눈에 보이는 사람들과 그들의 그림자 같은 사람들, 지금 이대로의 세상은 진짜 세상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느낌, 현실은 일어날 수 있었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들로도 이루어져 있다는 느낌이었다. 하나의 길은 그 어떤 다른 길들보다 더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단 하나의 몸 안에 살아 있는 것의 고통은, 어떤 주어진 순간에 단 하나의 길 위에만 있어야 한다는 것, 다른 길을 선택하고 완전히 다른 곳을 향해 나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 이렇게 불확실한 삶을 어떻게 감당하며 살아야 할까? 주인공 퍼거슨이 선택한 것은 ‘농담을 사랑하기’와 ‘글쓰기’다. 특히 군데군데 글쓰기에 대한 소년 퍼거슨의 주저함, 주변사람들의 격려, 실재로 퍼거슨이 쓴 글의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그에대한 혹평 때문에 좌절하는 모습도 실감나게 묘사된다. “ 그리고 세상이 불타고 있다면 ─ 그리고 당신이 함께 불타고 있다면, 그해야말로 책을 쓰는 일이 가장 중요한 때가 아닐까? ” 무엇보다 작가 폴 오스터의 생각을 콕 찝어 말해주는 대목이 아닐까. 불확실하고 어수선한 삶의 현실을 마냥 탓하고 두려워만 하고 있는 것이 수가 아닐 것이다. 각각의 선택이 남은 삶을 선택할만큼 중요하다면, 농담이든 글쓰기든 주저앉아 있지말고 남은 삶을 정신줄 꽉 잡고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는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어떤 선택이든 각각의 삶이 있고, 삶의 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다. 모두 똑같지만 모두 똑같지 않다. 방대한 1,552페이지의 글을 통해서 폴 오스터가 전하려고 하는 메세지는 그것이 아닐까. _______ 신은 어디에도 없다고,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하지만 삶은 어디에나 있고, 죽음도 어디에나 있고,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그렇게 합류한다. 분명한 건 한 가지뿐이었다. 한 명씩 한 명씩, 상상의 퍼거슨들은, 아티 페더먼이 죽었던 것처럼,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가 그들을 실재 인물처럼 사랑하는 법을 알고 난 후, 그들이 죽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생각만으로도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질 때의 일이 될 것이다. 그런 다음 그는 다시 홀로 남아, 마지막을 지킬 것이다. 그리하여 책의 제목이 정해졌다. 4 3 2 1. 4 3 2 1 (2) | 폴 오스터, 김현우 저 #4321 #폴오스터 #열린책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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