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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프랑스 소설. 앞으로 나올 4권짜리 연작의 첫번째 이야기에다 이미 전작으로 3편의 책이 나와있는 어마어마한 시리즈로 연결되는 소설인데, 아무래도 계속 보게될 것 같다. ‘20세기 발자크’라는 작가의 명성이 어울리는 걸작. 때는 바야흐로 1948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사람들은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프랑스의 위임 통치에서 벗어난 레바논의 ‘베이루트’도 예외는 아니어서, 프랑스인 거류민 루이 펠티에 씨의 네 자녀도 각자 크고 멋진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하다. 사실 그들은 모두 심각한 자기만의 문제에 당면해있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는 데 실패하고 파리에서 새 삶을 모색하는 ‘장’, 연락이 끊긴 동성 연인을 찾으러 사이공으로 향하는 ‘에티엔’, 고등 사범 학교에 입학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언론사에 입사한 ‘프랑수아’,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가출한 ‘엘렌’. ‘에티엔’은 인도차이나 사이공에서 연락이 끊긴 ‘레몽’이라는 연인의 행방을 찾아 나서나 그 연인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작 그가 목도하는 것은 온갖 군상이 모여 있고 군사화된 신흥 종교가 판을 치며 대낮 길 한복판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무법 지대 사이공이다. 특히 그는 환율 차를 이용한 피아스트르 불법 거래에서 뭔가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캐려 한다. 그 결과 사랑을 좇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간 에티엔은 베이루트라는 작은 세상에서는 알지 못했던 이 세계의 진정한 민낯을 보게 된다. 각자 나름대로의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파리로 간 장과 프랑수아, 엘렌도 자신들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세계를 마주한다. 그들은 발견한 것은 자신들의 소망을 실현시켜 주는 희망의 도시가 아니라 경제난에 허덕이는 도시, 점점 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실업자들이 넘쳐 나는 도시이다. 이곳에서 장은 자신의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여자들을 골라 죽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프랑수아는 그 범인이 자신의 형인 줄도 모르고 살해 현장 중 하나를 최초로 취재해 일약 스타 기자로 발돋움하며, 장의 아내 준비에브는 남편이 살인마라는 사실에 묘하게 뿌듯함을 느낀다.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는 『오르부아르』를 기점으로 20세기 전체의 프랑스 사회와 역사를 조감하는 10여 권의 연작을 쓰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화재의 색』(2018)과 『우리 슬픔의 거울』(2020)이 출간된다. 〈재앙의 아이들les Enfants du désastre〉이라는 제목이 달린 이 3부작은 제1차 세계 대전에서부터 제2차 세계 대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데, 전작의 인물 중 누군가가 다음 작품에 등장하는 연결 방식을 따를 뿐 아니라,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전체를 조망한다는 점에서 19세기의 위대한 리얼리즘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를 연상시킨다. 앞선 3부작 이후 〈영광의 30년(1945~1975년)〉을 배경으로 한 4부작 〈영광의 세월〉을 쓰기 시작했고, 그 시작을 끊은 작품이 바로 이 『대단한 세상』 이다. 다음 편 나오기 전에 얼른 전작들 섭렵하고 싶어진다. _________ 그들은 거의 3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살았다. 그들은 늘 행복했었다. 지난 몇 주는 끔찍한 시간이었다. 자녀들 중의 하나가 죽었고, 그들이 영원히 묻어 버리고 싶었던 과거가 되살아났다. 하지만 이 모든 시련에도 그들의 관계는 조금도 흠이 나지 않았다. 「당신에게 얘기할 게 있어.」 앙젤이 그를 보지 않은 채로 말을 꺼냈다. 그녀는 토마토를 먹고 있었다. 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난 르코크 & 다른빌 상회에 들렀어.」 그녀는 여전히 그를 쳐다보지 않은 채로 빵을 잘랐다. 「루이, 난 돈을 많이 썼어.」 루이는 잠깐 생각한 후에, 차분하게 물었다. 「많이라……. 그러니까 〈정말로 많이〉란 뜻이야?」 「응, 여보. 그 말이야.」 「적어도,」 루이가 말했다. 「좋은 일에다 썼겠지?」 그녀는 거리낌 없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응, 그렇게 생각해.」 「그럼 잘했어, 앙젤.」 「사랑해, 루이.」 「나도 사랑해, 여보. 내가 그런다는 거 알지?」 대단한 세상 | 피에르 르메트르, 임호경 저 #대단한세상 #피에르르메트르 #열린책들 #프랑스소설 #20세기발자크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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