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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작가가 선보이는 문제적 웹소설이라는 일견 자극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재)출간된 글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유아기부터 되바라진(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성적 호기심을 가지고 좌충우돌하는 여자아이의 현실적인 성장담에 가깝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필독도서로 접했었던 이순원 작가의 소설 <19세>가 연상되는 센세이션함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네요(7차 교육과정 즈음의 세대라면 국어 교과서에서 한 번쯤 읽어보았을 문교부장관 검정필 이야기, [콘사이스여 안녕]의 출전입니다). 성장고도기(7,80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며 금기시된 성 문제에 관한 호기심과 욕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19세>와 <내마포>는 몹시도 비슷한 소설입니다. 단지 성에 대한 왕성한 관심을 피력하는 주체가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를 보일 뿐이죠. 그런데 어엿한 성장소설로서 전연령 순문학 카테고리에 소속되어 있는 <19세>와 달리 <내마포>는 성인물 딱지를 달고 있고, 실물 책이 절판된 탓에 검색을 통한 접근조차 쉽지 않다는 게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내마포> 본문에서 내내 조명되었던 성의 금기성, 특히나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엄숙주의가 두 권의 책이 가진 접근성의 차이로도 증명되는 것 같아서요. 그래도 이렇게 전자책을 통해서나마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있어 기뻤고, <내마포>가 <19세>와 나란히 읽힐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춘기 청소년의 성 문제에 관한 은밀하고도 보편적인 시행착오, 그를 둘러싼 사회 내 성차별의 문제와 젠더 의식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어줄 만한 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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