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성 편견과 무지로 여성을 무시하고 오진하고 병들게 한 의학계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탐색하는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의료기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여성은 차별을 경험한다. 응급실에서 복통 치료를 받기까지 남성은 49분이 걸리지만, 여성은 65분을 기다려야 한다. 심장마비가 온 젊은 여성은 집으로 돌려보내질 확률이 남성에 비해 7배나 더 높다. 어떤 여성들은 자기 병명을 아는 데 12년이 걸린다.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뤄온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지만 자신이 아프고 나서야 의료계의 성(젠더) 편견이 질병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왜곡하고 환자의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하게 된 마야 뒤센베리는 이 책에서 과학적·사회학적 연구, 의사와 연구자의 인터뷰, 미국 여성들의 개인사를 통합해서 의학계의 성차별이 오늘날 여성들에게 어떤 해악을 미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낱낱이 보여준다.
수 세기 동안 서구의학은 설명하기 힘든 수많은 여성의 병적 증상을 히스테리라는 포괄적인 진단명에 쓸어 넣었다. 아리송한 여성의 질병을 설명하는 일을 수 세기 동안 계속 미루다가, 19세기 말에는 히스테리를 심리적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혈액검사와 신기술로 측정해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의사는 보이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질병은 모두 마음 탓으로 돌린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료계가 여성의 질병과 몸에 상대적으로 얼마나 무지하며, 여성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너무 자주 신뢰하지 않아서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 받는지를 환자뿐 아니라 보건의료계 종사자 모두에게 생생하게 증언한다. 우리 몸은 항상 아플 수 있고, 의사는 언제나 실수할 수 있으며, 과학이 곧장 사람의 몸에 얽힌 신비를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더 이상 젠더 편견이 실수의 요인이 되어서도, 미지의 지식으로 남겨져서도 안 된다고 이야기하며, 여성이 아프다고 말하면 제발 믿어달라고 거듭 당부한다.
작가 소개
저자 : 마야 뒤센베리
저널리스트. 현재 선구적인 웹사이트인 페미니스팅닷컴Feministing.com 편집장으로 2009년부터 낙태에 따라붙는 사회적 낙인, 강간 문화, 남성성, 경제 정의, 대중문화 등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왔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미국 국립재생산건강연구소에서 일했다. 〈마더 존스〉의 기자, 〈퍼시픽 스탠더드〉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코스모폴리탄〉 〈허핑턴포스트〉 〈더 애틀랜틱〉 〈틴 보그〉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실었고, 〈프레시 에어〉 〈굿모닝 아메리카〉 등 수많은 방송에 출연하여 의학계의 젠더 편견에 대해 인터뷰했다. 또한 학생, 보건의료계 종사자, 환자 지지단체, 생의학 분야 종사자 등 다양한 청중을 대상으로 젠더 편견에 대해 강연을 해오고 있다.
〈뉴욕타임즈〉 편집장 추천도서인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는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과 〈도서관저널〉에서 2018년 최고의 도서에 선정되었고, 2019년 미네소타 북어워드에서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역자 : 김보은
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와 같은 학교 분자생명과학부 대학원을 졸업 후, 가톨릭의과대학에서 의생물과학 박사학위를 마쳤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더 커넥션》 《슈퍼유전자》 《GMO 사피엔스의 시대》 등이 있다.
역자 : 이유림
연구 활동가. 연세대학교 문화학 협동과정에서 의료인류학을 공부했다. 2015년 ‘양육미혼모 건강실태조사’와 ‘장애/여성 재생산권 새로운 패러다임 만들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몸과 재생산 담론을 주제로 활동해 왔다. 공저에 《우리가 만나는 피임사전》 《배틀그라운드》가 있다.
감수 :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여성위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를 수료했다. 성폭력 피해자와 성소수자 진료, 낙태죄 폐지 등 여성주의 의료와 여성 건강권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공저에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의사가 말하는 의사》 《배틀그라운드》 《불편할 준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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