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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오두막 희망 편지 상세페이지

나가사키 오두막 희망 편지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5,500원
판매가
5,500원
출간 정보
  • 2016.05.2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2.1만 자
  • 5.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86903959
ECN
-
나가사키 오두막 희망 편지

작품 정보

핵폭격 폐허에 쓰러져 누운 젊은 방사선 의학자가
핵 위기 세상에 남긴 사랑과 믿음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교황의 특사 추기경과 미국의 헬렌 켈러가 찾아오고
일본 천왕이 최초로 서민 병문안을 한 국민영웅 ‘오두막 성자’의 사랑 일기


일본 나가사키.
‘노란 짬뽕’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겠으나 오랫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동양 최대의 가톨릭 교회였던 우라카미 성당과 그 발치에 있는 한 평짜리 판잣집 오두막이랍니다.
여기당!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애인여기(愛人如己)에서 이름을 딴 너무나 작은 집.
이곳을 아십니까?

나가사키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젊은 방사선 의학자가 원자탄에 아내를 잃고, 방사능 과다 노출로 백혈병에 걸려 쓰러져 누운 채 어린 두 아이를 기르며 몽당연필로 사랑의 일기를 쓰던 곳.
세상을 향해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마흔 세 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숱한 베스트셀러를 써낸 곳!
지금 이곳에 세계의 순례자들이 모여들고 젊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이야말로 모든 게 있다.’
텅 빈 오두막에 족자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책 속으로>

그로부터 다시 5년이 지났다. 나는 연구실에서 오랫동안 다룬 방사선 때문에 백혈병에 걸리고 말았다. 앞으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이 내려지던 날, 마음 깊이 믿고 있던 아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대책을 마련해보자고 했다. 그때 아내는 조금도 동요하는 빛을 보이지 않고 듣기만 했다.
예상했던 대로 아내가 동요하지 않는 것이 기뻤다. 아내는 진즉부터 각오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런 아내라면 내가 죽은 후에도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 나처럼 방사선을 연구하는 과학도로 만들어줄 것이다. 나는 뒷일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연구의 마무리에 몰두할 수 있었다.
아내는 이전보다 더욱 깊은 사랑으로 나를 돌봐주었다. 내 병세는 점차 악화되어 공습경보가 울릴 때 무거운 철모를 쓰기라도 하면 다리가 휘청거릴 지경이 되었다. 아내에게 부축을 받아 학교에 출근한 일도 있었다.
1945년 8월 8일 아침, 아내는 여느 날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내 출근을 배웅해 주었다. 미군 비행기의 계속되는 공습 때문에 열 살 난 아들 마코토와 네 살짜리 딸 가야노는 혼자 사시는 친척 할머니와 함께 교외의 산골로 보내고 집에 없었다.
조금 가다가 도시락을 잊고 나온 걸 깨닫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현관에 엎드려 울고 있는 아내를 보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날 밤은 당직이어서 강의실에서 잤는데 그 다음날 오전, 원자탄이 우리 머리 위에서 폭발했다.
나는 부상을 당했다. 언뜻 아내의 얼굴이 눈앞을 스쳐갔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부상자들을 구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다섯 시간이 지난 후 나는 심한 출혈로 밭 가운데에 쓰러졌다.
그때 아내의 죽음을 직감했다. 그때까지도 아내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집에서 대학까지는 1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았으니 기어서 오더라도 그 시간이면 충분했다. 혹시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하더라도 아내는 살아있기만 하면 반드시 남편이 걱정되어 어떻게든 찾아올 사람이었다.
사흘째 되던 날, 사상자 처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갔다. 오직 잿더미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부엌 뒤쪽에 있는 검은 덩어리를 금방 알아보았다. 타다 남은 골반과 요추였다. 바로 그 옆에 십자가가 달린 묵주가 남아 있었다.
불길에 그을린 양동이에 아내를 주워 넣었다. 그때까지도 온기가 남아 있었다. 양동이를 가슴에 안고 묘지로 갔다. 저녁노을이 비치는 잿더미 벌판에 검은 뼈들이 흩어져 있었다. 머지않아 아내가 내 뼈를 안고 갈 예정이었는데……, 사람의 운명이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내 품 안에서 아내가 덜그럭거리며 인산칼슘 소리를 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내게는 그런 소리로 들렸다.

작가

나가이 다카시
출생
1908년
사망
1951년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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