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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0일생

소설 NEW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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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15.09.25 전자책 출간
  • 2014.09.19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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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7.2만 자
  • 1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6748282
ECN
-
2월 30일생

작품 정보

나에게 가장 큰 잘못이 있다면
지난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다.

25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장소에서 죽은 두 여자
60년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한 집안의 비밀과 욕망의 얼굴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 작가 김서진의 두 번째 장편소설

『선량한 시민』으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 김서진의 두 번째 장편소설 『2월 30일생』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평범한 여성이 아무 이유 없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살인과, 마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을 마치 놀이처럼 즐기는 사람들을 통해 현 세태와 왜곡된 인간 심리를 서늘하게 그려낸 소설『선량한 시민』은 치밀한 스토리와 연속되는 반전,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로 독자를 사로잡았으며 이는 다음 작품에 대한 높은 기대로 이어졌다. 작가는 자신의 관심사와 역량을 더 힘껏 밀어붙여 또 하나의 추리소설 『2월 30일생』을 내놓았다. 2월 30일, 존재할 수 없는 날에 태어난 한 여자의 죽음을 통해 60년 전 현대사의 비극과 한 집안의 어두운 비밀을 집요하게 파고든 역작이다.
이 소설은 또한 소설NEW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소설NEW는 뉴웨이브(new wave) 문학을 지향하는 나무옆의자의 새로운 소설 시리즈로,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간소설(middlebrow fiction)을 의미한다.


[추천사]
‘2월 30일’은 존재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날 태어난 사람이 있다. 『2월 30일생』은 우리가 가진 ‘기억’이 과연 실재한 것에 대한 기억인지, 혹 우리가 잘못된 기억을 진짜인 양 믿고 있는 건 아닌지를, 섬뜩하게 물어온다. 후미진 천변에서 살해된 여자가 나의 연인이었고, 그 범인이 ‘나’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섬뜩함은 공포 이상의 것이다. 존재할 수 없는 시간에 태어난 한 여자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현대사에 드리워진 어두운 개인사적 그늘을 집요하게 파고든 『2월 30일생』은 추리소설의 문학적·미학적 성취라 할 만하다._하창수(소설가)

2월 30일생,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날에 태어난 여인. ‘현재’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그녀를 사랑했고, 잃었다. 그리고 뒤늦게 그녀가 누구인지, 과거를 파고든다. 현재가 두려워하는 것은 언제나 과거가 아니라 현재였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과거, 우리들의 처참한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알게 된다.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과거를 지워버리려는 헛된 시도라는 것을. 『2월 30일생』은 한 여인의 죽음을 통해, 그 이전의 숱한 죽음들을 통해 지워졌던 개인의 역사를 복원한다. 그리고 마침내, 뒤틀린 사랑까지도 복원한다. 슬프지만 긍정적이고, 유일한 개인의 구원을 찾아내는 힘 있는 소설이다._김봉석(대중문화평론가)


[책 속에서]
나는 그제야 내가 용의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혜린이 어느 부랑자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재수 없게 내가 연루된 것임을 경찰도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결백의 근거는 빈약했다. 그것은, 나는 살인을 한 적이 없다는, 더욱이 혜린을 죽인다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는 믿음에 전적으로 근거하고 있었다. 그 믿음은 오직 나만의 것이었다. 경찰도 내 주장의 빈약한 근거를 눈치채고 있었다.

대길은 자신이 뿌리까지 비천한 존재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어떤 경우에도, 설령 대길이 이 전쟁 통에 살아남아 어떤 출세를 거듭하더라도 자신은 윤조와 같아질 수 없고, 윤조와 같은 삶을 살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불길이 옥석을 다 태워버린다면, 다 태워 재만 남게 된다면 그에게도 희망이 있었다. 그렇게 세상이 뒤집힌다면 그도 이 비천함에서 뒤집혀 완전히 다른 좌표에 처박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이조가 필요했다.

혜린이 무엇을 알아내려고 했든, 실제로 무엇을 알았든 간에 혜린의 죽음은 할아버지와 얽혀 있었다. 할아버지, 만리, 혜린, 그리고 나. 주요 인물 중 두 명의 여자가 같은 장소에서 죽었다. 한 명은 나의 연인이었고, 또 다른 여자 만리는 아마 할아버지의 연인이었을 것이다.

나에게 이성으로 주체할 수 없는 일탈의 욕구가 있다면 차라리 나는 할아버지처럼 당당하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 집은 대를 거듭할수록 외양은 더욱 모범적이 돼가고, 욕망은 그에 비례해서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 어둠의 가장 깊은 곳에 혜린이 차가운 죽음으로 누워 있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 죽음이 내 손으로 저질러진 것이 아니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

네 할아버진 환갑이었지만 청년 같았어. 정말 욕심이 많은 양반이었지. 나도 욕심이 많지만 네 할아버지 같은 사람은 처음 봤어. 뭐든 탐을 냈고 탐나는 것은 다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양반이었어. 그런데 그게 네 할아버지의 매력이었어. 네 할아버지는 사실 J시 같은 좁은 곳에 살기에는 아까운 분이셨지. 본인도 그걸 알았어. 가끔 술을 먹으면 내가 고작 이런 데서 땅이나 사 모으려고 그 전쟁 통에서 살아 남은 게 아니라고 말했지.

이 이야기의 처음은 박대길이다. 혜린은 만리를 뒤쫓았고, 만리는 박대길을 뒤쫓았다. 박대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의문이다. 그가 전쟁 통에 죽었는지 아니면 살았는지, 정말로 나의 고모할머니 이조와 달아났는지, 이조가 죽고 난 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알 길이 전혀 없다. 만약 박대길이 살아 있다면? 만리가 만났던 또 다른 남자가 박대길이라면?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가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계속 할아버지를 지켜보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을 전염시키고, 충족시키고, 버려진 후에조차 끝없이 갈망하고 집착하게 만드는. 정작 스스로는 당신의 욕망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얼굴.
나는 그 얼굴이 혐오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항상 매혹당했고, 그 얼굴을 평생 의지해왔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유난히 불안하고 무서움이 많았던 나의 어린 시절, 그때도 내가 믿고 찾은 것은 항상 할아버지의 품속이었다.

나는 마치 신기한 부적을 보는 사람처럼 급여 서류에 적힌 혜린의 생일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2월 30일생. 존재하지 않는 날짜. 결코 올 수 없는 내일. 혜린의 존재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그 사진을 당신이 보면 어떻게 될까? 당신이 우연히 그 사진을 보게 된다면, 그 사진과 함께 내 엄마, 만리의 의문스러운 죽음이 당신한테 알려진다면.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서커스를 보던, 언덕 위의 큰 집에 사는 소년은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어쩌면 가망 없는 사법적 처리보다 그것이 더 통렬한 복수가 아닐까, 나는 상상했지. 성기지만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는 하늘의 그물 같은 것을 내가 믿었는지도 모르지. 순진하게도. 어리석게도.

나에게 가장 큰 잘못이 있다면, 지난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나를 대신해 변명해줄 사람도 있겠지만 아니다. 내 잘못이다.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나는 내가 왔던 곳과 나를 이 세상으로 오게 만든 것에 대해 알았어야 했다. 저 먼 우주의 별들처럼 몰랐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니까.

작가

김서진
국적
대한민국
학력
교양심리학과
경력
KBS 극본공모 당선
수상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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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처 보이 (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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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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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이야기 읽다보니 마지막장이더라구요 재밌어요

    gus***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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