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
“그들은 어떻게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되었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조선왕조 전문가
신병주 교수가 전하는 권력의 오만과 몰락의 기록들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JTBC 〈차이나는 클라스〉 KBS 〈역사저널 그날〉 조선 시대 왕실 연구 권위자
신병주 교수가 말하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었던 왕들의 비극적 역사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서른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혼군 昏君』은 조선 시대 왕실 연구 권위자인 신병주 교수가 역사의 오명을 남긴 네 왕의 비틀어진 권력 이야기를 밝히는 책이다. 연산군, 광해군, 인조, 선조로 대표되는 혼군들이 어떻게 조선을 위기로 몰아넣었는지, 그들의 선택들이 어떤 비극적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상세히 다룬다. 저자는 조선 최초로 탄핵당한 연산군의 광기와 폭정, 패륜의 낙인을 받은 광해군의 두 얼굴, 삼전도의 굴욕을 안긴 인조의 무능, 임진왜란 속에서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선조의 행적을 통해 혼군의 과오가 주는 가르침을 분석한다. 권력의 오만과 몰락의 기록을 통해 역사의 빛이 아닌 그림자를 살펴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값진 교훈을 전해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헌법의 힘, 외교의 길』 : 헌법에서 시작되는 대한민국 외교정책의 재구성 | 최종건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 19,800원
▶ 『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 역전 흥부, 당찬 춘향, 자존 길동, 꿈의 진실게임, 반전의 우리고전 읽기 | 유광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 18,000원
◎ 책 속으로
연산군이 가장 싫어했던 말은 ‘능상’으로, 즉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을 싫어했다. 신하가 감히 왕에게 기어오르는 것을 참지 못했기에 경연을 금지한 것이다. 경연을 하면 신하들이 왕에게 “아니 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며 왕의 의견에 반대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니 아예 그런 자리를 금지해 버렸다. “나는 경연이 아니더라도 내 역량을 넓힐 수 있으니 경연을 하지 않고 내 능력 발휘할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이다.__14쪽
광해군은 임진왜란 때는 분조 활동을 하면서 무능력한 왕인 선조를 대신해 능력을 발휘했고, 왕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대동법 같은 경제 개혁 정책, 그리고 『동의보감』 등 각종 편찬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외교 부문에서도 중립 외교, 실리 외교 정책을 펼치며 전쟁을 피할 수 있었지만 정통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어린 동생 영창대군을 죽이고 어머니를 폐위시키고, 철저하게 측근 세력인 대북 세력만 끌어안은 모습을 보였다. 왕위에 대한 집착에 빠져 풍수리지사의 말만 듣고 무리하게 궁궐을 짓고 민생을 외면했던 것들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서 반대 세력을 결집시켰고 1623년의 폐위라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__68쪽
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났지만 연산군과 광해군은 확실히 달랐다. 그리고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다 보니 인조 때 광해군의 악행에 더 집중한 부분도 있었으리라 보인다. 하지만 광해군은 당시에는 용서할 수 없었던 폐모살제, 중립 외교, 토목 공사 등을 실행했고 그런 잘못이 조선에 얼마나 큰 파국을 가져왔는가를 깊이 새겨야 한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배워야 우리 또한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임을 인식하면서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__111쪽
선조는 많은 방계 출신 왕자 중에서도 명석함으로 왕의 자리에 올랐고, 왕이 되고 나서도 집권 초기에는 사림파를 등용하며 적극적인 인재 등용에 힘썼다. 이이, 유성룡, 이항복, 이덕형 등 인재와 함께 조선의 학문과 문화를 융성하게 만든 공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사림파의 등용은 당쟁의 시작이 되었으며, 문을 중시한 나머지 국방이나 국외 정세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해 두 번의 왜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다행히 백성과 의병, 장군들의 힘으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 상벌에도 공정하지 못했기에 선조에 대한 평가는 박할 수밖에 없다.__114쪽
리더는 논공행상 또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 정확해야 한다. 선조는 그 부분에서조차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을 호위해 준 사람들은 대거 공신으로 만들어주고 정작 전쟁에서 활약한 영웅에게는 인색한 모습을 보여주니 후대가 선조를 평가하기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__161쪽
인조는 명분만을 중시하는 고루한 사상으로 피할 수 있었던 전쟁을 두 번이나 치렀다. 왕 또한 수모를 당하기는 했지만 백성들의 치욕을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였다. 수많은 조선인이 포로로 끌려가 노예 시장에서 팔렸고, 가족과 재산과 땅을 빼앗겼다. 많은 여성이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왔을 때는 환황녀라고 불리며 오히려 욕을 먹고 자살을 종용당할 정도로 치욕을 당하기도 했다. 두 번의 호란은 조선 땅에 큰 생채기를 남기며 후대에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내리막길을 향하게 한다. 더구나 아들의 죽음은 의문으로 남겨두더라도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려 죽인 왕은 조선 역사상 인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__1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