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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great
19세 대학 도서관에서 채지충이 그린 만화시리즈로 도덕경을 처음 만났다. 그후로 여러 다른 작가들의 해석서를 접했다. 그리고 52세의 생일 즈음에 웨인다이어의 도덕경을 만났다. 19세때 받은 충격, "도는 형태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나 모든 것을 이룬다" "도는 물과 같다" 등, 알 듯 모를 듯한 그 말은 마음 깊은 곳에 씨앗이 되었고, 30여년의 세월동안 겪은 많은 경험이 비료가 되어 나의 같잖은 에고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어느날 50이 넘어 아무것도 아닌 "노바디 nobody"가 되어있는 나를 자각하고 너무 서러웠다. 헛살은 것은 아닌지 후회도 되었다. 웨인 다이어의 도덕경을 들으니 너무나도 큰 위안이 되었다. Nothing 그리고 Nobody가 그리 나쁜 것은 아니구나 하며 삶의 기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정말 그랬다. 삶은 항상 물처럼 그냥 여여히 흘러갔고, 어떻게 해보려는 내 의도와 몸부림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많은 저항과 곤란함을 일으킬 뿐이었다. Surrender 받아들이는 편이 더 인생의 풍부함을 주고 나를 성장시킨듯하다. 이전부터 좋아하던 웨인 다이어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도덕경의 81구절은 인도철학과 하피즈, 루미의 시, 성서, 코란, 융의 철학, 미니멀리즘 등 동서양 고전과 현대를 모두 아우르며 우리 모두가 무의식중에 알고 있는 그 진리, "도는 우리를 구성하는 에너지이며, 우리 그 자체이다"를 다시 한번 깨우쳐준다. 한구절 한구절이 너무 소중해서 끄덕이며 들었다. (나이가 드니 눈이 시려 오디오북이 더 편해졌다. 듣기만 하면 설렁설렁해지기 쉬워 글자와 소리를 함께 들으니 더욱 좋은 것) 번역이 매끄러운 것도 칭찬하고 싶다. 아니 감사하고 싶다. 너무나도 훌륭한 책을 이상하게 번역해서 원작을 망치는 것을 여러번 보았기에, 마치 처음부터 우리말로 쓰여진듯한 매끄럽고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자연스러운" (그것이 도의 정신 아닌가?)번역을 해준 번역가의 실력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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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치지 않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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