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상세페이지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남인숙의 여자 마음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3,800원
전자책 정가
40%↓
8,280원
판매가
8,280원
출간 정보
  • 2016.04.2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1만 자
  • 17.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73811502
ECN
-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작품 정보

이 책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는 여자가 여자에게 건네는 다정하고 솔직한 수다 에세이다. 가장 먼저 강렬한 제목이 눈에 들어오지만, 제목과 달리 아주 편안하고 유쾌하게 읽히는 것이 반전이다. 여성들의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진솔하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사랑받아온 베스트셀러 작가 남인숙의 꾸밈없는 글이 공감을 자아내며 우리를 웃고 울게 한다. 네이버 ‘출간 전 연재’ 포스트를 통해 사전 공개된 내용에는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절절한 댓글이 달렸다. “별 생각 없이 글을 읽다 엉엉 울고 말았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다독일 수 있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가 생긴 것 같아 위안을 받았다” 등등 미혼이든 기혼이든, 아이가 있든 없든, 20대든 30대든 40대든, 한껏 위로받고 공감하면서 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열렬히 토로하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발칙한 제목에 대한 의문도 풀린다. 이번 생(生)을 아주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기에, 다음 생에서까지 똑같은 역사를 이룰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작가의 논리다. 남인숙은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한 인간으로서의 불안함, 인생의 조연으로 밀려나는 것만 같은 헛헛함,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들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풀어놓는다. 산다는 것이 힘들고 지치는 일인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나이 들수록 삶은 점점 더 재미있어지더라는 작가의 글은 환한 희망을 준다. 더불어 글이 한층 소탈하고 편안해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책 속 어느 에피소드처럼 그녀의 글에도 ‘엄마 냄새’가 묻어나는 덕분일까.

<책속으로 추가>
한때 주연이었던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다. 최대한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버티다가 기력이 다해 맨 밑바닥으로 추락하거나, 적당한 때에 스스로 몇 계단 아래로 내려와 보다 넉넉한 곳에 자리를 잡거나. 몇 계단 아래의 피라미드에서는 첨탑 같은 꼭대기에서 볼 수 없었던 세상 풍경을 내려다볼 여유가 생길 것이다. 한때 모두가 주연이었던 우리는 이제 몇 계단 아래로 내려와 조연으로서의 삶을 즐길 때가 된 것 같다. 때가 되었는데도 주연 자리에 미련을 놓지 못하고 새로 올라오는 이들의 손마디를 밟아 떨어뜨리는 이의 모습은 추하다. 나는 삶의 횡단면에서 주연 사퇴를 한 요즘이야말로 내 삶 안에서는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타인의 기대와 시선, 무지와 부족한 판단력 등에 묶여 꼭두각시 주연으로 살아온 젊은 날에서 해방되어 내가 쓰는 대본대로 살아갈 수 있는 진짜 주연 말이다.
_「이제 세상에서 영원한 조연으로 밀려나는 걸까?」 중에서

이십 대 때 대중목욕탕에 가면 종종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곤 했다. 꼭 한 번은 내 벗은 몸을 빤히 보는 중년 이상의 아주머니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이었다. 무안하고 부끄러웠다.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게 예의인 곳에서 그런 노골적인 시선이라니!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눈빛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기도 했다.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인가? 내 배가 너무 나왔나? 체형이 특이한가? 하지만 친구들에게 물어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나만 겪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 차라리 그 대상이 이성이면 불쾌할지언정 이유라도 명확할 텐데, 성별이 같은 중년 여성들이 왜 그러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이유를 알겠다. 대중탕을 싫어하는 나는 따뜻하게 샤워할 수 있는 집에서 살게 되면서부터는 목욕탕이라는 곳에 거의 가지 않았다. 그러다 아이가 자라 워터파크에 가자고 조르기 시작하면서 그곳에 딸린 대중탕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그런데 딸아이와 내 몸을 씻기 바쁜 와중에도 젊은 아가씨들의 몸에 저절로 눈길이 가는 것이었다. 다름 아니라 너무나 예뻐서였다.
_「아줌마들은 왜 목욕탕에서 남의 몸을 훑어볼까?」 중에서

얼마 전까지 외로움 앞에서 내 대처 방식은 졸렬했다. 또 다른 집안일을 찾아 하릴없이 배회하는 집 안의 방랑자가 되거나, 침실로 들어가버리거나. 내 기분을 말하기는 싫지만 조금은 눈치채주기를 바랐다. 그렇지만 이제까지의 내 경험대로, 말하지 않는 것을 알아채는 가족이란 흔치 않으며 내 가족은 흔한 부류였다. 더구나 내가 느끼는 기분이란 말해도 알아먹을 턱이 없는 미묘한 것이었다. 그러다 하루는 집안일을 끝낸 후 몸이 너무나 피곤했다. 당장 소파의 안락함이 필요했고, 그날 나는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기역 자로 누운 그들 사이에 몸을 던지고 퍼져 앉았다. 순간 양쪽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 엉덩이에 다리나 머리가 깔린 가족들은 이내 몸을 움직이고 다리를 접으며 내가 앉을 자리를 만들어냈다. 내가 끼어들 틈이 없다고 생각했던 공간에 실은 자리가 있었던 것이다. 가족들과 살을 맞대고 자리다툼을 하며 난 어느덧 그들과 함께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_「집 안에 내 자리가 없을 때」 중에서

누군가 코트 하나에 반해서 무리해서라도 사고 싶다, 어떻게 할까, 라고 물으면 나는 품절되기 전에 얼른 사라고 한다. 의외로 쇼핑을 하면서 홀딱 마음을 빼앗길 만한 코트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남편감에 대해서 같은 질문을 하면 그렇게 대답 못 하겠다. 코트처럼 반품이나 교환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품, 교환, 환불, 수선, 재판매 등등이 모두 불가능하기에 원래 내가 선택한 때에 미처 보지 못했던 본질까지도 끌어안아야 한다. 그래도 이 남편이라는 코트는 입을수록 낡아가면서도 편안해지는 구석이 있다. 남의 것, 새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 이번 주말에는 이 오래된 코트에 스팀 다림질 한번 먹여 함께 외출이나 해야겠다.
_「남편감 고르기와 코트 고르기의 공통점」 중에서

작가

남인숙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4년 5월 10일
학력
1997년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 인생을 바꾸는 결혼 수업 : 언젠가 결혼을 선택할 그녀에게 (남인숙)
  • 내 방식대로 삽니다 (남인숙)
  •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 내 삶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이끌어갈 단 하나의 선택 (남인숙)
  • 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세상 모든 여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알파맨으로 사는 법 (남인숙)
  •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남인숙)
  •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실천편 (남인숙)
  • 서른을 배우다 (남인숙)
  •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남인숙)
  •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남인숙)
  • 안녕, 엄마 (남인숙)
  • 스물아홉, 서툴지만 괜찮은 (구모니카, 윤영미)

리뷰

5.0

구매자 별점
1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에세이 베스트더보기

  •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 인생 녹음 중 (인생 녹음 중 부부)
  •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사랑의 기술(5판) (에리히 프롬, 황문수)
  • 개정판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시형)
  •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엄유진)
  •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 함께 가는 길은 외롭지 않습니다 (당선 기념 리커버 에디션) (이재명)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김화영)
  • 우울증 가이드북 (오지은, 반유화)
  • 아무튼, 여름 (김신회)
  •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2 (엄유진)
  • 나를 잊고 살았습니다 (오선숙)
  • 일인칭 가난 (안온)
  • 버터밀크 그래피티 (에드워드 리, 박아람)
  • 나는 보았습니다 (박진여)
  • 개정판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류시화)
  • 얼룩이 번져 영화가 되었습니다 (송경원)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