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현대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구글, 애플,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네트워크상에서 보낸다. 덕분에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읽고 작성하고 게시하는, ‘읽기-쓰기’가 자유로운 인터넷의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 기업이 사용자에게 절대 넘겨주지 않는 한 가지가 바로 ‘소유권’이다. 사용자는 인터넷상에서 무수한 데이터를 생산해내지만, 그로 인한 수익은 철저히 소수의 기업이 독점한다. 실제 세상에서는 무엇을 만들든 만든 사람이 소유권을 지니게 되는데, 왜 디지털 세상에서의 소유권 만큼은 예외일까? 세계적 벤처캐피털 a16z의 파트너이자 IT 산업의 최전선에서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크리스 딕슨은 ‘블록체인’이 이러한 모순을 해결할 유일한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다가올 ‘읽기-쓰기-소유하기 시대’에는 어떻게 인터넷과 플랫폼의 질서가 재편될지 전망한다. 디지털 권력이 이동하는 시점에서 인터넷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답이 이 책에 있다.
실리콘밸리의 최대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의 제너럴 파트너이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a16z 크립토’의 설립자. 블록체인 분야의 투자 운용 자산을 3억 달러(2018년)에서 70억 달러(한화로 약 8조 원) 규모로 키운 상징적인 인물이다. 코인베이스, 긱스타터, 핀터레스트, 스택 오버플로 등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2022년 〈포브스〉에서 선정한 ‘미다스 리스트(전 세계 벤처캐피털 투자가들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크리스 딕슨은 기술 산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투자가인 동시에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그 비전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사상가다. 실제로 〈포춘〉은 그를 ‘암호화폐의 철학왕(philosopher king of the crypto)’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 때문에 생긴 인터넷의 문제점들을 블록체인이 주창하는 탈중앙화, 디지털 소유권, 개방된 네트워크 등의 가치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읽고 쓰고 소유하다(Read Write Own)》는 그의 첫 책으로, 기술이 바꿀 세상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예견하며 블록체인이 그 미래를 어떻게 현실화시킬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출간 전부터 비즈니스/기술 혁신 분야의 주목도서로 많은 이들에게 언급되었고,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