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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첨지 상세페이지

송첨지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500원
판매가
500원
출간 정보
  • 2020.08.31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4천 자
  • 6.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3233923
ECN
-
송첨지

작품 정보

소설 쓰는 사람에게도 각각 다른 버릇이 있어서 예컨대 작품 중에 나오는 어떤 인물의 이름에 있어서도 가령 이러이러한 성격과 환경의 인물을 등장 시키려 하면, 그런 사람이면 이런 이름을 붙이어야 적당하리라, 혹은 또 이런 이름의 사람은 여사여사한 성격을 가지고 여사여사한 과거, 혹은 환경을 가지어야 될 것이다. ─ 이러한 일종의 독특한 취택벽(取擇癖)이 있다.
그 예에 벗어나지 못하여 나 이 김동인이는 가령 ‘송 첨지’라 하는 인물을 소설의 주인공 내지 한 등장인물로 쓰고자 하면, ‘송 첨지’라는 이름에 따라서 ‘송 첨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면 그 생김생김은 이러하고 나이는 얼마쯤이며 성격은 어떠어떠한 사람이리라 ─ 적어도 그러한 인물이 아니면 맞지 않으리라. 이러한 예정 혹은 코스가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송 첨지’라는 인물 하나를 붙들어서 그의 생애사(生涯史)의 한 토막을 독자 앞에 공개하고자 하는데, 우선 가령 ‘송 첨지’라 하면 얼른 듣기에 ‘복덕방’이라는 시양목 휘장 앞에 긴 걸상 놓고 딱선부 채 딱딱거리며 곰방대 물고 눈이 멀찐멀찐 행인(行人)들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중로(中老)의 집주름쯤으로 여기기 쉬울 것이나, 내가 지금 적고자 하는 송 첨지는 학슬 대신 에보나이트 안경을 쓰고 양복 비슷한 옷에 넥타이도 매고 좀 모양은 없으나 단장도 짚고, 일본 말은 무론 영어도 제법 하고, 구두도 신고- 나이는 오십 안팎 ─ 송 첨지라기보다 ‘송주사’라든가 ‘송 선생’이라든가 하여야 빨리 인식될 ─ 판에서 벗어난 종류의 사람이다.
송성(宋姓)을 대표하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몸은 정승까지 지냈으나 생김생김이며 차림차림이며가 끝까지 한 촌부자(村夫子)연하였던 관계로 후일 ‘송씨’라면 얼른 촌부자연한 느낌을 일으키게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송 첨지도 그 칭호만 듣는 것과 실제 인물과의 새에는 꽤 상위 점이 있다.
첨지라기보다 ‘선생’이라든가 ‘주사’라여야 좋을 우리의 송 첨지는, 사실 면주사(面主事)노릇도 해보았고, 선생 노릇도 해본 사람이다. 그러니까 역시 송주사라든가 송 선생이라야 옳을 사람이다.
학업은 동양의 학도(學都)인 일본 동경에 가서 닦았다.
학운(學運)은 좋았던 모양으로 열일곱 아직 어머니의 품 그리울 시절에 어떤 고마운 후원자의 덕으로 현해탄을 넘어가서 그때 한창 명치(明治)의 건설시대를 지나서 대정(大正)의 난숙(爛熟)일본의 공기를 호흡하며 꿈 많고 희망 많은 소년기를 이역에서 보낸 것이었다.
미개한 토인들이 (未開) 사는 열도(列島)를 한데 뭉쳐서 한 개의 근대국가(近代國家)를 형성하여 세계 열강의 틈에 끼도록 끌어올린 일대의 영걸 목인(睦仁) 일본 황제는 마지막으로 대한 합병이라는 위업을 끼쳐놓고 조상들의 나라로 떠나고 그의 아들 가인(佳人)이 당주 ─ 아비는 벌고 아들은 호사하고 손주대에는 망한다는 천칙(天則)에 따라서 표면만은 무르익고 찬란한 대정 동경(大正東京)에 이 고아(孤兒)는 그의 몸을 내어던진 것이었다.
합병된지 불과 사오 년… 조선 안에는 각곳에 그냥 의병(義兵)이 끓고 있고, 사내, 장곡천(寺內, 長谷川) 두 군인의 군정이 ‘조선’이라는 순을 줄(?)질하는 공황 시대에 송 군은 동경서 학업을 닦았다.
시대가 시대니만치 조선 유학생은 대개 정치나 법률에 적(籍)을 두었다.
송 군도 정치를 전공하였다.
내년이면 학업도 끝난다는 그 전해에 송 군은 묵어 있던 사숙(私宿) 주인의 딸과 눈이 어울리어 딸자식 하나를 낳는 바람에 부득이 안해로 맞아 이듬해에 조선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금의환향이라 하지만 송 군의 환향은 결코 금의가 아니었다. 그의 학비를 대어주던 은인도 그가 일본 계집애와 어울린 것을 알자 거래를 끊고 말았다.

작가 소개

1900년 10월 2일, 평안남도 평양 출생
1951년 1월 5일 사망
데뷔 : 1919년 소설 '약한자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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