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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언니 상세페이지

책 소개

<타로 언니> 귀신을 보는 소녀에게 펼쳐진 신비로운 학교생활
십대의 끝자락, 우리가 궁금한 미래는 무엇일까?


밖에서는 무슨 사고를 치든 상관없고, 어떤 활동이든 겉으로 교육적인 것처럼 보이기만 하면 되고, 어떤 식으로든 좋은 대학교만 가면 된다고 가르치는 세계, 학교. 다들 보이는 결과만을 좇는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소녀가 있다. 바로 친구들의 따돌림과 선생님의 배신으로 목소리를 잃어버린 주인공, 주윤아. 그런 윤아에게 어느 날부터 검은 옷을 입은 여자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귀신은 자신이 학교에서 제일 잘나가는 일진 유지나의 엄마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지나에게 알릴 것을 요구한다. 몇 번의 시도 끝에 타로 카드를 빌미로 지나에게 엄마 귀신의 존재를 알린 윤아는 그 뒤로 신비로운 것을 보는 존재, ‘타로 언니’로서 지나의 일진 무리 ‘라붐’에 합류하게 되는데……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의 리얼한 학교 이야기
성장의 과정이라고 오해받는 십대의 상처에 관하여


아무리 밝고 걱정이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도 마음속 지워지지 않는 상처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른의 상처와 달리 십대의 상처는 한때의 반항이자 세상물정을 모르는 철부지의 엄살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낙엽만 굴러가도 웃음이 터지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린 나이. 세상이 청소년에게 붙이는 수식어는 이렇게 해맑고 당차기만 하고 그런 별명을 붙인 어른들에게 십대의 상처와 아픔은 성장의 증거로 여겨진다.『타로 언니』는 청소년의 결핍과 상처가 어른들의 관점으로 다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진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어덜트(Young Adult) 소설로, 어리다고 해서 아픔을 모르는 것은 아니며 십대의 상처는 성장통이 아니라 상처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나름의 상처가 있다. 주인공 윤아는 모든 걸 의지하던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극심한 우울증과 실어증에 걸리게 되었고, 윤아의 귀신을 보는 능력에 매료된 지나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 외국인 노동자 어머니의 부재로 항상 화목한 가정을 그리워하며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탈선을 일삼는다. 한편 지나와 같은 일진 무리 ‘라붐’에 소속된 해미는 자신에 대한 확신과 애정이 없어 남자친구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연애 중독자이며 또 다른 친구 개새는 어릴 적 당한 성폭행으로 누구도 믿지 못하고 지나와의 오랜 우정을 유일한 구원으로 여기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마음의 결핍을 가진 아이들이 각자의 상처를 대하는 방식이다. 해미는 윤아에게 자신이 가진 상처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을 이용하던 남자친구에게 통쾌하게 복수함으로써 상처를 털어낸다. 반면 개새는 자신이 가진 상처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조금씩 변화하는 친구들을 뒤로한 채 일진 생활을 계속한다. 한편 일진이 되면서 왕따 시절과는 전혀 다른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된 윤아는 주변 친구들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거나 혹은 회피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의 상처도 끌어안아야 할 나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늘 주눅 든 자세로 숨기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결핍을 인정한다. 이 책 『타로 언니』는 이렇게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는 상처를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 상처를 외면하고 숨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중 어떤 것이 세상이 이야기하는 ‘바람직한 성장의 모습’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그들이 상처를 대하는 태도와 선택에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나름의 고민과 사정이 있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또한 완전히 상반된 두 인물의 결정과, 그 결정의 중간에서 제3의 길을 택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들에게 무엇을 선택하라고 강요하거나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상처를 직시하고 그런 부족한 모습도 결국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보이는 것만 진짜라고 믿는 정글 같은 학교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좇는 소녀가 살아남는 방법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이자 전작 『학교에 괴물이 산다』로 현행 교육제도와 학교의 민낯을 생생하게 묘사한 저자 윤이나는 주인공의 귀신을 보는 능력을 통해 현재 학교에서 행해지는 ‘진짜’와 ‘가짜’의 관계를 풀어낸다. 이 책에서 주인공의 담임교사인 일대구는 죽은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윤아에게 ‘여자의 인생은 시집 잘 가는 게 결국 성공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엉뚱한 조언을 한다. 또한 교원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승진하기 위해 학교의 문제아 지나, 해미, 개새를 몽땅 자기의 반에 몰아넣고는 학교에 출석만 하면 밖에서는 어떤 사고를 치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반면 윤아의 귀신 남친 후니 오빠의 부모님은 아들의 일류 대학 의예과 진학을 위해서라면 매일 저녁 노트 필기를 대신해 주고, 신경 안정제를 먹일 만큼 극성이다. 이러한 후니 오빠의 부모님과 일대구의 모습은 자기소개서에 써넣을 수 있는 이력 한 줄, 수능 점수, 대학교 입학과 같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만 집착하는 현재 학교의 표상이다. 또한 이 책은 진짜를 추구하는 일대구와 후니 오빠의 부모님보다 가짜를 보지만 공감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진짜라고 믿어 온 눈에 보이는 결과들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타로 언니』는 다른 누군가가 진짜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허상이라고 이야기할지라도 내 마음이 진짜임을 가리키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책을 읽는 십대가 내 마음이 말하는 진짜 나만의 꿈과 진짜 나로서의 삶을 가질 수 있길 응원한다.

“내가 지금 힘들고 괴로운 건 모두 성장통이래. 그런 아픔이 있어야 성장한다고.
하지만 난 그게 사는 것 같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견디기 위해, 버티기 위해서 가짜를 만들었지.
하지만 이제 넌 진짜 삶을 살아야 해. 너는 할 수 있을 거야.
너는 언제나 너였으니까.”

-책 속으로
“예전에 말이지, 그게 한 10년 됐나? 너 같은 애가 있었어. 너랑 증세도 똑같았지. 몇 번이나 죽으려고까지 했던 애였는데, 어휴, 나 정말 고생했다. 녀석 달랜다고. 그랬던 녀석이 지금 꼬박꼬박 스승의 날만 되면 찾아와. 좋은 남자 만나 신나게 잘 산단다. 여자는 시집 잘 가는 게 최고 아니겠냐? 그러니까 미래를 생각하면서 딴 생각 말고, 응?”
나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담임은 두 손가락을 자기 눈에 바짝 갖다 대며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
“내가 널 보고 있다는 거 잊지 마라. 난 항상 너를 보고 있어.”
후니 오빠가 날 보고 씩 웃었다. 귀신이 지금 자기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는 걸 알면 담임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후니 오빠는 내 남자친구다. 귀신이기도 하고. 남친과 귀신이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세상엔 꼭 어울리는 것만 있진 않으니까, 뭐.
-바보

그때였다. 지나 뒤로 검은 머플러가 살짝 보였다. 그게 무엇인지 보려고 몸통을 뒤로 쭉 빼서 지나 뒤를 살펴보았더니 검정색 머플러를 두른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지나 뒤에 서서 마치 지나를 제자리에 앉히려는 듯 지나의 어깨를 힘주어 눌렀다. 하지만 지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지 인상을 쓰며 잔반 처리구로 가서는 그대로 밥을 엎어버렸다. 여자는 망연자실 서 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나를 보더니 희미하게 웃었다. 내가 자
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모양이었다.
여자는 바람처럼 급식실을 왔다 갔다 했다. 후니 오빠도 방금 저 여자를 봤나 싶어 여자 쪽을 한 번 보라고 눈짓했다. 오빠는 귀신쯤이야 어디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듯 대수롭지 않게 눈만 껌뻑껌뻑했다. 하지만 나는 오빠 이외의 귀신을 처음 본 터라 조금 무서워져 남은 밥을 마저 먹을 수 없었다.
-힘

“마라톤을 할 때 정말 숨이 터질 것처럼 뛰는데 말이지. 옆에서 ‘힘내!’, ‘힘내라고!’ 이렇게 소리 지르면서 통통 튀는 에너자이저처럼 움직이는 사람들 본 적 있니?”
“텔레비전에서 마라톤 경주 몇 번 봤지만 옆의 사람들은 별로 기억이 안나.”
“거기 학원 말이야. 스파르타식으로 굴린다고 엄청 광고하는데, 선생님들이 모두 그랬어. 에너지로 가득 차서는 박수치면서 ‘파이팅!’을 얼마나 외치던지. 그 사람들은 아픈 사람도 없고 힘든 사람도 없는 걸까 싶었어. 내가 지금 힘들고 괴로운 건 ‘성장통’이라는 거야. 그런 아픔이 있어야 성장한다나? 모두 ‘힘들어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뿐이었어. 주위엔 결의에 가득 찬 애들밖에 없고. 하지만 난…… 그게 사는 거 같지 않았어.”
“그럼 뭐 같았는데?”
“검투사들 싸움. 광장에서 사람들이 서로 죽이려고 싸우고, 피 튀기는 걸 보면서 관중들이 더 흥분해선 박수치고 웃고. 어서 죽이라고, 죽여 버리라고 고함치는 그런 싸움.”
-별

시달리다 못해 질린 나는 지나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검은 여자라면 이젠 정말 지긋지긋했으니까. ‘일반인’이 ‘일진’에게 걸어가자 급식실에서 밥을 먹던 아이들 전부가 날 피했다. 지나에게 가는 길이 마치 모세의 바다처럼 쫙 하고 갈라졌다.
내가 다가가자 신나게 짜장에 밥을 비비던 개새가 젓가락을 확 던져 버렸다. 쌍수는 팔짱을 끼더니 흥미로운 동물을 대하듯 요리조리 나를 살펴보았다. 정작 지나는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무심하게 내 얼굴을 지켜보기만 했다.
“왜?”
지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 엄…….”
“뭐”
“너, 엄마……가 있어.”
내가 검은 여자를 노려보며 힘주어 말했다.
“뭐라고?”
“네…… 바로…… 옆에.”
내가 폭탄을 던진 자리가 식판 긁는 소리, 덜그럭대는 소리, 시끄러운 수다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해졌다.
“이게 미쳤나!”
개새가 소리를 지르며 자기 급식판을 확 뒤집어엎었다.
-심판

“할 수 있고, 해야만 해.”
“정말 내 말 모르겠냐? 만일, 만일에 말이야. 내가 나를 믿을 수 없고 너무 싫어져서, 미쳐서 돌아버릴 때 있잖아. 그땐 어떻게 하냐고!”
‘나도 그래.’ 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할 수 없지. 아마 그런 마음이 들지도 몰라. 아니 분명히 그런 마음이 들 거야. 하지만 그 순간이 되면,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는 있어. 노력은 어차피 계속해도 상관없잖아?”
-마법사

저 새는 곧 날아가겠지. 언제나처럼. 만일에 비가 오면 젖은 날개를 접고 잠시 피할 곳을 찾을 테지.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날개를 펴고 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귀를 기울이자 어딘가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움 속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깊고 깊은 울림 속에서 나지막하게 들리는 소리였다.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윤이나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이자 작가. 『학교에 괴물이 산다』로 등단해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학교 현장과 현행 교육 제도의 문제점, 현실적인 청소년의 삶을 제시하여 ‘청소년 팩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소년의 결핍과 상처가 어른들의 관점으로 손쉽게 다루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진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이 책 『타로 언니』를 집필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그녀의 청춘은 삶 속에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목차

1장― 바보 The Fool
2장― 은둔자 The Hermit
3장― 연인 The Lovers
4장― 힘 Strength
5장― 별 The Star
6장― 심판 Judgement
7장― 운명의 수레바퀴 Wheel of Fortune
8장― 매달린 남자 The Hanged Man
9장― 악마 The Devil
10장― 정의 Justice
11장― 달 The Moon
12장― 여왕 The Empress
13장― 마법사 The Magician
14장― 6C, 6S, D
15장― 세계 The World
16장― 탑 The Tower
17장― 바보 The Fool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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